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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원 화성 행궁동 역사문화보존지구 규제와 60평 미만의 좁은 대지 한계를 극복하고 3대가 함께 살 5개 방 구조의 성곽 집이 탄생했습니다.
  • 뇌졸중과 중증 치매를 앓는 아버지를 배려해 반투명 폴리카보네이트 문과 순환 동선을 적용하고, 개인 방 크기를 줄이는 대신 공용 거실과 주방을 크게 확장했습니다.
  • 오래된 터전과 생활 인프라를 보존하면서 가족 간의 소통과 안전을 동시에 챙긴 도심형 3대 동거 주택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합니다.

수원 화성 행궁동의 고즈넉한 성곽길을 따라 걸어가다 보면 다닥다닥 붙은 구도심 집들 사이로 눈길을 사로잡는 건물이 서 있습니다. 40년 된 옛집이 수용되면서 이사를 해야 했던 딸 부부가 평생 살아온 동네를 떠나기 싫어하는 친정부모님을 위해 과감히 터를 잡고 새로 지은 3대 맞춤형 성곽 집입니다.


한 중년 부부가 성곽 모양의 벽돌집 앞 계단에 앉아 인터뷰를 하고 있으며 화면 하단에는 '부모님과 살게 된 이유?'라는 자막이 있습니다.

평생 살아온 익숙한 동네를 떠나고 싶어 하지 않는 부모님을 위해 3대가 함께 모여 살기로 했습니다.


역사문화보존지구라는 까다로운 구역 한가운데에 60평이 채 되지 않는 좁은 대지임에도 불구하고, 이곳에는 친정부모님과 딸 부부, 그리고 손녀들까지 총 3세대 5개 방이 알차게 들어섰습니다. 익숙한 삶의 터전을 유지하면서도 가족의 안전과 온기를 최우선으로 담아낸 이 집에는 어떤 건축적 지혜가 숨어 있을까요?

문화재 보존구역 행궁동에 들어선 3대 맞춤형 성곽 집

이번 신축은 단순히 새 집을 지은 사건을 넘어, 문화재 지정 및 개발 제한이라는 엄격한 법적·공간적 제약을 뚫고 도심형 3대 동거 공간을 완성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습니다. 성 안에 위치한 행궁동은 공사 착공 전 문화재 조사 절차가 필수적이며, 조사 비용 부담은 물론 유물 발굴 시 건축 자체가 중단될 수 있는 위험을 안고 있습니다.


수원 화성 인근의 고즈넉한 마을과 성곽길이 내려다보이는 공중 촬영 화면

수원 화성의 성곽이 품고 있는 행궁동의 정겨운 마을 풍경입니다.


딸 부부는 이러한 위험성과 추가 비용을 기꺼이 감수하며 부모님의 거주 연속성을 선택했습니다. 완공된 주택은 1층에 친정부모님, 2층에 딸 부부, 3층에 손녀들의 공간을 각각 배치하여 독립적이면서도 긴밀하게 연결되는 3세대 레이어 구조를 확립했습니다.

익숙한 터전을 떠날 수 없는 부모님을 위한 선택

부모님에게 20년 넘게 뿌리내린 동네는 단순한 주거지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집 근처에 7~8개의 전통시장이 모여 있고, 대형 병원이 가깝게 위치하며, 뒤편으로는 매일 산책할 수 있는 팔달산이 아늑하게 펼쳐져 있기 때문입니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수원의 빽빽한 도심 주택가 풍경으로, 벚꽃이 핀 나무들 사이로 옛집 터와 새로 지은 지금의 집 위치를 표시한 안내 문구와 그래픽이 겹쳐져 있습니다.

부모님께서 평생을 일구며 살아오신 정든 터전을 떠나지 않으면서도, 가족 모두가 함께 모여 살 수 있는 따뜻한 보금자리를 새로 마련했습니다.


고령의 부모님에게 갑작스러운 생활환경 변화는 심리적·신체적 부담으로 작용합니다. 다른 편리한 택지지구로 떠나는 대신 구도심을 고집한 결정은, 부모님이 구축해 온 일상의 인프라와 삶의 리듬을 온전히 보존해 드리고자 한 자녀들의 깊은 배려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까다로운 규제와 고단한 옛집을 극복하게 한 동인

신축을 결단하게 만든 결정적 계기는 단열이 되지 않던 40년 된 연와조 옛집의 열악한 환경과 아버지의 건강 변화였습니다. 이전 집은 벽체 단열재가 없어 삼계절 내내 커튼을 닫아두어야 할 정도로 외풍이 심했습니다.


