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에서 사업을 하던 최봉옥 씨는 전북 부안의 100년 된 고택을 매입한 뒤 인위적인 개보수 없이 옛 모습을 지키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 약 600평 마당은 농약과 비료 없이 자연스럽게 씨앗이 날아와 싹을 틔운 식물들과 오래된 나무들이 어우러져 작고 풍성한 숲을 이뤘습니다.
- 편리함 대신 세월의 흔적과 자연의 순리를 택한 고택에서의 삶은 속도에 쫓기는 현대인에게 진정한 휴식과 조화의 의미를 일깨워 줍니다.

전라북도 부안군의 한 골목길 끝에는 100년이라는 세월을 아늑하게 견뎌낸 오래된 한옥 한 채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인천에서 사업을 하다가 2년 전 이곳으로 터를 옮긴 최봉옥 씨는, 집을 매입한 후에도 일부러 개보수를 하지 않은 채 세월의 결을 그대로 느끼며 살아갑니다. 편리함과 빠름을 선호하는 현대의 주거 방식에서 벗어나, 삐걱거리는 마루와 자연이 스스로 일궈낸 마당을 품으며 살아가는 그의 일상은 참된 여유와 자연과의 상생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100년 된 고택을 인위적으로 고치지 않고 그대로 두는 이유
대나무 숲 사이로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고요한 휴식의 시간을 보냅니다.
최봉옥 씨가 거주하는 고택은 약 100년 전 지어진 건축물로, 과거 한약방을 하던 주인과 한의학 박사 등이 거쳐 간 역사를 지니고 있습니다. 봉옥 씨는 이 집을 구한 뒤 인위적인 리모델링이나 세련된 정돈을 거부하고, 옛사람들이 지켜온 무농약과 무비료 원칙을 그대로 이어받았습니다. 현대적인 편의시설로 뜯어고치기보다는 세월이 스며든 고택 고유의 정치를 보존하는 편이 훨씬 값지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이곳의 오랜 거주자들은 하나같이 집을 억지로 바꾸려 하지 않았고, 그 덕분에 100년의 세월을 건너온 한옥의 뼈대와 마루가 오늘날까지 고스란히 남을 수 있었습니다. 손때 묻은 문틀과 고즈넉한 대문은 과거와 현재를 자연스럽게 이어주는 통로가 되어 줍니다.
왜 이 불편한 고택 생활에 사람들의 시선이 쏠릴까요?
창 너머로 정원을 마주하며 고택이 간직한 세월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즐깁니다.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고 자동화된 현대 사회에서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하는 고택의 삶은 시청자와 방문객에게 깊은 위로를 건넵니다. 발을 디딜 때마다 들려오는 특유의 마루 삐걱거림이나 계절의 변화를 온몸으로 느끼는 구조는, 조급하게 달려온 현대인의 마음을 일시에 정지시키는 힘이 있습니다.
봉옥 씨 역시 어린 시절 마루 툇마루에 걸터앉아 연못과 정원을 바라보던 따뜻한 추억을 찾아 부안의 고택으로 내려왔습니다. 잊고 지냈던 유년의 순수한 기억을 불러일으키고, 일상의 피로를 씻어내는 정서적 안식처로서 고택이 가진 가치가 다시금 주목받는 이유입니다.
무농약·무비료 100년 원칙과 자연주의 삶을 이끄는 동력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삐그덕거리는 마루 소리는 이곳에서의 느린 삶을 더욱 실감 나게 합니다.
약 600평에 이르는 마당은 사람의 정교한 기획이나 가꿈이 아니라, 자연의 자발적인 생명력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바람과 새가 물어다 준 달래와 부추가 곳곳에 뿌리를 내렸고, 스스로 자라난 두릅나무와 쌀밥을 닮은 이밥나무, 액운을 막아준다는 호랑가시나무, 철을 잊고 떨어진 동백꽃이 자연스러운 작은 숲을 이루었습니다.
건축학적으로도 100여 년 전 한국의 전통 한옥에 근대 문물인 유리창을 접목했던 근대 한옥의 독특한 양식이 보존되어 있습니다. 삐걱대는 유리 창문을 통해 바라보는 마당 숲의 풍경은 그 어떤 인공 조경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깊은 아우라를 발산합니다.
자연이 주는 제철 먹거리와 천연 염색이 바꾼 일상
고택의 정취를 궁금해하며 찾아온 후배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일상 속 모습입니다.
인위적인 관리를 내려놓자 마당은 매 계절마다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풍요로운 결실을 내어줍니다. 한쪽에 무성하게 자란 대나무 숲에서는 싱싱한 죽순을 채취해 건강한 음식을 차려내고, 풍성하게 자란 모싯잎을 따서 방문한 지인들과 함께 쫀득한 모시송편을 빚어 나눕니다.
또한 마당 구석구석 자생하는 아기똥풀을 비롯한 식물들을 모아 끓여낸 뒤, 천연 염색으로 천에 고운 노란빛과 분홍빛을 입히는 작업을 즐깁니다. 햇살과 바람에 스카프를 말리는 과정은 번거로운 노동이 아니라, 자연의 색을 삶에 들여놓는 즐거운 유희이자 정서적 만족을 선사합니다.
속도 중심의 삶에서 고택이 전하는 여유의 가치
계절의 흐름을 온몸으로 받아들이는 정원에서 소소한 자연의 변화를 관찰하며 정서적 여유를 되찾습니다.
100년 고택에서 펼쳐지는 삶은 거창한 구호나 거창한 목표를 내세우지 않습니다. 그저 마당에 피어난 꽃 한 송이에 감사하고, 빗소리와 바람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작은 것에서 기쁨을 찾는 순응의 태도가 핵심입니다.
빠른 성과와 물질적 편리함만을 추구하는 세상에서, 조금은 느리고 불편할지라도 자연의 흐름에 맞춰 살아가는 최봉옥 씨의 고택 일상은 현대인들에게 진정한 행복과 마음의 여유가 어디서 오는지에 대해 다정한 질문을 던져줍니다.
FAQ
최봉옥 씨가 100년 된 고택을 일부러 수리하지 않고 유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고택이 지닌 세월의 흔적과 고유한 정치를 온전히 느끼기 위함입니다. 이전 거주자들부터 내려온 무농약·무비료 원칙을 지키며, 삐걱거리는 마루와 옛 한옥 형태를 보존하는 삶을 선택했습니다.
고택 마당의 식물과 텃밭은 어떻게 관리되고 있나요?
농약이나 비료를 전혀 주지 않고 물을 주는 것 외에는 자연의 생명력에 맡깁니다. 바람과 새가 물어다 준 달래, 부추, 두릅, 이밥나무 등이 스스로 뿌리를 내려 약 600평의 마당에 작은 숲을 이루었습니다.
고택에서 즐기는 대표적인 자연주의 활동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대나무 숲에서 직접 채취한 죽순 요리, 마당 모싯잎으로 빚는 모시송편 등 제철 먹거리를 즐깁니다. 또한 마당에 자라는 아기똥풀 등 자연 식물로 천연 염색을 하며 여유를 누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