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풀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콩밭을 가진 사람들에게 깨풀은 반가운 이름이 아니다. 잎이 깻잎을 닮아 붙은 이름인데, 정작 들깨와는 아무 관계가 없는 다른 과의 풀이다. 밭 한쪽에서 시작해 순식간에 이랑을 뒤덮는 속도가 만만치 않다.
깨풀은 들깨와 아무 상관이 없는 대극과의 한해살이풀이다. 잎만 보면 비슷해 보이지만 꽃과 씨의 생김새는 전혀 다르다. 이름 하나 때문에 같은 식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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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이 풀을 철현채라 부르며 나물로 뜯어 먹는다는 이야기도 돌아다닌다. 밭에서 뽑아 버리던 풀이니 아깝다는 생각이 들 만하다.
실제로 나물로 먹었다는 지역별 기록도 남아 있다. 다만 예전과 지금은 풀이 자라는 환경이 크게 달라졌다.
깨풀이 밭에서 왜 문제가 되는지, 그리고 왜 함부로 뜯어 먹으면 안 되는지 나눠 정리했다.
콩밭에서 골치 아픈 잡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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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 조사에서 깨풀은 콩밭 잡초 가운데 피해가 큰 축으로 꼽힌다. 그대로 두면 수확량이 절반 가까이 줄어든다는 결과가 나와 있을 만큼 영향이 크다.
골치 아픈 대목은 이 풀이 올라오는 시기에 있다. 콩이 자리를 잡기 전에 먼저 올라와 햇빛과 양분을 차지하고, 한 번 제거해도 뒤이어 새로 올라온다. 약효가 떨어질 무렵을 노린 것처럼 다시 자라는 것이 이 풀의 특징이다.
밭 규모가 작다면 손으로 뽑는 방법이 확실하다. 꽃이 피고 씨가 여물기 전에 뽑아야 이듬해 발생량이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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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가 흙 속에서 오래 버틴다는 점도 골칫거리다. 해를 넘겨 싹을 틔우기 때문에, 한 해 깨끗하게 뽑았다고 이듬해에 안 나오는 것이 아니다. 여러 해에 걸쳐 관리해야 줄어든다.
이랑 사이의 흙을 덮어 두는 방법도 함께 쓰인다. 볏짚이나 부직포로 흙 표면을 가려 두면 씨가 싹을 틔우는 데 필요한 빛이 줄어든다.
이 방법은 흙의 수분을 지켜 주는 효과도 함께 있다. 여름 가뭄에 물 주는 횟수를 줄일 수 있어 작은 텃밭에서 특히 쓸모가 있다.
뜯어 먹기 전에 알아야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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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풀이 한방 기록에 남아 있는 것은 사실이다. 다만 기록이 있다는 것과 지금 밭에서 뽑은 풀을 먹어도 된다는 것은 다른 이야기다.
여기서 가장 크게 걸리는 것이 제초제 문제다. 깨풀이 무성하게 자란 밭은 방제를 하는 밭일 가능성이 높고, 약을 친 밭에서 자란 풀에 성분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는 눈으로 알 수 없다.
닮은 풀을 잘못 알아보는 위험도 함께 따라온다. 들에서 자라는 풀 가운데는 생김새가 비슷하면서 독성이 있는 것들이 섞여 있어, 확신이 없으면 손대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길가나 하천 둑에서 뜯는 것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차가 지나는 길가와 배수로 주변은 중금속과 생활하수의 영향을 받는 자리다.
나물로 먹고 싶다면 시장에서 파는 것을 사는 쪽이 낫다. 밭의 골칫거리와 밥상의 나물은 같은 풀이라도 거쳐 온 과정이 다르다.
텃밭을 막 시작했다면 밭 주인이나 이웃에게 물어보는 방법이 가장 빠르다. 그 밭에 어떤 약을 언제 쳤는지는 직접 관리한 사람만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