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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산 벼랑 끝 약사암에서 대혜 스님이 전하는 비움의 지혜

spark_icon4분 지식
  • 해발 976m 금오산 깎아지른 절벽 아래 자리한 약사암에서 8년째 수행을 이어가는 대혜 스님의 일상이 소개되었습니다.
  • 농사조차 지을 수 없는 험지이지만 신도들의 정성 어린 발길과 스님의 따뜻한 차 한 잔이 오가며 깊은 위안의 공간이 됩니다.
  • 스스로 모든 것을 고치고 덜어내는 산사 생활은 현대인에게 욕심을 비우고 단순하게 살아가는 가치를 되묻습니다.

해발 976m 경북 구미 금오산의 깎아지른 절벽 아래, 마치 구름 위에 걸터앉은 듯한 천년고찰 약사암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50여 년간 정진해 온 대혜 스님은 8년 전 이곳으로 올라와 매일 아침 도량을 돌며 산사에서의 하루를 엽니다.

배낭을 멘 승려가 깎아지른 절벽 옆에 설치된 쇠사슬 난간을 잡고 가파른 산길을 오르고 있는 모습

수많은 수행자가 깨달음을 구하기 위해 올랐던 금오산의 험준한 산길은 오늘도 묵묵히 이어집니다.

벼랑 끝 천상 산사에 머무는 대혜 스님의 하루

약사암은 과거 도선국사가 도를 깨우쳤다고 전해질 만큼 산세가 험준한 곳입니다. 발을 헛디디면 천 길 낭떠러지인 이곳에서 대혜 스님은 강아지 방울이와 함께 묵묵히 수행처를 지켜왔습니다. "살아생전 언제 이런 천상에 살아보겠냐"는 스님의 말처럼, 겉보기에는 신선 같은 풍광이지만 실상은 매 순간이 고된 노동과 자급자족의 연속입니다.

깎아지른 듯한 바위 절벽과 그 아래 자리한 전통 사찰 건물이 내려다보이는 산길을 민머리의 스님이 걸어가고 있는 모습

해발 976m 험준한 바위 끝에 자리한 천년고찰은 수행자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도량이자 평온한 안식처가 되어줍니다.

사람들은 왜 이토록 험한 길을 오르는가

신라 시대 창건된 것으로 전해지는 약사암으로 오르는 길목에는 손자를 위해 10년간 쌓아 올린 오형돌탑과 고려 시대 마애불이 참배객을 맞이합니다. 등산객과 신도들은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는 가파른 바윗길을 묵묵히 올라섭니다.

방문객들이 이 험준한 암자를 찾는 이유는 단순한 산행을 넘어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얻는 위안 때문입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이곳을 찾는 이들은 탁 트인 절경 속에서 일주일간 살아갈 힘을 얻는다고 입을 모읍니다.

등산복 차림의 중년 남녀가 야외 테라스에서 인터뷰하고 있으며 뒤쪽으로 커다란 바위 절벽과 난간이 보인다.

힘든 산길을 묵묵히 올라와 마주한 풍경 속에서 등산객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마음의 평안을 얻어갑니다.

고행의 공간을 채우는 정성과 비움의 미학

암자가 자리한 곳은 기암절벽이라 텃밭 하나 일구기 어렵습니다. 이에 신도들은 무거운 배낭에 무, 버섯, 호박 같은 식재료를 짊어지고 올라와 공양을 올립니다. 스님은 먼 길을 걸어온 등산객들을 위해 따뜻한 커피와 달콤한 사탕을 챙겨두며 온기를 나눕니다.

산꼭대기에서는 지붕 기와 수리부터 전기 작업까지 모든 것을 스님 혼자 해결해야 합니다. 험지에서 살아남기 위해 맥가이버가 되었다는 스님은 산비탈 돌밭에서 캔 가을 달래에 참기름과 소금만 더해 소박한 밥상을 차려냅니다. 양념을 덜어낼수록 재료 본연의 맛이 살아나듯, 인생 역시 욕심을 덜어낼수록 홀가분해진다는 이치입니다.

가파른 절벽 사이로 길게 이어진 계단을 스님 한 분이 반려견과 함께 천천히 오르고 있는 모습이 담긴 영상 캡처 화면입니다.

벼랑 끝에 자리한 천년고찰로 향하는 길은 구도자의 고단한 일상과 정진이 고스란히 묻어납니다.

현대인에게 전하는 삶의 방향과 성찰

해질녘 금오산 정상 현월봉에 오르면 구미, 김천, 대구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입니다. 대혜 스님은 세상을 굽어보며 부처님의 가르침처럼 모든 생명이 욕심을 비우고 더불어 살아갈 때 진정한 평화가 찾아온다고 강조합니다.

속도와 성취만을 좇아 끊임없이 무언가를 채우려 애쓰는 현대인들에게 약사암의 풍경은 묵직한 화두를 던집니다. 가진 것을 덜어내고 작은 것에 만족할 때 찾아오는 단단한 평온을 금오산 벼랑 끝 산사가 조용히 증명하고 있습니다.


FAQ

약사암은 어디에 위치해 있나요?

경북 구미시 금오산 정상(해발 976m) 부근 깎아지른 약사봉 아래 기암절벽 사이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약사암으로 올라가는 길에는 어떤 볼거리가 있나요?

도선국사가 도를 깨우쳤다는 도선굴, 대혜폭포, 세상을 떠난 손자를 기리며 쌓은 오형돌탑, 고려 시대 조성된 5m 높이의 마애불상 등을 거쳐 오르게 됩니다.

대혜 스님이 산사 생활을 통해 전하는 핵심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무리하게 욕심을 채우려 하기보다 일상에서 불필요한 것들을 덜어내고 소박함에 만족할 때 진정한 마음의 자유와 평화를 얻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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