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제 쓰면 오히려 먼지가 더 붙습니다" 여름 내내 낀 방충망 먼지, 가을 창문 열기 전 물로만 '이렇게' 청소해보세요


방충망 사이와 가장자리에 붙은 먼지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방충망 사이와 가장자리에 붙은 먼지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더위가 꺾이고 에어컨을 끄면서 창문을 열어 두는 날이 많아지는 때다. 시원한 바람을 들이려고 창을 열었다가 방충망을 가까이 보면 이사 왔을 때는 회색이던 망이 어느새 거뭇거뭇하게 변해 있고, 먼지가 덕지덕지 붙어 있는 집이 대부분이다.

주방 세제를 풀어 닦아야 깨끗해진다고 생각해 거품을 내 보지만 촘촘한 망에서는 거품이 좀처럼 다 헹궈지지 않고, 그대로 두자니 창문을 열 때마다 그 먼지가 방 안으로 들어오는 것 같아 신경이 쓰인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은 세제가 아니라 미지근한 물을 담은 분무기와 다 쓴 칫솔이다.

세제 거품이 남으면 먼지가 더 붙는 방충망

젖은 천으로 방충망의 남은 물기와 먼지를 정리하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젖은 천으로 방충망의 남은 물기와 먼지를 정리하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방충망이 거뭇해지는 것은 여름 내내 이어진 습한 날씨 때문인데, 먼지가 눅눅한 망에 달라붙은 채로 마르기를 되풀이하면서 한 겹씩 두꺼워진다. 이렇게 엉겨 붙은 먼지는 마른 솔로 털어서는 잘 떨어지지 않고, 억지로 털면 가루가 되어 방 안쪽으로 날린다.

그래서 세제를 풀어 닦는 사람이 많은데, 방충망은 물에 담가 헹굴 수가 없어 거품을 확실하게 없애기가 어렵다. 망에 남은 세제는 마르면서 얇은 막이 되는데, 이 막이 살짝 끈적해서 다음 먼지가 이전보다 더 빨리 달라붙는다. 닦은 지 얼마 안 됐는데 망이 다시 거뭇해진다면 세제가 남았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물만 뿌려도 되는 이유는 먼지가 젖으면 무거워져 날리지 않고 망에 붙잡혀 있기 때문인데, 이 상태에서 부드러운 솔로 살살 밀면 먼지가 뭉쳐서 떨어져 나온다. 비 오는 날이 청소하기 좋은 것도 같은 이유로, 공기가 습해 먼지가 덜 날리고 망도 젖어 있어 물을 조금만 뿌려도 된다. 그러니 세제 대신 물을 먼저 뿌리고 위에서 아래로 닦는 쪽으로 손을 대는 것이 좋다.

방충망에 붙은 여름 먼지 닦아내는 방법

분무기로 방충망 윗부분을 조금씩 적시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분무기로 방충망 윗부분을 조금씩 적시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준비물은 분무기와 다 쓴 칫솔, 창틀 아래에 깔 신문지가 전부다. 분무기에는 미지근한 물을 담고 분사 방식을 안개처럼 퍼지는 쪽으로 돌려 두는데, 한 줄기로 세게 쏘면 먼지가 튀고 물이 창틀에 고이기 때문이다. 칫솔은 솔이 너무 벌어지지 않은 부드러운 것을 고르고, 창틀 아래에 신문지를 펴 두면 떨어지는 먼지와 물기가 바닥에 남지 않는다.

창문을 열고 방충망 맨 위부터 물을 뿌리기 시작한다. 망 전체를 한꺼번에 흠뻑 적시기보다 위쪽 한 칸 정도에 물방울이 맺힐 만큼만 뿌리고, 잠깐 기다려 먼지가 촉촉해지면 그 자리부터 닦는다. 한꺼번에 다 적셔 놓으면 아래쪽을 닦을 때쯤 물기가 말라 다시 뿌려야 한다.

젖은 자리에 칫솔을 대고 손에 힘을 빼고 작은 원을 그리듯 가볍게 문지른다. 세게 누르면 망이 늘어나거나 올이 상할 수 있으니 먼지를 훑어 낸다는 느낌이면 충분하고, 칫솔모에 거뭇한 먼지가 묻어 나오면 제대로 되고 있는 것이다. 칫솔이 더러워지면 물에 헹궈 다시 쓰고, 한 칸을 끝내면 바로 아래 칸에 물을 뿌려 같은 방식으로 이어 간다. 풀린 먼지와 물은 아래로 흘러내리기 때문에 아래부터 시작하면 그 먼지가 다시 내려와 두 번 일하게 된다.

헌 칫솔로 방충망 가장자리를 가볍게 닦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헌 칫솔로 방충망 가장자리를 가볍게 닦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망의 맨 아래까지 닦았으면 아래 창틀에 모인 먼지 섞인 물을 수건으로 닦아 낸다. 방충망은 따로 말릴 필요 없이 창문을 열어 두면 바람에 금방 마른다. 높은 층에서는 창밖으로 몸을 내밀지 말고 실내에서 손이 닿는 범위만 닦고, 팔이 안 닿는 위쪽은 칫솔을 긴 막대에 묶어 쓰면 된다.

아래쪽 창틀에 모인 먼지 섞인 물을 닦아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아래쪽 창틀에 모인 먼지 섞인 물을 닦아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망이 낡아 올이 삭았거나 찢어진 곳은 칫솔로 문지르지 말고 물만 뿌려 두는 것이 안전하다. 청소는 창문을 열기 시작하는 지금과 봄 황사 뒤, 계절이 바뀔 때 한 번씩이면 충분하다.

가을바람을 집 안으로 들이기 전에 분무기와 다 쓴 칫솔부터 꺼내 방충망을 한 번 닦아 두길 권한다. 방충망은 바깥 공기가 집으로 들어오는 첫 문이라서, 이 망 하나만 깨끗해도 창문을 열 때마다 마음 편히 바람을 맞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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