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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떠나 흙부대 8,000개로 지은 집, 아토피를 낫게 한 치유의 공간

spark_icon6분 지식
  • 새 아파트 입주 후 극심한 아토피로 고통받던 둘째 아들을 위해 온 가족이 8,000여 개의 흙부대를 손수 쌓아 올린 친환경 흙집을 완성했습니다.
  • 벽 두께만 최대 60cm에 달하는 흙벽 덕분에 여름철에도 에어컨 없이 26도 안팎의 쾌적한 실내 온도를 유지하며 아이의 피부 질환도 자연스럽게 완화되었습니다.
  • 2017년 포항 지진 이후 건축법상 구조 계산 기준이 엄격해지면서 순수 흙집 시공은 까다로워졌으나 건강한 주거 환경에 대한 깊은 시사점을 남깁니다.

새 아파트에 입주한 뒤 일상생활조차 어려울 만큼 극심한 아토피 피부염에 시달리던 둘째 아들을 살리기 위해, 닭장 같은 도시 아파트를 떠나 산속에 흙집을 직접 지어 올린 가족이 있습니다. 건축에 대해 문외한이었던 부부는 책 한 권을 길잡이 삼아 두 아들과 함께 덤프트럭 17대 분량의 흙을 자루에 퍼 담으며 집짓기를 시작했습니다.

흙벽으로 이루어진 집 마당에 세 사람이 서서 대화를 나누고 있으며, 배경으로 산과 테라스가 보인다.

아이의 아토피를 치유하기 위해 가족이 직접 흙을 채워 만든 정성 어린 보금자리입니다.

그렇게 쌀자루와 양파망 등에 흙을 채워 만든 8,000여 개의 흙부대를 벽돌처럼 하나하나 쌓아 올렸습니다. 손수 일군 벽체 두께만 40~60cm에 이르는 이 집은 한여름에도 별도의 냉방 장치 없이 실내 온도 26도 안팎을 유지하며 가족에게 건강하고 쾌적한 보금자리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집은 왜 우리를 아프게 하고, 무엇이 삶을 회복시키는가

현대인에게 아파트는 가장 보편적이고 편리한 주거 형태지만, 밀폐된 공간과 화학 건축자재는 때로 면역력이 약한 이들에게 감당하기 힘든 고통을 안겨주기도 합니다. 둘째 아이는 새 아파트로 이사한 뒤 밤마다 땀과 가려움으로 피가 날 때까지 긁어야 했고, 병원과 온갖 약물 치료로도 호전되지 않던 증상은 도시를 떠나 시골 흙 곁에 머물 때 눈에 띄게 가라앉았습니다.

A couple sits on chairs in the paved courtyard of a single-story earthy house, with a white dog resting on the side, under a bright, partly cloudy sky.

자루에 흙을 담아 차곡차곡 쌓아 올리는 독특한 방식으로 온 가족이 함께 지은 정성 어린 보금자리입니다.

가족이 지은 집은 단순한 거주 공간을 넘어 스스로 숨을 쉬는 천연 필터 역할을 합니다. 두터운 흙벽은 외부의 열기와 냉기를 완벽히 차단하고 습도를 자연 조절하여, 비염이나 감기를 달고 살던 가족 구성원 모두의 면역력을 끌어올리는 치유의 터전이 되었습니다.

흙부대 건축의 구조적 원리와 시공의 현실

이 집의 핵심 공법은 포대에 흙을 담아 다지며 쌓아 올리는 이른바 '어스백(Earthbag)' 방식입니다. 고가의 중장비 없이 비전문가도 도전할 수 있는 원초적인 건축 방식이지만, 그 이면에는 무게 35kg에 달하는 흙부대 수천 개를 일일이 손으로 들어 올리는 막대한 노동력이 요구됩니다.

숲을 배경으로 공터에 목재 기둥들이 세워져 있고, 그 주위로 흙부대들이 낮게 쌓여있는 건축 현장

기초 작업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흙부대를 쌓아 올리며 마주하게 된 고된 집짓기 과정입니다.

