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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원도 삼척 덕풍계곡 끝자락의 오지에서 자연의 시간에 맞춰 살아가는 노부부와 스님의 소박한 삶을 찾아갑니다.
  • 손수 구한 자연 재료와 감식초, 묵은 장으로 차려낸 따뜻한 한 끼는 편리함에 익숙한 현대인에게 깊은 울림을 줍니다.
  • 정성껏 차린 밥상을 기꺼이 나그네와 나누는 오지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비움과 나눔의 참된 가치를 보여줍니다.

강원도 삼척시 덕풍계곡의 깊은 산골짜기 끝에는 문명의 편리함 대신 자연의 순리와 소박한 온기로 밥상을 차려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도로조차 끊겨 촬영마저 포기하려 했던 오지에서 만난 노부부와 홀로 암자를 지키는 스님은, 찾아온 나그네를 기꺼이 품어주며 따뜻한 한 끼를 내어줍니다. 차린 것은 적을지라도 시간과 정성이 담긴 이 산골 밥상은, 빠르고 복잡한 도시를 벗어나 진정한 삶의 가치와 여유를 돌아보게 합니다.

깊은 골짜기 끝에서 만난 산골 밥집의 이야기

강원도 삼척에서도 깊기로 소문난 덕풍계곡은 지난 장마로 다리가 끊기고 구불구불한 산길만 이어지는 오지 중의 오지입니다. 사람 구경조차 하기 힘든 산골짜기 맨 끝 집에서 만난 심경섭 씨와 원계분 씨 부부는 반 강제로 휴업 중인 민박집을 지키며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외지에서 찾아온 나그네를 보자 부부는 차린 반찬이 없다면서도 "있는 반찬에 숟가락 하나 더 얹어 먹자"며 덤덤하게 손님을 맞이합니다.

오지의 삶에는 모든 일에 제때가 있는 법입니다. 당장 배가 고프다는 외지인의 조급함에도 주인장은 천하태평하게 가을 감을 따고 항아리에 담아 감식초를 준비합니다. 손수 수확한 감을 항아리에 담아두면 자연과 시간이 알아서 빚어내는 감식초는 오지 밥상의 시큼하고 깊은 맛을 책임지는 소중한 양념이 됩니다.


깊은 갈색 빛깔을 띤 커다란 옹기 항아리가 중심에 놓여 있고 주변으로 다른 옹기들이 나란히 배치되어 있는 모습입니다.

시간과 정성이 깃든 산골 살림의 귀한 결실이 옹기 속에 차곡차곡 담겨 익어갑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오지 밥상이 전하는 울림

산골에서의 삶은 인위적인 속도에 맞춰지지 않고 계절과 자연의 흐름을 따라 흘러갑니다. 긴 장마로 꿀통이 비고 계곡의 물고기마저 휩쓸려갔지만, 경섭 씨 부부는 자연을 원망하거나 조급해하지 않습니다. 냄비에 된장을 발라 물고기를 잡으려던 사발무지가 실패하자, 부부는 집에서 키우던 토종닭을 기꺼이 잡아 고소한 닭볶음탕을 차려냅니다.

가마솥에 은근하게 끓여낸 닭볶음탕과 묵은 감식초로 맛을 낸 초장은 화려하지 않지만 그 어떤 진미보다 깊은 풍미를 자랑합니다. 손수 흘린 구슬땀과 기다림의 시간이 배어있는 이 소박한 한 끼는, 빠르고 편리한 것만을 좇는 현대 도시의 삶과 명확한 대비를 이루며 참된 여유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집니다.


검은색 냄비에 담긴 매콤한 닭볶음탕을 국자로 떠서 흰색 그릇에 담고 있는 모습이 클로즈업되어 있다.

손님을 위해 정성껏 차려낸 소박하지만 따뜻한 산골의 한 끼 식사입니다.