세 명의 사람들이 노출 콘크리트로 마감된 야외 계단을 오르며 대화하고 있다.

부모님을 위해 익숙한 동네에 터를 잡고, 도심 속에서도 가족의 온기를 누릴 수 있는 특별한 집을 지었습니다.


더욱이 최근 아버지가 뇌졸중과 중증 치매 진단을 받으면서 기존 구조에서는 안전한 돌봄이 불가능해졌습니다. 단열 문제를 해결해 사계절 내내 따뜻한 환경을 조성하고, 돌봄이 용이한 안전한 동선을 구축하는 것이 이번 집짓기의 핵심적인 동기로 작동했습니다.

방을 줄이고 소통을 늘린 공간 설계의 변화

이 집의 1층 설계는 부모님 방의 면적을 과감히 줄이고 공용 거실과 주방 공간을 최대로 확보하는 파격을 선택했습니다. 과거 거대한 안방 중심의 생활에서 벗어나, 부모님이 방 안에만 머물지 않고 거실로 나와 가족들과 끊임없이 인사를 나누도록 유도하는 순환형 동선을 구축한 것입니다.


세 사람이 현대식 주택의 현관 앞에 서서 대화를 나누고 있으며 현관 벽면에는 밀짚모자와 화분이 장식되어 있다.

문화재 보존구역이라는 제약 조건 속에서도 가족의 거주 연속성을 지키기 위해 감수한 노력이 돋보입니다.


아버지 방과 전용 화장실 문에는 은은하게 불빛이 비치는 반투명 폴리카보네이트 소재를 적용했습니다. 프라이버시를 완벽히 보호하면서도 바깥에서 불빛을 통해 아버지의 거주 및 안전 상태를 수시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건축적 솔루션입니다. 또한 5m 높이의 거대한 삼각 주방 창을 통해 풍부한 남향 햇살을 끌어들였고, 다실 마루 하부의 1m 넘는 편백 수납장과 계단 하부 수납공간을 활용해 넘치는 살림살이를 효율적으로 정리했습니다.


실내에서 검은색 상의를 입은 여성과 파란색 셔츠를 입은 남성이 서로를 바라보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부모님의 오랜 삶의 터전을 지키며 3세대가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공간은 깊은 배려와 고민이 담겨 있습니다.


고령화 시대, 도심형 3대 동거 주택이 던지는 시사점

이번 사례는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는 시점에서 가족 간의 돌봄과 사생활이 어떻게 건축적으로 조화를 이룰 수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줍니다. 좁은 대지와 규제라는 한계 속에서도 양보와 배려 중심의 설계를 도입한다면 3세대가 공존하는 지속 가능한 주거 모델을 만들 수 있습니다.


실내 갈색 가죽 소파에 나란히 앉아 대화를 나누며 웃고 있는 중년 남성과 백발의 노인 여성의 모습이다.

새집에서 부모님과 함께 살며 느끼는 소소한 행복과 가족 간의 따뜻한 교감이 묻어납니다.


익숙한 동네에서 부모님의 노후를 안전하게 지켜드리면서도 자녀 세대의 삶을 존중하는 이러한 시도는, 향후 도심 재건축 및 협소주택 시장에서 효도 건축과 3대 동거 주택이 나아가야 할 정교한 기준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FAQ

역사문화보존지구에서 단독주택을 신축할 때 어떤 절차가 필요한가요?

역사문화보존지구나 문화재 보호구역 내에서는 건축 공사 착공 전 문화재 영향성 검토 및 문화재 조사 위원을 통한 조사가 필수적입니다. 문화재 발굴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으며, 지자체 및 문화재청의 높이 제한 등 까다로운 심의 기준을 준수해야 합니다.

치매나 고령의 부모님을 위한 주택 설계 시 핵심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개인 방의 크기를 너무 크게 잡기보다 공용 공간과의 접근성을 높이는 순환 동선을 짜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문턱을 없애고 여다지문보다는 미다지문을 활용하며, 반투명 폴리카보네이트 문처럼 프라이버시를 지키면서도 외부에서 불빛으로 재실 및 안전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유용합니다.

60평 미만의 협소 대지에서 3세대가 살기 위한 수납 확보 팁은 무엇인가요?

계단 하부 공간을 불리형 수납장으로 개조하거나, 다실이나 마루의 바닥 높이를 높여 그 하부에 대형 수납함을 만드는 수평·수직 내장형 수납공간 기법을 적극 활용하면 별도의 장롱 없이도 대용량 수납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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