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질 라구나에서는 야생 돌고래가 숭어떼를 몰아 신호를 주고, 어부들은 그 순간 그물을 던지는 오랜 공생 어업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 인위적인 훈련 없이 자연스러운 신뢰로 이루어지는 이 협력은 어부와 돌고래 모두에게 풍족한 결실을 안겨줍니다.
- 라구나 어부들의 따뜻한 일상과 리우데자네이루, 샤파다 지아만치나의 대자연은 속도와 경쟁에 지친 우리에게 느림과 조화의 가치를 일깨워줍니다.

대서양에 맞닿은 브라질 남부의 작은 마을 라구나. 이곳 바닷가에는 매일 아침 거친 파도 속에서 수백 년째 이어져 온 신비로운 광경이 펼쳐집니다. 야생 돌고래가 숭어떼를 어부 쪽으로 몰아다 주고, 물 위로 솟구치며 그물을 던질 타이밍을 알려주는 광경입니다. 어부들은 그저 바다를 바라보며 조용히 때를 기다릴 뿐입니다. 도대체 야생 동물이 아무런 대가 없이 인간의 고기잡이를 돕는 비결은 무엇일까요?
야생 돌고래와 어부가 만들어내는 신비로운 숭어잡이 현장
라구나 해변에 들어서면 축대 위에 일렬로 서서 바다를 조용히 응시하는 어부들을 만나게 됩니다. 무릎 정도 오는 얕은 물가에서 어부들이 기다리는 것은 물고기만이 아닙니다. 저 멀리 회색빛 큼직한 몸집을 드러내며 솟아오르는 큰돌고래(병코돌고래)의 모습이 보입니다.
돌고래들은 바다에서 하천으로 올라오는 숭어떼를 어부들이 서 있는 연안 쪽으로 몰아옵니다. 그리고 특정한 순간, 몸을 강하게 뒤집거나 물 위로 강하게 솟구치며 신호를 보냅니다.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어부들이 일제히 그물을 던지면, 숭어가 그물 가득 건져 올려집니다. 놀랍게도 어부들이 던진 수십 개의 그물 중 단 하나의 그물에만 숭어떼가 걸려드는데, 이는 돌고래와 어부 사이의 정교한 묵시적 약속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어업 활동이 없는 시간에는 가족들이 함께 모여 집안일을 돌보며 소박한 일상을 꾸려갑니다.
인위적 훈련 없는 완벽한 상호 혜택과 공존의 메커니즘
그렇다면 돌고래는 왜 스스로 어부를 돕는 걸까요? 이 놀라운 광경의 비밀은 바로 자연스러운 묵시적 협력 관계에 있습니다. 인간이 돌고래를 가두거나 조련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습니다.
돌고래가 숭어떼를 어부 쪽으로 밀어붙이면, 어부들이 던진 그물 때문에 숭어들은 순간적으로 방향을 잃고 우왕좌왕하게 됩니다. 돌고래는 바로 그 혼란스러운 틈을 타 어부와 그물 사이에서 쉽게 숭어를 잡아먹습니다. 어부는 손쉽게 많은 숭어를 잡고, 돌고래는 사냥에 드는 에너지를 크게 줄이는 셈입니다.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지 않고 서로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완벽한 공생 시스템이 수백 년 동안 자연스럽게 완성되었습니다.
오랜 시간 쌓아온 삶의 터전과 가슴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
이 공생 어업이 수백 년 동안 유지될 수 있었던 바탕에는 바다를 무리하게 탐하지 않는 어부들의 절제와 정성이 있습니다. 어부 마누엘 아저씨는 오늘 잡은 숭어로 손님을 따뜻하게 맞아줍니다. 아내 그라샤 아주머니가 정성껏 준비한 숭어찜과 브라질의 전통 콩요리 페이조아다는 소박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성찬입니다.