안전성과 내구성을 확보하기 위한 구조적 보강도 필수적이었습니다. 비탈진 터의 지반 침하를 방지하기 위해 친정아버지의 조언을 받아 잡석을 채우고 50cm 이상의 기단을 올리는 이중 기초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천장은 흘러내림을 방지하기 위해 흙에 미량의 시멘트를 섞어 뿜칠한 후 조각칼로 정밀하게 다듬었으며, 바닥은 황토에 맥반석 가루를 섞고 찹쌀풀 코팅을 세 번 덧발라 갈라짐을 방지했습니다.

놀라운 점은 6개월에 걸친 고된 집짓기 과정 그 자체였습니다. 땀 흘려 흙을 만지고 작업하는 동안 둘째 아이의 피부에 새살이 돋아나기 시작했고, 완공 전 이미 아토피가 자연 치유되는 결실을 보았습니다.

친환경 자작 흙집이 마주한 법 제도적 현실

건강한 삶을 꿈꾸며 흙집 짓기를 희망하는 이들이 많지만, 현재는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순수 흙집을 짓는 데 상당한 제도적 제약이 따릅니다. 2017년 포항 지진 이후 건축법상 내진 및 구조 안전 기준이 대폭 강화되면서, 건축 허가를 받기 위해서는 공학적 구조 계산값과 공인 시험 성적서가 필수적으로 요구되기 때문입니다.

규격화되지 않은 자연 흙은 구조 계산 수치를 산출하기 어렵기 때문에, 오늘날에는 순수 흙부대 구조만으로 정식 주택 인허가를 받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현대 건축에서는 흙의 친환경적 장점을 살리되, 목구조나 철골구조 등 하중을 지탱하는 표준화된 구조체와 결합하는 복합 구조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꼽힙니다.

진정한 집의 가치와 공간의 회복을 향하여

11년의 세월 동안 햇빛과 비바람에 천천히 구워진 가족의 흙집은 별도의 보수 없이도 튼튼하게 제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지나치게 멸균되고 닫힌 도시의 콘크리트 상자에서 벗어나, 흙과 바람과 온기를 나누는 공간이 인간 본연의 면역과 행복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공방 작업실 공간에서 안경을 쓴 중년 남성이 노트북 앞에 앉아 있고, 그 뒤로 파마머리를 한 여성이 다가와 노트북 화면을 함께 들여다보는 모습입니다.

먼 곳에 있는 가족들과 영상 통화를 나누며, 직접 지은 집에서 일궈가는 일상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확인합니다.

앞으로의 주거 문화를 바라볼 때 중요한 것은 단순한 편리함이나 자산 가치만이 아닙니다. 거주자의 몸과 마음이 실제로 숨 쉴 수 있는 친환경 자재의 도입, 자연 통풍과 단열을 극대화하는 생태적 건축 기법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FAQ

흙부대(어스백) 건축 방식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인가요?

고가의 대형 중장비 없이도 흙과 포대 등 주변 재료를 이용해 지을 수 있으며, 두꺼운 흙벽이 단열과 습도 조절을 자체적으로 수행하여 한여름과 겨울철에도 쾌적한 실내 환경을 만들어줍니다.

순수 흙만으로 집을 지으면 균열이나 붕괴 위험은 없나요?

흙만 사용할 경우 건조 과정에서 갈라지거나 무너질 수 있어 지반에 잡석을 다지고 높은 기단을 쌓아야 합니다. 천장 마감 시 미량의 결합재를 섞거나 바닥에 맥반석 및 찹쌀풀 코팅을 하는 등 보강 작업이 병행됩니다.

현재 개인이 직접 흙부대 주택을 시공하여 허가받는 것이 가능한가요?

2017년 이후 강화된 건축법 기준에 따라 구조 계산 시험 성적서가 필요하므로 순수 흙만으로는 단독 인허가가 어렵습니다. 현재는 골조를 목재나 철골 등으로 구성하고 흙을 단열·마감재로 활용하는 복합 방식이 주로 사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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