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미도 / 사진=인천투어갤러리 |
1950년 9월, 인천상륙작전을 앞둔 칠흑 같은 인천 앞바다에 한 줄기 빛이 희미하게 빛이 났습니다. 그 빛을 따라 연합군 함대가 바닷길을 지나 인천으로 진입할 수 있었는데요. 당시 맥아더 함대의 길을 밝혀준 곳이 바로 인천 앞 바다의 작은 섬, 팔미도입니다.
팔미도등대는 인천상륙작전 당시 연합군 함대를 인천으로 인도한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 사적으로 지정됐습니다. 역사와 자연이 공존하는 팔미도. 주말을 활용해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는 매력적인 섬의 핵심 정보를 정리해 드립니다.
팔미도
팔미도란? / 사진=인천투어갤러리 |
팔미도는 인천항에서 남쪽으로 약 15.7km 떨어진 작은 등대섬입니다. 사주라고 부르는 모래톱으로 연결된 두 섬이 위에서 내려다보면 한자 여덟 팔(八) 자처럼 보인다고 하여 팔미도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전해지는데요 썰물이 되면 본섬과 작은 섬 사이의 모래톱이 모습을 드러내 팔미도 특유의 지형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섬 규모는 아담합니다. 선착장에서 등대가 있는 정상부까지는 도보로 약 10~15분 정도이며, 가파른 산을 오르는 수준은 아니지만 계단과 오르막길이 이어집니다. 올라가는 길에는 소나무와 서어나무가 어우러진 산림욕장과 인천상륙작전을 표현한 벽화도 있어 짧은 거리지만 볼거리가 단조롭지 않습니다.
팔미도는 오랫동안 군사시설과 항로표지 시설이 있던 곳이라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됐습니다. 등대가 처음 불을 밝힌 지 106년 만인 2009년에 제한적으로 개방됐으며, 현재도 일반 여객선을 타고 자유롭게 드나드는 섬이 아니라 지정된 유람선과 입도 프로그램을 이용해야 방문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배에서 내린 뒤에도 정해진 탐방 시간과 안내에 맞춰 움직이는 것이 기본입니다.
팔미도는 일몰 풍경으로도 유명합니다. 과거 팔미도를 돌아 인천으로 들어오는 범선의 모습은 팔미귀선이라 불리며 인천의 대표적인 경관으로 꼽혔습니다. 지금도 서쪽 바다로 떨어지는 해를 보기 좋은 장소여서 여름 유람선 상품은 등대 입도와 낙조 감상을 함께 묶어 운영됩니다.
팔미도 등대&역사관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으로 이끈 신화, 팔미도 등대 / 사진=인천투어갤러리 |
팔미도 여행의 중심은 단연 옛 팔미도등대인데요. 이 등대는 1903년 4월 준공된 뒤 같은 해 6월 1일 처음 불을 밝혔습니다. 높이 약 7.9m, 지름 약 2m로 요즘 등대와 비교하면 아담하지만 우리나라 등대 역사의 출발점이라는 상징성은 상당합니다. 해발 약 71m의 섬 정상에 세워져 2003년 퇴역할 때까지 100년 동안 인천항을 오가는 선박의 길잡이 역할을 했습니다.
이 등대가 한국전쟁 역사에 등장한 것은 1950년 9월입니다. 인천상륙작전을 앞두고 켈로부대 대원들이 팔미도에 들어가 등대를 확보했고, 9월 15일 불을 밝혀 연합군 함대가 인천항으로 들어오는 길을 안내했습니다. 조수간만의 차가 크고 항로가 복잡했던 인천 앞바다에서 팔미도등대의 불빛은 작전 수행을 돕는 중요한 길잡이였습니다.
팔미도 등대역사관 / 사진=인천투어갤러리 |
옛 등대 바로 옆에는 2003년 국내 기술로 완성된 새로운 등대가 나란히 서 있습니다. 새 등대는 높이 약 26m로, 1903년 등대와 100년의 시간 차이를 한자리에서 비교할 수 있다는 점이 팔미도만의 특징입니다.
신형 등대 건물에는 지상 3층 규모의 팔미도등대 역사관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내부에서는 팔미도등대의 건립 과정과 인천항의 변화, 인천상륙작전 당시 팔미도의 역할, 우리나라 등대의 발전 과정 등을 영상과 전시 자료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등대와 역사관의 관람료는 무료이며, 팔미도등대는 하절기인 4월부터 10월까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 사이 이용할 수 있으나, 실제 개인 여행자는 예약한 유람선의 입도 시간과 현장 안내에 따라 관람하게 됩니다.
팔미도 유람선
팔미도 유람선 / 사진=인천투어갤러리 |
팔미도는 다리로 연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인천 연안부두에서 출발하는 유람선을 이용해야 합니다. 팔미도까지는 편도 약 50분이 걸리며, 이동 중에는 인천항과 인천대교, 송도 방향의 도시 풍경을 배 위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갈매기가 배를 따라오는 장면도 팔미도 유람선 여행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다만 팔미도 유람선은 매일 정해진 시각에 출발하는 일반 정기여객선이 아닙니다. 예약된 일정이 없는 날은 출항하지 않으며, 개인 관광객이 팔미도 입도를 원할 경우 현재는 주말 중심의 팔미도 썬셋 상품을 이용하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단체는 인원에 따라 평일 일정을 별도로 문의할 수 있습니다.
기가막힌 뷰 / 사진=인천투어갤러리 |
현재 등록된 7월 일정은 7월 11~12일, 18~19일, 25~26일 등 주말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출항 시간도 오후 2시부터 4시 사이 여러 선택지가 표시되므로, 무조건 오후 3시 30분에 출발한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예약일의 정확한 집결 시각과 탑승 시간을 다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는방법
팔미도 가는방법 / ⓒ인포매틱스뷰 |
팔미도 유람선 매표소는 연안부두 해양광장 전망대 1층에 있습니다. 현재 주소는 인천광역시 제물포구 연안부두로 36으로, 일부 기존 홈페이지나 내비게이션에는 아직 인천 중구로 표시될 수 있습니다.
팔미도유람선 매표소
주소: 인천광역시 제물포구 연안부두로 36
위치: 연안부두 해양광장 전망대 1층
문의: 1551-0702 또는 032-885-0001
주차: 해양광장 지하 공영주차장
주차장 검색 주소: 항동7가 58-1
공식 안내 요금: 1시간 2천 원, 1일 1만 원
자가용을 이용한다면 해양광장 지하 공영주차장에 차를 세운 뒤 1층 매표소로 이동하면 됩니다. 대중교통은 수도권 전철 1호선 동인천역이나 수인분당선 숭의역을 이용하는 방법이 편합니다.
동인천역 7번 출구에서는 12번 또는 24번 버스를, 숭의역 2번 출구에서는 14번 또는 33번 버스를 이용해 연안부두 방향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멀리 떠날 시간은 부족하지만 평범한 근교 나들이는 아쉽다면 팔미도만큼 이야깃거리가 풍부한 당일치기 섬 여행도 드뭅니다. 123년 동안 인천 앞바다를 지켜온 등대 앞에 서면, 관광지 사진만 찍고 돌아오는 여행과는 조금 다른 묵직한 인상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