평생을 함께하며 묵묵히 서로의 곁을 지켜온 노부부에게 늦었지만 가장 아름다운 오늘을 선물합니다.
서로를 깊이 의존하며 평생을 함께해 온 노부부의 삶에는 바다와 닮은 넉넉함과 인내심이 녹아 있습니다. 힘든 삶의 파도를 함께 넘어온 이들에게 평생 간직할 신부 콘셉트의 사진을 선물하자, 부부는 아이처럼 환한 미소를 지어 보입니다. 자연과 공존하는 삶을 살아가는 이들의 마음속에는 타인을 향한 따뜻한 온기가 온전히 남아 있습니다.
리우의 열기부터 샤파다 지아만치나의 웅장한 대자연까지
라구나의 평화로움에서 발길을 옮기면 브라질이 가진 또 다른 경이로운 풍경들이 펼쳐집니다. 보사노바가 탄생한 리우데자네이루의 이파네마 해변, 도시를 병풍처럼 둘러싼 코르코바두 언덕 위 38m 높이의 구세주 예수상, 그리고 빵지아수카르 산의 케이블카에서 바라보는 야경은 도시 전체가 품은 정열과 축복을 느끼게 합니다.
신이 내린 축복이라 불릴 만큼 아름다운 풍경을 간직한 리우데자네이루의 전경이에요.
이어서 발길이 닿는 곳은 무려 3만 8,000㎢에 달하는 샤파다 지아만치나 국립공원입니다. 25억 년 지구의 역사가 만들어낸 반듯한 테이블 모양의 바위산과, 지상과 지하를 넘나들며 93km나 이어지는 프라치냐 강, 신비로운 옥빛 물결이 넘치는 프라치냐 동굴은 인간의 언어로는 다 표현하기 힘든 위대함을 선사합니다.
수억 년의 시간을 간직한 대자연 속에서 오직 두 발로 직접 걸어 올라가는 여정은 그만큼의 가치가 있습니다.
오랜 시간 자연이 빚어낸 옥빛 동굴 속은 물고기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평온한 안식처가 되어줍니다.
현대 사회에 건네는 느림과 공존의 메시지
모든 것을 빠르게 얻으려 하고 인위적인 기술로 제어하려는 현대 사회에서 브라질 라구나 마을의 돌고래 숭어잡이는 깊은 울림을 줍니다. 어부들은 돌고래가 다가올 때까지 인내심 있게 기다리고, 돌고래가 보낸 신호를 신뢰하며 그물을 던집니다.
자연을 지배하려 들지 않고 순응하며 기다릴 때, 자연은 사람에게 상상 이상의 풍요로움을 선물합니다. 오늘 하루, 바다를 바라보며 돌고래의 뛰어오름을 기다리는 라구나 어부들의 묵묵한 뒷모습에서 당신은 어떤 삶의 여유와 공존의 지혜를 느끼시나요?
FAQ
라구나 마을에서 돌고래와 어부의 공생 어업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야생 큰돌고래가 숭어떼를 연안 어부들 쪽으로 몰아오며 몸을 뒤집거나 솟구치는 신호를 주면, 어부들이 그 타이밍에 맞춰 그물을 던져 숭어를 잡습니다.
돌고래가 사람을 돕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어부들이 던진 그물 때문에 숭어들이 혼란에 빠지면 돌고래가 그물과 어부 사이에서 보다 쉽게 숭어를 포식할 수 있기 때문에 상호 이득을 얻는 구조입니다.
라구나 마을의 숭어잡이는 언제 진행되나요?
겨울철인 7월과 8월을 제외하고 연중 내내 진행됩니다.
샤파다 지아만치나 국립공원은 어떤 곳인가요?
25억 년 지구의 역사를 품은 브라질 남부의 국립공원으로, 거대한 테이블 모양의 바위산과 93km 길이의 프라치냐 강, 옥빛 동굴 등 원시 대자연의 비경을 자랑하는 곳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