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해 금산 705m 절벽 끝자락에 위치한 금산산장은 4대째 100년 넘는 역사를 이어오며 등산객들에게 온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 20여 년간 산장을 지켜온 할머니의 손맛이 담긴 고두밥 막걸리와 직접 담근 된장찌개는 고된 산행에 지친 방문객을 위로합니다.
- 한 달에 한 번 찾아오겠다는 작은 약속과 노동의 정성이 어우러져 금산산장만의 특별한 휴식과 가치를 만들어냅니다.

남해 금산 정상 705m 부근 절벽 끝자락에는 마을을 내려다보며 오랜 세월 한 자리를 지켜온 산장이 있습니다. 4대째 1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금산산장은 20여 년째 산장을 지켜온 이정순 어머니의 따뜻한 손길로 등산객을 맞이합니다. 남해 바다와 아름다운 산세가 한눈에 들어오는 이곳은 단순한 쉼터를 넘어 정성과 사람 냄새가 머무는 공간입니다.
절벽 끝 705m 정상에 자리한 100년 역사의 금산산장
조선 태조 이성계가 왕위에 오른 뒤 산 전체를 비단으로 감싸겠다던 약속 대신 '비단 금(錦)' 자를 선물했다는 금산에 특별한 터전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굽이굽이 산길을 올라 정상 부근에 다다르면 시원한 바람과 함께 절벽 끝에 위태로우면서도 고즈넉하게 들어선 금산산장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곳은 4대째 이어져 내려오며 20년 이상 산장을 지켜온 할머니의 터전이기도 합니다. 산장에 오르는 길목을 바라보며 손님이 오는지 마중하는 할머니의 눈길에는 외로움과 반가움이 교차합니다. 먼 길을 마다치 않고 찾아온 이들에게 정성껏 음식을 대접하는 일은 이 집의 오랫동안 이어진 전통이자 일상입니다.
20년 넘게 한 자리를 지키며 등산객들에게 따뜻한 정을 나누어 온 산장의 주인장입니다.
스쳐 지나가는 등산객의 발길을 멈추게 하는 가치
빠르고 편리한 것만을 찾는 현대 사회에서 험준한 산 꼭대기까지 올라와 한 사발의 막걸리를 나누는 경험은 특별한 의미를 지닙니다. 금산산장의 명물인 막걸리와 양은 주전자는 땀을 흘리며 정상에 오른 이들에게 대체할 수 없는 청량감을 선사합니다.
박찬호 선수 등 유명인들도 거쳐 갔다는 신선대 바위 자리에 앉으면 남해 푸른 바다와 산자락이 한눈에 펼쳐집니다. 깎아지른 절벽 위에서 마시는 막걸리 한 잔은 그야말로 세상 근심을 잊게 만드는 순간을 만들어내며, 잊혀가던 느림의 가치와 정취를 되살려줍니다.
먼 길을 올라 산장에 도착한 등산객들을 상냥한 주인장이 직접 맞이하며 따뜻한 정을 나눕니다.
전통 막걸리와 한 끼 밥상에 담긴 4대의 고집과 인연
산장의 맛을 유지하는 비결은 바로 손맛과 물맛, 그리고 손님들의 입맛을 배려하는 묵묵한 정성에 있습니다. 2대 할머니로부터 전수받은 비법대로 새하얀 쌀로 고두밥을 지어 멍석에 식히고 누룩을 섞어 빚어내는 방식을 그대로 고수하고 있습니다.
또한 텃밭에서 직접 키운 무공해 채소와 남해 콩으로 담근 된장에 감자와 바지락, 두부, 푸고추를 듬뿍 넣어 끓여내는 된장찌개는 그 자체로 귀한 별미입니다. 산 위에서 조달할 수 있는 재료가 제한적임에도 재료를 아끼지 않는 할머니의 마음이 깊은 맛을 냅니다.
4대째 이어온 산장의 내력만큼이나 깊은 손맛이 담긴 음식은 등산객들에게 소중한 한 끼가 되어줍니다.
고단한 산길 끝에서 만나는 따뜻한 위로와 사람 냄새
금산산장이 특별한 이유는 음식뿐만 아니라 사람 사이의 끈끈한 인연이 흐르기 때문입니다. 일손이 부족해 설거지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던 날, 지나가던 김자야 할머니가 팔을 걷어붙이고 도운 일을 계기로 두 사람은 20여 년간 자매 같은 인연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한 달에 한 번씩 꼭 오겠다"는 작은 약속을 지키기 위해 산을 오르는 언니와, 그 발걸음을 기다리며 막걸리를 빚는 동생의 모습은 서로를 향한 깊은 신뢰를 보여줍니다. 고된 일상 속에서도 서로를 보듬는 따뜻한 온기가 산장에 가득 채워집니다.
설거지를 도와주던 인연으로 시작해 20년 동안 자매처럼 끈끈한 정을 나누며 산장을 지켜오고 있다.
시간과 정성이 빚어낸 산장의 온기는 계속될 수 있을까
모든 손님이 떠나고 밤이 찾아오면 산장은 정적에 휩싸이지만, 할머니는 결코 외롭지 않습니다. 약속을 잊지 않고 찾아와 주는 이웃이 있고, 지친 몸을 이끌고 산장에 들러 온기를 얻어가는 등산객들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자연의 순리에 따라 묵묵히 땀 흘리며 빚어내는 막걸리와 한 끼 밥상은 팍팍한 현대인들에게 깊은 울림을 줍니다. 금산이 그 자리에 우뚝 서 있는 한, 시간과 정성으로 쌓아 올린 산장의 소박한 약속과 온기 역시 오래도록 이어질 것입니다.
FAQ
금산산장의 대표 메뉴와 특징은 무엇인가요?
2대 할머니로부터 전수받은 전통 고두밥 제조 방식으로 빚은 막걸리와, 남해 콩으로 담근 오리지널 된장찌개가 대표적입니다.
금산산장은 언제부터 운영되었나요?
4대째 100년이 넘는 역사를 이어오고 있으며, 현재 이정순 할머니가 20여 년째 산장을守하며 운영하고 있습니다.
남해 금산 이름에는 어떤 역사적 유래가 있나요?
조선 태조 이성계가 왕위에 오른 뒤 산 전체를 비단으로 감싸주겠다는 약속 대신 '비단 금(錦)' 자를 써서 금산이라 이름 지었다고 전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