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세제를 묻힌 수세미로 설거지하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설거지를 시작할 때는 대부분 수세미부터 집어 들고 그 위에 주방세제를 바로 짠다. 한 번 눌러 짜면 5~10ml가 한꺼번에 나오는데, 세제 용기 뒷면에 적힌 표준사용량과 비교해 보면 훨씬 많은 양이다.
이럴 때 내용물을 다 쓴 빈 분무기 하나만 있으면 세제 쓰는 양을 눈에 띄게 줄일 수 있다. 물에 미리 희석해 두었다가 수세미에 한두 번 뿌려 쓰는 방식이라, 원액을 손으로 짜는 것과 달리 한 번에 나오는 양이 늘 일정하다. 준비물은 500ml짜리 빈 분무기와 미지근한 물, 늘 쓰던 주방세제가 전부다.
기름을 닦아 내는 것은 거품이 아니라 계면활성제
설거지 주방세제 절약 방법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거품이 푹신하게 올라와야 잘 닦인다고 여기기 쉽지만, 거품은 세제 속 계면활성제가 물과 공기를 붙잡아 부풀려 놓은 것일 뿐이다.
기름을 그릇 표면에서 떼어 내는 일은 거품이 아니라 물에 녹아 있는 계면활성제가 한다. 거품이 거의 일지 않는 식기세척기용 세제로도 기름 묻은 그릇이 깨끗하게 닦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세제 농도도 마찬가지다. 일정 농도를 넘어서면 세제를 더 넣어도 닦이는 정도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그 위로 더 짜 넣은 양은 그릇에 닿아 보지도 못한 채 헹굼물로 흘러가고, 남은 거품을 없애느라 헹구는 시간만 길어진다.
분무기를 쓰면 나오는 양을 손 감각에 맡기지 않아도 된다. 한 번 누를 때 뿌려지는 희석액의 양은 늘 같고, 넓게 퍼지면서 수세미 표면에 고르게 묻는다. 원액을 한 덩어리로 짜 넣을 때보다 적은 양으로도 수세미 전체에 거품이 오르게 된다.
분무기에 주방세제 희석해 담는 방법
설거지 주방세제 절약 방법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먼저 빈 분무기를 물로 한 번 헹군 다음 미지근한 물 500ml를 붓는다. 찬물보다 따뜻한 물에서 세제가 잘 풀어지기 때문인데, 손을 담갔을 때 미지근하다고 느끼는 정도면 충분하고 뜨거운 물까지 쓸 필요는 없다.
세제는 짐작으로 넣지 말고 용기 뒷면에 적힌 표준사용량을 그대로 따르는 것이 좋다. 물 몇 리터에 세제 몇 ml라고 적혀 있으니 그 비율을 물 500ml에 맞춰 계량스푼으로 덜어 넣으면 된다. 제품마다 농도가 달라서, 쓰던 세제에 표시된 값을 보고 맞추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설거지 주방세제 절약 방법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설거지 주방세제 절약 방법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기름진 그릇을 자주 닦는 집이라면 베이킹소다를 1/4 작은술쯤 함께 넣어도 된다. 물에 녹으면 약한 알칼리성을 띠어 굳은 기름때에 더 잘 듣는다. 다 넣은 뒤에는 뚜껑을 단단히 닫고 위아래로 열 번쯤 흔들어 섞어 주면 된다.
노즐은 안개처럼 곱게 나오는 쪽이 아니라 굵게 나오는 쪽으로 돌려 두는 것이 좋다. 너무 곱게 맞추면 뿌리는 순간 사방으로 날려 옆에 놓인 그릇까지 젖는다. 쓸 때는 접시에 남은 음식물을 물로 가볍게 헹군 다음 수세미에 한두 번 분사하고, 몇 번 주물러 거품을 낸 뒤 그릇을 닦으면 된다.
헹굼은 흐르는 물에 하는 것이 좋다. 채소와 과일까지 씻을 수 있는 1종 세척제로 닦은 식기는 흐르는 물에 5초 이상 헹구도록 위생용품 기준에 정해져 있다. 물을 받아 헹굴 때는 물을 갈아 두 번 이상 헹군다. 뚝배기처럼 표면에 미세한 구멍이 많은 그릇은 세제가 안쪽에 남기 쉬우니 그보다 길게 잡는 것이 좋다.
설거지 주방세제 절약 방법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분무기로 바꾸면 세제 용기 입구도 깨끗하게 쓸 수 있다. 음식물이 묻은 수세미를 용기 입구에 바짝 대고 짜다 보면 그 자리에 기름과 찌꺼기가 눌어붙는데, 분무기는 수세미에서 조금 떨어뜨려 뿌리기 때문에 입구에 닿을 일이 없다.
만들어 둔 희석액을 다 쓰면 분무기를 물로 한 번 헹군 뒤 같은 방법으로 새로 만들어 채우면 된다. 500ml 한 통을 한 달에 다 쓰던 집이라면 같은 설거지에 200~250ml면 충분해진다. 한 통에 3,000원을 놓고 따지면 한 해에 2만 원 가까이 아낄 수 있다. 날마다 하는 설거지라 한 번에 티가 나지는 않아도, 한 해를 놓고 보면 확실히 남는 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