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년 동안 같은 가문이 지켰다고? 유럽 중세 고성 투어


유럽 중세 고성 투어 / 사진=unsplash

유럽 중세 고성 투어 / 사진=unsplash

유럽가보시면 성이 참 많습니다. 언제 지어졌는지도, 어떻게 지어졌는지도 모를 정도로 말이죠. 그런데 뾰족한 지붕만 있다고 해서 전부 중세 고성일까요? 각 고성에는 다양한 사연이 깃들어 있습니다. 왕이 본인만을 위해 백성들을 희생시킨 잔혹한 성도 있을테고, 나라를 지키기위한 요새도 있을겁니다. 이처럼 다양한 사연을 가진 중세 고성은 어디가 있을까요?


프랑스 카르카손 성곽도시

인터넷도 잘 안터지는 카르카손 성곽도시 / 사진=unsplash

인터넷도 잘 안터지는 카르카손 성곽도시 / 사진=unsplash

도시 전체가 요새인 프랑스 카르카손 성곽도시입니다. 이중 성벽과 52개의 탑으로 둘러싸인 중세 성곽도시로, 성문을 통과하는 순간 마치 중세시대 보병이된 것만 같죠. 그러나 안쪽에는 주민이 사는 골목과 집, 맛집, 그리고 중심부에는 백작성이라 불리는 샤토 콩탈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성벽에 오르면 침입자를 여러 단계로 막아냈던 중세 방어 구조가 보입니다. 카르카손은 툴르즈에서 열차 타고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고 해설 투어도 운영됩니다. 다만 한국인 투어는 없으니까 제대로된 역사를 알고 싶다면 영어 공부는 하셔야할겁니다. 또한 인터넷이 잘 터지지 않을 수도 있어요.


독일 엘츠성

900년의 기적 같은 성 / 사진=unsplash

900년의 기적 같은 성 / 사진=unsplash

12세기부터 약 900년 동안 같은 가문이 현재까지도 소유해 온 중세 고성입니다. 9세 동안 다양한 전쟁이 독일을 휩쓰는 동안에도 파괴되지 않았다는 점이 정말 놀라운 부분이죠. 엘츠성은 숲속 바위 위로 여러 채의 건물이 빽빽하게 솟아 있는데요. 판타지 영화 세트처럼 보이지만 엄연히 한 가족의 긴 역사가 쌓인 실제 거주형 성입니다. 내부에서는 기사들의 갑옷과 무기, 침실, 주방, 보물창고까지 볼 수 있습니다. 다만 내부는 가이드 투어로만 진행됩니다. 또한 3월부터 11월까지 개방하며, 성 입구까지 숲길을 걷거나 주차장에서 셔틀을 이용해야 합니다. 접근성이 불편한 것이 딱 귀족들만 이용하게 생긴 성입니다.


체코 카를슈테인성

프라하에서 방문하기 괜찮은 카를슈테인성 / 사진=unsplash

프라하에서 방문하기 괜찮은 카를슈테인성 / 사진=unsplash

프라하 근교 산 위에 자리한 카를슈테인성은 14세기 카를 4세가 세운 성입니다. 황제가 쉬려고 만든 별장이 아니라 왕실 보물과 성유물, 제국의 중요 문서를 보관하기 위한 거대한 금고였습니다.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중요한 물건을 만날 수 있습니다. 황제의 침실과 기사홀을 지나 대탑의 성십자가 예배당에 도착하면 벽을 채운 보석과 중세 회화를 볼 수 있습니다. 일반 황제 거처 투어는 비교적 참여하기 쉽지만 성십자가 예배당 투어는 회차당 최대 16명으로 제한되며 예약이 필요합니다. 프라하에서 카를슈테인역까지 열차가 약 30분 간격으로 운행돼 자유여행으로도 다녀올 수 있습니다.


루마니아 브란성

드라큘라로 유명한데 너무나 예쁜성 / 사진=unsplash

드라큘라로 유명한데 너무나 예쁜성 / 사진=unsplash

루마니아는 몰라도 드라큘라는 아시죠? 그 무시무시한 성이 바로 루마니아 브란성인데요. 그러나 실제 역사에서는 뱀파이어 저택보다 14세기 트란실바니아 국경을 지키던 요새에 가까웠습니다. 좁은 계단과 비밀통로, 작은 중정과 탑이 복잡하게 연결돼 있습니다. 화려한 궁전보다 낯선 사람이 쉽게 이동하지 못하도록 일부러 불편하게 설계한 성이라는 느낌이 강합니다. 성 밖으로 보이는 카르파티아산맥까지 분위기에 제대로 한몫합니다. 브라쇼브에서는 반나절, 부쿠레슈티에서는 펠레슈성과 브라쇼브를 묶은 당일 투어가 일반적입니다. 아이와 함께 방문 시 너무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드라큘라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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