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nnel_banner
  • 경남 진주 산속 호숫가에서 9년째 귀촌 생활을 이어오는 성창곤 씨 부부의 사연이 감동을 전합니다.
  • 매일 풀을 뽑고 동물을 챙기는 고된 일상이지만, 직접 거둔 제철 나물과 민물 새우로 차린 밥상에서 행복을 찾습니다.
  • 자연의 순리에 순응하며 정성을 쏟는 부부의 모습은 도시 삶에 지친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지혜를 줍니다.

경남 진주, 굽이굽이 꺾어지는 산길을 돌아가면 호수를 앞마당으로 삼은 작은 산골 오두막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연구원으로 일하며 도시에 사는 내내 자연 속 삶을 꿈꿨던 성창곤 씨 부부가 이곳에 자리 잡은 지도 어느덧 9년째가 되었습니다. 화려한 로망을 품고 내려왔지만, 잡초를 뽑고 수십 종의 동식물을 돌보느라 하루가 모자랄 지경인데요. 하지만 자연에서 얻은 제철 재료로 소박하면서도 풍성한 밥상을 차려내는 순간, 도심에서는 결코 맛볼 수 없던 진정한 삶의 행복과 피로를 씻어내는 여유를 만끽하게 됩니다.

9년 차 귀촌 부부가 산골 오두막에서 맞이한 진짜 자연의 삶

산골에서의 삶은 당초 상상했던 한가로운 전원생활과는 조금 다릅니다. 부부의 마당에는 토종 꽃만 무려 50여 종이 넘게 심어져 있어 봄이 되면 하얀 제비꽃부터 할미꽃까지 다채로운 꽃들이 피어납니다. 주름진 손으로 매일 잡초를 솎아내다 보니 관절염이 생길 것 같다는 애정 어린 푸념이 절로 흘러나옵니다.


산과 숲으로 둘러싸인 고요한 호수와 그 옆에 아담하게 자리 잡은 집들을 위에서 내려다본 모습이다.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그림 같은 풍경이 부부의 앞마당에 펼쳐집니다.


그럼에도 부부가 이 오두막을 떠날 수 없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돈으로도 결코 사지 못할 푸른 호수 정원이 눈앞에 펼쳐져 있고, 계절마다 피어나는 꽃과 나물이 삶을 풍요롭게 채워주기 때문입니다. 고단한 노동 뒤에 찾아오는 자연의 선물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치를 지닙니다.

도심을 떠난 이들이 발견한 '불편함' 속의 참된 여유

도시의 복잡한 일상을 뒤로하고 산속으로 들어온 부부에게는 챙겨야 할 식구가 한두 둘이 아닙니다. 벽돌 틈 사이에 둥지를 틀어 알을 품고 있는 엄마 새부터 바람에 쓰러진 나무를 재활용해 만든 먹이통을 이용하는 닭들, 올봄에 태어난 영양과 염소, 그리고 물속 붕어들까지 그야말로 작은 '동물농장'을 이루고 있습니다.


긴 머리를 묶은 남성이 숲속에 설치된 닭장 문을 열고 철제 그릇에 든 먹이를 주고 있다.

산골 생활은 쉴 틈 없이 분주하지만 집에서 기르는 동물들을 돌보는 일도 잊지 않습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이 동물들을 먼저 챙겨야 하루가 시작됩니다. 유해 조수로부터 밭을 지켜주는 거위 소리를 들으며 찔레순을 꺾어 염소에게 먹이는 부부의 얼굴에는 미소가 끊이지 않습니다. 손수 땀 흘려 돌보는 존재들이 늘어갈수록 산골의 불편함은 따뜻한 애정과 정성으로 채워지게 됩니다.

