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메뉴 고르다가 오히려 골칫거리로 전락해버렸다면 일단 야시장으로 향하면 됩니다. 메뉴판? 읽지 못해도 아무 상관 없습니다. “하이, 디스, 오케이, 땡큐” 이 세 마디면 됩니다. 먹으러 비행기 타도 아깝지 않은 세계 각국 야시장 다섯 곳을 모았습니다.
타이베이 스린 야시장
이제 누구나 다 아는 스린 야시장 / 사진=unsplash |
대만 야시장의 종합선물세트 같은 곳입니다. SNS에서나 봤던 얼굴보다 큰 지파이부터 대만식 소시지, 굴전, 후추빵, 취두부, 망고빙수까지 유명 먹거리가 침샘을 자극합니다. 첫 취두부 냄새에 놀랄 수 있지만, 10분이면 적응됩니다. 매일 오후 4시부터 자정까지 운영하며 스린역보다 젠탄역에서 내리는 편이 동선 훌륭합니다.
치앙마이 선데이 워킹 스트리트
월요일 아니고 일요일입니다 / 사진=unsplash |
우리나라 오일장이 있다면 태국 치앙마이에는 일요일 시장이 있습니다. 매주 일요일 치앙마이 올드시티의 라차담넌 로드가 거대한 야시장으로 변합니다. 타패게이트부터 왓프라싱까지 약 1㎞에 걸쳐 음식과 수공예품 노점이 늘어섭니다. 카오소이와 태국 북부식 소시지 사이우아, 코코넛 팬케이크, 망고찰밥을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습니다. 월요일이 아니고 일요일입니다. 꼭 찾아보세요.
싱가포르 라우파삿 사테 스트리트
낮 보다 밤이 더 좋은 라우파삿 사테 스트리트 / 사진=라우파삿 공식홈페이지 미디어 갤러리 |
평범한 도로가 저녁마다 식당으로 변합니다. 싱가포르 도심의 분탓 스트리트가 차량을 막고 테이블과 숯불을 깔면 라우파삿 사테 스트리트가 시작됩니다. 닭고기와 소고기, 양고기, 새우꼬치를 숯불에 구워 땅콩소스와 함께 먹습니다. 연기가 자욱해서 옷에 냄새가 배지만, 그 정도는 사테 몇 꼬치 더 먹을 명분이 됩니다. 시원한 맥주까지 곁들이면 싱가포르의 습도도 잠시 용서됩니다. 평일에는 오후 7시, 주말에는 오후 3시부터 다음 날 오전 3시까지 운영합니다.
마라케시 제마엘프나 광장
이런 한낮이 밤에는 열정적으로 / 사진=unsplash |
모로코도 예외없습니다. 마라케시 제마엘프나 광장 숯불 연기 사이로 타진과 케밥, 달팽이 수프, 하리라, 양머리구이처럼 이름부터 만만치 않은 음식들이 등장합니다. 여기에 거리 공연까지 모여 흥이 식지 않습니다. 단, 자리에 앉기 전 메뉴와 가격을 확인하고, 주문하지 않은 빵이나 반찬이 유료인지 물어보는 편이 좋습니다.
멜버른 퀸빅토리아 나이트마켓
야시장은 더운 나라에만 있다는 편견을 깨는 곳입니다. 호주 멜버른의 퀸빅토리아 마켓은 계절에 따라 야간 행사를 열고, 세계 각국의 길거리 음식과 공연을 한자리에 모읍니다. 2026년 겨울 야시장은 6월 3일부터 8월 26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 열립니다. 빵 속에 담긴 뜨거운 수프와 도너 케밥, 튀긴 파스타, 잼 도넛처럼 추운 날씨에 핑계 대고 먹기 좋은 메뉴가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