자연의 시간과 오랜 정성이 빚어낸 손맛의 비밀

오지 깊은 암자에서 홀로 정진하는 보경 스님 역시 자연이 내어주는 재료에 정성을 더해 밥상을 차립니다. 낙엽으로 덮인 산길을 헤매며 채취한 단풍마와 머위 뿌리, 산초 등 토종 약초는 스님의 손길을 거쳐 깊은 맛의 약청과 조청으로 거듭납니다. 불 앞을 한시도 떠나지 못하는 고된 과정을 거쳐야만 얻을 수 있는 결실입니다.

스님이 빚어내는 장맛과 요리에는 수십 년 세월의 정성이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무려 11년이 넘은 옷간장과 5년을 삭히고 묵힌 밀쌈장은 어떤 인공 조미료도 흉내 낼 수 없는 깊은 맛을 냅니다. 산에서 얻은 소박한 자풀과 나물도 스님의 손맛과 오래묵은 장이 더해지면 세상 어디에도 없는 별미가 됩니다.


햇살이 비치는 깊은 산속 오솔길을 따라 한 인물이 작은 식물을 손에 든 채 걷고 있으며, 옆으로는 맑은 계곡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자연이 허락한 만큼만 욕심 없이 채취하며 나누는 삶은 산골에서의 수행과 맞닿아 있습니다.


비우고 나누며 살아가는 오지 삶의 실천과 변화

오지에서 만난 이들의 공통점은 가진 것을 아끼지 않고 기꺼이 남과 나눈다는 점입니다. 보경 스님은 약청과 조청을 고으면서도 "양을 많이 만들어 한 사람에게라도 더 나누어 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정성을 쏟습니다. 오지를 찾아온 손님들에게 아낌없이 밥상을 내어주는 모습에서 나눔의 진정한 기쁨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직접 볶고 갈아 만든 콩고물로 인절미를 찧고, 정성껏 마련한 나물 밥상을 건네는 일은 스스로를 태워 타인을 이롭게 하는 수행의 과정입니다. 넉넉해서 나누는 것이 아니라, 나누는 마음에서 비롯되는 풍요로움이 오지 삶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야외에서 나물과 김치 등 소박한 음식이 차려진 식탁에 둘러앉아 식사를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 캡처 화면

직접 가꾼 채소와 정성으로 만든 음식을 나누며 도란도란 모여 앉은 산사의 따뜻한 한 끼 식사입니다.


순리대로 익어가는 계절과 사람의 온기를 바라보며

자연의 순리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오지 사람들의 일상은 우리에게 잔잔하지만 깊은 여운을 전합니다. 조금은 불편하고 더딜지라도, 손수 땀 흘려 얻은 결실을 이웃과 나누는 삶 속에 참된 행복이 존재합니다. 삼척 덕풍계곡의 깊은 오지에서 익어가는 가을 풍경과 따뜻한 밥상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따뜻한 위로와 진정한 삶의 가치를 되새기게 합니다.


FAQ

삼척 덕풍계곡 오지 밥집에서 감식초는 어떻게 만드나요?

가을에 잘 익은 감을 따서 항아리에 담아두면 다른 인공 첨가물 없이 자연과 시간이 스스로 숙성시켜 시큼하고 깊은 맛의 감식초가 완성됩니다.

계곡에서 물고기를 잡기 위해 사용한 '사발무지'는 어떤 방식인가요?

냄비나 용기에 비닐을 씌우고 입구 주위에 된장을 발라 계곡물에 담가두어 물고기를 유인하는 산골의 전통적인 물고기 잡기 방식입니다.

보경 스님이 산에서 채취한 단풍마와 약초는 어떻게 활용되나요?

가을철 뿌리에 약성이 모인 단풍마, 머위 뿌리 등의 약초를 달인 약물에 엿기름을 넣고 삭힌 뒤, 오랜 시간 불 곁에서 고아내어 정성스러운 약청과 조청으로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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