손축에서 피어나는 정성: 제철 나물과 든든한 동행들

봄이 깊어지면 산골에서의 하루는 더욱 바빠집니다. 부부는 봄 향기를 듬뿍 머금은 곰취를 수확하여 1년 내내 두고 먹을 묵나물을 준비합니다. 산나물은 살짝 데치는 수준을 넘어 삶아낸 뒤, 그늘과 햇볕을 번갈아 가며 정성껏 말려야 제 향과 맛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푸른색 소쿠리를 들고 있는 사람이 야외에서 나물을 다듬으며 다른 사람과 함께 서 있는 모습.

직접 채취한 나물을 볕 좋은 곳에서 정성스레 말리며 산골의 풍요를 만끽합니다.


울릉도 치나물로 불리는 부지깽이나물도 모판에서부터 정성껏 길러내기까지 무려 5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서두르지 않고 기다림을 배우는 과정 자체가 귀촌이 준 가장 큰 스승이었습니다.

고된 노동 뒤에 찾아오는 세상 어디에도 없는 봄날의 밥상

마당 한 바퀴를 돌며 손수 뜯어낸 산부추와 배추꽃, 직접 길러낸 표고버섯, 그리고 호수 통발에서 잡은 민물 새우는 부부만의 근사한 재료가 됩니다. 민물 새우를 넣고 보글보글 끓여낸 된장찌개는 깊고 진한 국물 맛을 자랑합니다.


흰 쌀밥 위에 민물 새우와 채소를 넣고 볶은 요리가 얹혀 있는 모습이 화면 가득 클로즈업되어 있다.

직접 뜯은 산부추와 정성껏 담근 된장으로 만든 강된장에 갓 지은 밥을 곁들이면 고된 노동의 피로도 단번에 씻겨 내려갑니다.


불려둔 묵나물과 부지깽이나물은 각각의 특성에 맞춰 된장이나 양념으로 다르게 무쳐내고, 알록달록한 제철 꽃을 얹어 꽃비빔밥을 완성합니다. 겨우내 움츠렸던 입맛을 깨우는 이 한 그릇에는 자연의 순리와 아내의 정성이 그대로 어우러져 천 가지의 깊은 맛을 냅니다.

계절의 순리에 순응하며 살아가기 위한 귀촌의 지혜

귀촌이란 단순히 관념 속의 자연을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고된 노동을 친묵히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삶의 재미를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때로는 배고프면 놀아가고, 나물 한 뿌리의 알싸한 맛에서 인생을 배우며 살아갑니다.


푸른 숲으로 둘러싸인 저수지 옆 잔디밭을 노부부가 강아지들과 함께 산책하며 걷고 있다.

계절의 변화를 온몸으로 느끼며 산골에서의 일상을 소중하게 가꿔가는 노부부의 평온한 모습입니다.


계절이 흘러가는 대로 순응하며 살아가는 부부의 모습은 조급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깊은 울림을 줍니다. 자연 속에서 흘리는 구슬땀이야말로 가장 솔직하고 정직한 행복을 가져다준다는 사실을 부부의 일상이 증명하고 있습니다.


FAQ

부부가 산골에서 귀촌 생활을 한 지는 얼마나 되었나요?

성창곤 씨 부부는 연구원 생활 등 도시 삶을 정리하고 산속 오두막에 자리 잡은 지 9년째를 맞이했습니다.

곰취를 묵나물로 만들 때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요?

곰취는 살짝 데치기보다 약간 삶아낸 뒤, 그늘에서 반쯤 말렸다가 햇볕에 다시 말려야 봄나물의 향과 맛을 1년 내내 유지할 수 있습니다.

울릉도 치나물(부지깽이나물)을 밭에 자리 잡게 하는 데 얼마나 걸렸나요?

씨앗을 직접 뿌렸을 때는 실패를 경험한 후 모판을 만들어 정성껏 심은 결과, 밭에 안정적으로 자리 잡기까지 약 5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원본 영상 보기

# 귀촌
# 귀촌일기
# 꽃비빔밥
# 묵나물
# 민물새우탕
# 봄나물
# 산골생활
# 자연삶
# 진주
# 한국기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