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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 앞바다에 찾아온 여름의 귀한 손님, 1년을 기다린 첫 민어잡이 현장

spark_icon4분 지식
  • 전남 신안의 작은 섬 신도에서 여름철 귀한 손님으로 불리는 첫 민어가 그물에 올라오며 본격적인 제철 조업이 시작되었습니다.
  • 기계 대신 손으로 당기는 전통 그물 방식으로 딱돔, 덕자와 함께 산란기 첫 민어를 낚아 올리며 풍성한 어장을 확인했습니다.
  • 마트조차 없는 외딴섬에서 잡은 생선을 이웃과 아낌없이 나누고 온 가족이 둘러앉아 맛보는 밥상은 자연이 주는 넉넉한 행복을 보여줍니다.

유난히 푸른 바다가 일렁이는 전남 신안의 외딴섬 신도에 여름철 가장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1년을 묵묵히 기다려온 끝에 올여름 첫 민어잡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입니다. 타향살이를 접고 고향으로 돌아와 마을 이장을 맡고 있는 이만숙 씨 가족이 바다로 나가 그물을 당기며 활기찬 여름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여름 바다가 품은 귀한 손님, 첫 민어잡이의 순간

신안 앞바다는 여름이면 살이 오른 생선들로 들썩이지만, 그중에서도 민어는 단연 으뜸으로 꼽히는 귀한 몸입니다. 특히 신도는 산란기를 맞아 연안으로 들어오는 민어가 가장 먼저 닿는 길목으로 알려져 있어, 초창기에 잡히는 민어의 선도와 감칠맛이 남다릅니다.

주황색 구명조끼를 입고 꽃무늬 두건과 모자를 쓴 여성이 배 위에서 커다란 민어를 양손으로 들어 보이고 있다.

1년을 기다려 맞이한 올해의 첫 민어를 보며 환한 웃음을 짓는 가족의 얼굴에 여름 바다의 활기가 가득합니다.

조류를 따라 들어오는 물고기를 가두는 전통 그물 작업을 거쳐 마침내 은빛을 뽐내는 큼직한 첫 민어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살이 상하지 않도록 건져 올리자마자 정성스럽게 피를 빼고 얼음 속에서 선도를 유지하는 손길에는 바다의 귀한 선물을 대하는 정성이 고스란히 묻어납니다.

기계 힘 대신 가족이 손발을 맞추는 전통 조업

만숙 씨의 조업은 편리한 기계의 힘에만 의존하지 않습니다. 조류의 흐름을 이용해 물고기를 유도망으로 모으는 이강망 전통 그물을 사용해 가족들이 일일이 손으로 줄을 당겨 올립니다.

두 사람이 배 위에서 구명조끼와 모자, 마스크를 착용하고 전통 방식의 그물을 끌어 올리고 있는 모습

기계의 힘을 빌리지 않고 오직 가족의 손발을 맞춰 그물을 당기는 전통 조업 방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물 가득 올라오는 것은 민어뿐만이 아닙니다. 너무 맛있어서 다른 서방을 얻어준다는 익살스러운 별명을 가진 딱돔부터, 병어보다 큼직한 몸집을 자랑하는 덕자까지 줄줄이 걸려 올라옵니다. 비록 바다가 매일 풍성한 수확을 허락하지 않더라도, "오늘 못 잡으면 내일 잡고, 내일 못 잡으면 모레 잡으면 된다"는 넉넉한 마음가짐이 고된 노동을 지탱하는 힘이 됩니다.

마트 없는 섬마을을 덥히는 따뜻한 나눔의 풍경

신도는 하의도에서도 배를 타고 한 번 더 들어가야 하는 섬 속의 섬입니다. 주민 대부분이 고령인 데다 섬 안에 마트가 없어 장을 보려면 배를 타고 나가야 하는 불편함이 따릅니다.

만숙 씨는 바다에서 갓 건져 올린 귀한 횟감과 생선을 혼자만 취하지 않고 경적 소리를 듣고 찾아온 이웃 어르신들에게 아낌없이 무상으로 나눕니다. 값비싼 민어와 병어라도 기꺼이 내어주는 넉넉한 인심 덕분에 외딴섬 사람들의 식탁은 언제나 바다의 온기로 풍성해집니다.

온 가족이 둘러앉아 완성하는 제철 밥상의 행복

갓 잡아 올린 싱싱한 횟감은 한동네에 모여 사는 형제자매들의 손을 거쳐 푸짐한 여름 보양 밥상으로 재탄생합니다.

흰머리에 검은색 야구 모자를 쓴 남성이 미소를 지으며 실내에 서 있는 모습

직접 잡은 민어로 차려낸 귀한 밥상을 함께 나누니 일 년의 기다림이 보람으로 돌아옵니다.

"민어가 천 냥이면 부레가 구백 냥"이라는 옛말처럼, 씹을수록 고소하고 찰진 식감을 자랑하는 민어 부레와 정갈하게 뜬 민어회, 그리고 칼칼하게 끓여낸 딱돔 매운탕이 한 상 가득 차려집니다. 도시의 번잡함을 떠나 자연의 순리에 순응하며 가족과 땀 흘려 일하고 나누는 밥상이야말로 섬이 내어준 가장 값진 결실입니다.


FAQ

신도에서 잡히는 초창기 민어가 특별히 맛있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신도는 산란기를 맞은 민어가 연안으로 이동할 때 가장 먼저 거쳐 가는 길목에 위치해 있어, 초창기에 잡히는 민어의 선도가 뛰어나고 육질과 감칠맛이 빼어나기 때문입니다.

민어 부레가 별미로 손꼽히는 까닭은 무엇인가요?

'민어가 천 냥이면 부레가 구백 냥'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귀하게 여겨지며, 기름장에 찍어 먹었을 때 특유의 쫄깃하고 찰진 고소함이 일품이기 때문입니다.

신도 어장에서 주로 사용하는 이강망 조업 방식은 어떤 특징이 있나요?

조류의 흐름을 따라 들어오는 물고기를 유도망으로 가두는 전통 방식으로, 기계에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고 사람이 직접 손으로 그물을 당겨 수확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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