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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되던 150년 고택의 변신, 똑순이 며느리가 찾아낸 시골살이의 균형

spark_icon5분 지식
  • 150년 세월을 품은 예천의 고택 유휴 공간이 며느리의 손길을 거쳐 정겨운 한옥 스테이로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 시어머니의 내림 손맛인 태평초와 시아버지와 함께하는 흙벽 보수를 통해 고택의 역사와 노동의 가치를 잇고 있습니다.
  • 완벽함을 좇기보다 묻고 배우는 태도로 시부모와 일상의 균형을 맞추며 지속 가능한 시골살이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도시의 편리함을 뒤로하고 150년 세월이 깃든 고택으로 들어와 유휴 공간을 새로운 숨결로 채워낸 젊은 며느리가 있습니다. 시부모가 머무는 안채를 제외하고 방치되어 있던 사랑채와 별채를 정갈한 한옥 스테이로 탈바꿈시키며 전통 공간에 활기를 불어넣은 것입니다. 낯설고 고단하게만 여겨지던 시골살이를 자신의 꿈과 연결하며 삶의 터전을 일군 선택은 많은 이들에게 신선한 울림을 줍니다.

150년 고택의 유휴 공간이 머무름의 쉼터로 거듭나다

경북 예천의 들녘에 자리한 150년 고택은 오랜 내력을 지녔지만, 거주 인원이 줄어들며 안채 외의 공간들이 점차 쓰임을 잃어가고 있었습니다.

안경을 쓴 여성이 시골 들녘 옆 길을 걸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낯설게만 느껴졌던 시골길이 이제는 매일 오가는 익숙한 출근길이 되었습니다.

이곳에 들어온 며느리 이지은 씨는 30대에 유휴 공간을 활용해 숙박 공간을 꾸리고 싶었던 자신의 바람을 이 고택에서 실현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남편의 방이었던 사랑채와 별채를 다듬어 손님들이 묵어갈 수 있는 정갈한 한옥 스테이로 재정비한 것이죠. 잠을 자는 거처와 일터의 동선을 5분 거리로 분리하며, 시집살이라는 굴레 대신 주체적인 일상의 공간으로 고택을 새롭게 정의했습니다.

사람의 손길이 닿아야 비로소 살아나는 한옥의 생명력

나무와 흙으로 지어진 한옥은 끊임없이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으면 쉽게 스러지고 마는 자연물입니다.

한옥 마당에서 한 여성이 흙을 만지며 대화하고 있고, 그 뒤로 시어머니가 대청마루에 앉아 지켜보며 남편이 쪼그리고 앉아 보수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사람의 발길과 손길이 끊이지 않을 때 비로소 한옥은 생명력을 얻고 긴 세월의 무게를 견뎌냅니다.

150년 넘은 고택의 보수 작업은 시아버지와 며느리가 나란히 흙벽에 황토를 덧바르고 매만지는 정성스러운 노동을 통해 이어집니다. 시어머니의 깐깐하지만 정성 어린 가르침 아래 흙을 누르고 다지는 법을 익히며, 며느리는 집안의 역사를 몸소 체득해 갑니다. 비워두면 낡아버릴 공간에 매일 온기를 더하고 보살피는 과정 자체가 고택의 본래 가치를 지켜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되었습니다.

대를 잇는 손맛과 정성으로 빚어내는 삶의 온기

주방에서는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나란히 서서 세월이 담긴 집안 대대로의 손맛을 나누고 있습니다.

한옥 마당에서 앞치마를 두른 여성이 청국장을 만들기 위해 재료를 손질하며 준비하고 있는 모습

정성스러운 손길로 하나하나 공을 들여야 완성되는 전통 음식을 준비하며 고택에서의 일상을 채워갑니다.

직접 쑨 도토리묵에 묵직한 김치를 얹어 끓여내는 예천의 향토 음식 태평초는 걱정 없이 편안히 지내라는 깊은 뜻을 담고 있습니다. 가을 햅콩으로 정성스레 띄운 청국장과 갓 부쳐낸 배추전으로 차려낸 아침 밥상은 고택을 찾은 숙박객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합니다. 시어머니의 정성과 며느리의 손끝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제철 밥상은 고택 생활의 중심을 단단히 지탱해 줍니다.

3대가 교감하는 공간과 서툴러도 솔직한 고부의 관계

고택의 문을 열어젖히자 도심에서 찾아온 삼대 가족 손님들이 여치집과 마당의 정취를 즐기며 옛 추억을 나누는 진풍경이 펼쳐집니다.

나무 쟁반 위에 정갈하게 담긴 청국장과 여러 가지 밑반찬, 과일이 놓여 있는 상차림의 모습이다.

직접 기른 콩으로 빚은 구수한 청국장과 제철 채소로 만든 소박한 집밥은 이곳을 찾는 3대 가족에게 따뜻한 위로가 됩니다.

손님들에게는 잊혀가던 고향의 정을 선사하는 한편, 가족 내부적으로도 건강한 거리감과 소통의 방식을 확립했습니다. 며느리는 힘든 점이 있을 때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시부모를 친부모처럼 대하고, 시아버지는 너그러운 격려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줍니다. 맵고 짠 갈등으로 치닫기 쉬운 고부 관계를 솔직한 대화와 상호 존중으로 풀어낸 점이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냈습니다.

완벽한 고수보다 배움을 즐기는 태도가 만드는 미래

시골살이 10년 차를 맞이한 며느리는 모든 것을 다 아는 고수가 되기보다 여전히 배우고 물어보는 지금의 위치가 더 편안하다고 말합니다.

오일장에서 갓 튀겨낸 뻥튀기를 나누어 먹고 서로의 사진을 찍어주며 웃는 소박한 일상 속에는 단맛과 짠맛이 골고루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조급하게 모든 것을 통제하려 들지 않고 자연과 어르신들의 지혜에 순응하며 채워가는 하루하루는, 150년 고택이 앞으로도 오랫동안 사람의 온기로 가득할 것임을 보여줍니다.


FAQ

150년 된 고택을 어떻게 현대적으로 활용하고 있나요?

시부모님이 거주하시는 안채를 제외하고, 비어 있던 사랑채와 별채를 정갈한 한옥 스테이 공간으로 꾸며 가족 단위 숙박객들이 머물 수 있는 쉼터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택에서 선보이는 대표적인 전통 음식은 무엇인가요?

직접 쑨 도토리묵과 김치를 넣어 담백하게 끓여낸 예천의 향토 음식 '태평초'와 가을 햅콩으로 직접 띄운 구수한 청국장 등이 있습니다.

한옥을 오랜 세월 유지하기 위해 어떤 관리가 필요한가요?

나무와 흙 등 자연 재료로 지어졌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흙벽에 황토를 덧바르고 지붕과 벽면 등을 지속해서 보수해 주어야 본래의 형태와 견고함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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