"계단 900개 오르니, 폭포가 한 화면에 들어와요"... 왕복 5.6km 반나절 계곡 트레킹 코스


토왕성폭포 / 한국관광공사-라이브스튜디오

토왕성폭포 / 한국관광공사-라이브스튜디오

강원특별자치도 속초시 설악동 뒤편 토왕골에는 높이 320m 폭포가 걸려 있다. 상단 150m, 중단 80m, 하단 90m로 세 번 꺾이며 이어지는 연폭으로 국내에서 가장 길고 명승으로 지정돼 있다. 화강암 절벽이 둘러싼 골짜기 안쪽에 자리해 아래 계곡길에서는 전체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이 폭포를 한 화면에 담아 볼 수 있는 자리가 골짜기 건너편 토왕성폭포 전망대다. 오랫동안 막혀 있던 비룡폭포 위 구간을 2015년 12월 전망대까지 연장해 열면서 일반 탐방객도 폭포를 마주 볼 수 있게 됐다. 대청봉까지 오르지 않고 반나절이면 다녀올 수 있어, 산 위에서 단풍이 내려오기 시작하는 이맘때 찾는 사람이 늘어난다.

세 번 꺾여 떨어지는 320m 물줄기

토왕성폭포 / 한국관광공사-라이브스튜디오

토왕성폭포 / 한국관광공사-라이브스튜디오

전망대는 폭포와 마주 보는 능선 끝에 놓여 있다. 난간 앞에 서면 골짜기 건너 화강암 벽면을 타고 내려오는 물줄기가 위에서 아래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상단은 벽을 따라 곧게 떨어지고, 중단에서 물이 한 번 모였다가 하단으로 다시 쏟아지는 구조다.

물줄기 굵기는 날씨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계곡물을 모아 흘려보내는 지형이라 맑은 날이 길게 이어지면 가는 선처럼 얇아지고, 큰비가 지난 뒤에는 벽면이 하얗게 덮인다. 비가 그친 직후에 찾으면 폭포다운 모습을 볼 확률이 높다.

폭포를 감싼 노적봉과 화채능선 자락의 바위 면도 볼거리다. 나무가 자리 잡기 어려운 암벽이 넓게 드러나 있고, 그 틈에 뿌리내린 소나무와 활엽수가 가을에 색이 바뀌면서 회색 바위와 섞인다. 오르는 동안 골짜기가 좁아졌다 넓어지기를 반복해 눈앞 풍경도 계속 바뀐다.

계단 900개와 걷는 데 걸리는 시간

토왕성폭포 / 한국관광공사-라이브스튜디오

토왕성폭포 / 한국관광공사-라이브스튜디오

출발점은 설악동 소공원이다. 신흥사 앞을 지나 평탄한 계곡길을 따라가면 여러 개의 소가 이어지는 육담폭포가 나오고, 조금 더 오르면 바위 사이로 곧게 떨어지는 비룡폭포에 닿는다. 여기까지는 경사가 완만해 가족 단위 방문객도 많이 걷는 구간이다.

오르막은 비룡폭포 위부터 시작된다. 전망대까지 남은 400m 남짓한 구간에 900여 개의 계단이 이어지고, 길이 짧은 대신 쉬는 자리 없이 계속 올라간다. 소공원에서 전망대까지 편도 약 2.8km, 왕복 5.6km이며 쉬는 시간을 넣어 2시간 30분에서 3시간쯤 걸린다.

토왕성폭포 / 한국관광공사-라이브스튜디오

토왕성폭포 / 한국관광공사-라이브스튜디오

계단을 다 오르면 나무 데크로 된 전망 공간이 나온다. 넓지 않아 주말에는 앞자리를 기다렸다가 서게 되는 때도 있다. 폭포 쪽으로는 깊은 골짜기가 가로놓여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없고, 반대쪽으로 눈을 돌리면 설악동 일대와 그 너머 동해까지 트인다. 올라온 길을 그대로 되짚어 내려오는 구조라 내리막에서는 미끄러지지 않게 천천히 걷는 편이 좋다.

첫 단풍이 내려오는 시기와 찾아가는 길

진경산수토왕성폭포 / 한국관광공사-신윤철

진경산수토왕성폭포 / 한국관광공사-신윤철

설악산 단풍은 해발 1,708m 대청봉에서 시작해 하루 40m가량씩 아래로 내려온다. 올해 첫 단풍은 9월 말 대청봉에서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고, 절정은 10월 중순 이후로 전망된다. 전망대가 있는 중턱 계곡은 그보다 늦게 물드는 만큼 10월에 들어서야 폭포 주변 암벽에 붉은빛이 섞인다.

국립공원 입장료는 받지 않고, 소공원 주차장은 유료로 운영된다. 단풍철 주말에는 오전 이른 시간에 주차 자리가 차는 편이다. 서울양양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속초 나들목에서 소공원까지 가깝고, 속초고속버스터미널이나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시내버스로도 소공원 입구까지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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