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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츠 중독 끊으려고 닌텐도와 이북리더기를 샀습니다

spark_icon5분 지식
  • 끝없이 이어지는 쇼츠와 모바일 게임으로 시간이 무의미하게 사라지는 일상에 회의감을 느꼈습니다.
  • 알고리즘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북리더기, 아이팟 나노, 닌텐도 DS를 일상에 들여 직접 써보았습니다.
  • 자극적인 도파민 대신 스스로 선택하고 엔딩까지 온전히 경험하는 서사의 즐거움을 되찾았습니다.

다들 주말에 누워서 숏폼 영상을 넘겨보다가 서너 시간이 훌쩍 지나간 경험 있으시죠? 저도 어느 날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머리는 멍하고 머릿속에 남은 기억은 하나도 없더라고요. 재미있게 본 것 같기는 한데 남는 건 없고, 이럴 거면 차라리 영화 한 편을 제대로 볼 걸 그랬다는 후회만 밀려왔습니다. 모바일 게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자동 사냥을 켜두고 기계적으로 뽑기만 누르면서, 재미도 없는데 의무감으로 붙잡고 있는 제 시간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고 스마트폰을 완전히 끄고 갑자기 공부나 운동을 시작하겠다는 뜻은 아닙니다. 놀더라도 제대로 재미있게 놀고 온전하게 쉬어보자는 마음으로 알고리즘 세상에서 벗어나 보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단일 기능에 집중된 세 가지 기기를 일상에 들여왔습니다.

실내에서 하늘색 티셔츠를 입은 남성이 손에 든 전자책 단말기의 화면을 손가락으로 조작하며 설명하고 있다.

기기 사용 시 발생하는 화면 전환 딜레이와 터치감 등 실제 경험한 아쉬운 점들을 상세히 짚어봤습니다.

가장 먼저 손에 쥔 것은 오닉스 리프3 이북리더기였습니다. 솔직히 사용하기 전까지는 종이책도 잘 읽는데 굳이 비싼 돈을 들여 전자책 기기를 사야 하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써보니 체감이 완전히 달랐습니다. 한 손에 가볍게 쥐고 화면에 들어오는 적은 분량에만 집중하다 보니 오히려 종이책보다 진도가 훨씬 잘 나갔습니다. 뒤에 남은 페이지를 의식하지 않고 눈앞의 문장에만 오롯이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단점도 있습니다. 기기 반응 속도가 스마트폰에 비해 느리다 보니 화면을 빠르게 넘겨야 하는 만화책을 볼 때는 새로고침 딜레이가 다소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온갖 알림과 유혹에서 벗어나 묵직한 서사를 따라가며 완독하는 경험은 머릿속이 맑아지는 개운함을 주었습니다.

지하철 역사 안에서 검은색 반소매 셔츠를 입은 젊은 남성이 카메라를 직접 들고 촬영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의 알고리즘에서 벗어나 오롯이 나만의 시간에 집중하기 위해 일상 속 작은 변화를 시도해 보았습니다.

두 번째로 꺼낸 건 학창 시절 추억이 깃든 아이팟 나노 7세대였습니다. 스마트폰을 가방 깊숙이 넣어두고 유선 이어폰을 꽂았을 때 느껴지는 특유의 아날로그 감성은 각별했습니다.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알고리즘이 띄워주는 음악을 흘려듣는 대신, 예전에 한 곡 한 곡 신중하게 골라 담았던 플레이리스트를 처음부터 끝까지 온전히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줄 꼬임의 불편함이나 노이즈 캔슬링 부재, 매번 음원을 직접 관리해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일상에서 메인 기기로 꾸준히 쓰기에는 현실적인 한계가 뚜렷했습니다.

한 남성이 건물 출입구 앞에서 카메라를 보며 셀카 촬영을 하고 있다.

알고리즘 세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옛 게임기를 구하러 직접 길을 나섰습니다.

마지막 시도는 어린 시절의 설렘을 되찾아준 닌텐도 3DS XL였습니다. 끝없이 레벨업만 반복하는 방치형 모바일 게임 대신, 끝판을 깨겠다는 명확한 목표를 품고 게임기를 쥐었습니다. 오프라인 매장을 돌고 중고 직거래로 구한 타이틀 팩을 꽂아 플레이하는 과정 자체가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터치펜을 쥐고 리듬을 맞추며 스테이지를 하나씩 클리어해 나갈 때의 손맛과 성취감은 자동 사냥 게임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순수한 재미를 주었습니다. 시작과 끝이 뚜렷한 콘텐츠 덕분에 오히려 원하는 순간에 딱 멈추고 일상으로 깔끔하게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소파에 편하게 앉아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는 남자의 모습

무의식적으로 알고리즘에 끌려다니는 시간 대신, 스스로 선택한 즐거움으로 일상을 채우기로 했습니다.

여러 기기를 챙겨 다녀야 해 가방이 묵직해지고 배터리를 따로 충전해야 하는 번거로움은 분명 있습니다. 하지만 알고리즘이 떠먹여 주는 자극에 무기력하게 끌려다니지 않고, 스스로 선택한 책과 게임을 온전히 즐기며 깊은 여운을 남길 수 있었습니다. 숏폼의 굴레에서 벗어나 진짜 휴식을 누리고 싶다면, 한 가지 기능에 깊이 몰입할 수 있는 전용 기기를 한번 경험해 보시길 권합니다.


FAQ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앱으로 독서하는 것과 이북리더기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은 수시로 알림이 오고 다른 앱으로 시선이 흩어지기 쉽지만, 이북리더기는 전자잉크 디스플레이 덕분에 눈의 피로가 적고 오직 독서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줍니다.

아이팟 같은 구형 MP3 플레이어를 지금 실사용하기에 불편하지 않나요?

유선 이어폰 사용에 따른 불편함과 노이즈 캔슬링의 부재, 음원을 직접 PC에서 내려받아 넣어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매일 메인으로 쓰기에는 다소 불편할 수 있습니다.

콘솔 게임기를 하는 것도 결국 게임인데 숏폼 디톡스에 도움이 되나요?

끝없이 이어지는 숏폼이나 모바일 과금 게임과 달리, 콘솔 게임은 명확한 서사와 엔딩이 존재해 플레이 후 성취감이 남고 원하는 지점에서 스스로 멈추기도 훨씬 수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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