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덕사 / 한국관광콘텐츠랩-이범수 |
절에 가면 대개 마당 한가운데 서서 법당 정면을 본다. 수덕사는 그렇게만 보고 오면 절반을 놓치는 곳이라, 대웅전을 옆에서 보라는 말이 오래전부터 따라다녔다.
대웅전은 1308년에 세운 건물로 국보에 올라 있다. 해체 수리를 하다가 먹으로 쓴 글씨가 나와, 세운 연도가 분명한 목조 건물 가운데 가장 오래된 축에 든다.
찾아가는 데 드는 값도 예전보다 크게 줄었다. 2023년부터 관람료를 받지 않게 되어 문 앞에서 표를 끊는 절차가 사라졌고, 새벽 4시부터 밤 8시까지 열어 두어 시간을 고르기도 수월하다.
일주문에서 대웅전까지 걷는 순서
수덕사 / 한국관광콘텐츠랩-이범수 |
주차장에 차를 대고 나면 먼저 상가 거리를 지나게 된다. 가게가 늘어선 구간을 지나야 일주문이 나오고, 산채정식을 내는 집이 많아 내려올 때 들르면 좋다.
일주문을 지나면 금강문과 사천왕문이 차례로 나온다. 대웅전까지는 완만한 오르막을 10분쯤 오르는데, 중간에 황하정루를 지나면서 한 단씩 높아진다.
수덕사 / 한국관광콘텐츠랩-이범수 |
마지막 계단을 올라 마당에 서면 시야가 뒤로 트인다. 절이 덕숭산 자락에 층층이 앉아 있어서, 대웅전 앞에서 돌아서면 예산 들녘이 아래로 내려다보인다.
여기서 사람들이 흔히 헷갈리는 것이 1080계단이다. 그 계단은 대웅전으로 오르는 길이 아니라 대웅전 왼편에서 산 위 정혜사까지 이어지는 등산로이므로, 참배만 할 생각이면 오르지 않아도 된다.
대웅전 옆면 보는 방법
수덕사 / 한국관광콘텐츠랩-이범수 |
마당에 섰으면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돌아가 본다. 옆에서 보면 지붕이 책을 엎어 놓은 듯 내려앉고, 그 아래 나무 부재가 가려지지 않고 그대로 드러난다.
특히 눈에 들어오는 것은 소 꼬리처럼 휘어 오른 부재다. 우미량이라 부르는 이 곡선이 위아래로 이어지며, 옆면 자체가 하나의 그림처럼 보인다.
수덕사 / 한국관광콘텐츠랩-이범수 |
기둥도 가운데가 볼록하게 부푼 배흘림 기둥이다. 아래에서 위로 훑어보면 곧은 기둥과 달리 부풀었다 좁아지는 선이 잡히는데, 사진을 남긴다면 정면보다 이 옆면 쪽이 훨씬 값을 한다.
이 절을 언제 처음 세웠는지는 기록에 따라 갈린다. 백제 때 지었다고 전해지고 601년에 이곳에서 강론을 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어, 그 이전부터 있던 절이라는 정도까지가 확인된다.
주변 여행지
수덕사 / 한국관광콘텐츠랩-이범수 |
더 걸을 생각이라면 대웅전 뒤로 덕숭산에 오른다. 정상이 495m라 보통 걸음으로 2시간쯤이면 닿고, 한 바퀴 돌아 내려오는 코스는 7km에 3시간 안팎이다.
오르는 길에도 걸음을 멈추게 하는 자리가 이어진다. 소림초당과 만공탑을 지나 향운각에 이르면 7m가 넘는 관세음보살 입상과 약수터가 있어, 여기까지만 다녀오는 사람도 많다.
버스로 갈 생각이라면 홍성 쪽이 가장 확실하다. 홍성종합터미널에서 990번과 991번이 덕산을 거쳐 들어오는데 하루 4번뿐이라 시간표를 먼저 봐야 하고, 토요일에는 예산 시티투어버스가 추사고택과 예당호 출렁다리를 함께 묶어 준다.
수덕사 / 한국관광콘텐츠랩-이범수 |
8월에 간다면 이른 아침 시간을 노리는 편이 낫다. 새벽 4시부터 열려 있어 이른 시간에 오르면 사람도 적고 볕도 덜한데, 배롱나무 붉은 꽃을 보고 싶다면 근처 서산 개심사를 함께 넣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