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고흥 거금도에서 좋아하는 낚시를 직업으로 삼아 3년째 낚싯배를 운항하고 있는 29세 진수빈 선장의 이야기입니다.
- 배 위에서는 아들이 선장, 육지 양파밭에서는 아버지가 사장으로 일하며 고단함을 정성과 가족의 사랑으로 든든하게 채워갑니다.
- 쉬는 날에도 끊임없이 포인트를 탐구하는 성실함과 이웃에게 생선을 나누는 넉넉한 마음으로 진정한 인생의 만선을 그려갑니다.

소록대교와 거금대교를 거쳐 차를 타고 닿을 수 있는 섬, 전남 고흥의 거금도로 향합니다. 큰 금맥이 있어 거금도라 불리는 이 고즈넉한 섬에는 금만큼이나 귀한 인생의 보물을 찾은 한 청년이 살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바로 무려 스물여섯이라는 젊은 나이에 선장이 되어 올해로 3년 차를 맞이한 스물아홉의 진수빈 씨입니다. 남들이 정해둔 성공과 도시의 법칙 대신, 주저 없이 푸른 바다를 자신의 일터이자 놀이터로 선택한 그의 하루는 어떤 모습일까요?
스물아홉의 젊은 선장과 함께 거금도의 푸른 바다에서 생기 넘치는 조업 현장이 펼쳐집니다.
1. 좋아하는 일이 진짜 직업이 되다 : 거금도 청년 선장의 탄생
동이 트지 않은 이른 새벽, 거금도 바다 한편에서 홀로 환하게 불을 밝힌 배 한 척이 손님들을 맞이합니다. 전국 각지에서 손맛을 보기 위해 찾아온 강태공들이 설레는 마음으로 오르는 이 배의 주인은 다름 아닌 29세의 진수빈 선장입니다.
다섯 살 때부터 아버지를 따라 배에 오르고 낚시를 배웠다는 수빈 씨는 그야말로 바다가 학교이자 운동장이었던 '바다 우등생'이었습니다. 낚시가 너무 좋아서 살던 청년에게 아버지는 "그저 용돈벌이나 해보라"며 낚싯배를 권유했습니다. 그런데 그 좋아하는 마음의 깊이가 어찌나 깊었던지, 생각지도 못하게 손님들의 입소문을 타며 어엿한 정식 선장으로 우뚝 서게 되었답니다.
2. 우리가 그의 자유로운 삶에 주목하는 이유
도시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수빈 씨의 선택은 신선한 자극을 줍니다. 바쁜 일상과 조급함 속에서 나를 잃어버리는 대신, 좋아하는 일에 평생을 걸기로 결심한 청년의 얼굴에는 그늘이 없습니다.
단순히 돈을 많이 버는 부자보다, 좋아하는 일을 실컷 하며 오늘 하루를 후회 없이 보내는 것이 진짜 성공한 인생이 아닐까 하는 질문을 우리에게 던집니다. 거금도 앞바다의 푸른 파도를 헤쳐 나가는 그의 뒷모습은 자연 속에서 온전한 자유를 찾는 삶이 얼마나 값진지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3.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는 부자(父子)의 유쾌한 상부상조
청년 선장의 뒤에는 든든한 지원군인 아버지가 계십니다. 배 위에서는 아들이 무조건 대장인 선장이고, 아버지는 손님들의 미끼를 챙기고 번호표를 달아주는 영락없는 '초보 사무장'으로 변신합니다. 아들이 선장 노릇을 톡톡히 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잔일을 도우시는 아버지의 얼굴에는 허허실실 웃음이 떠나지 않습니다.
아들의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 바다 위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는 아버지의 일상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배에서 내리는 순간 이들의 계급장이 완벽하게 뒤바뀐다는 점입니다. 무려 4,700평에 달하는 파릇파릇한 양파밭으로 오면 아버지가 사장님이 되고, 아들 수빈 씨는 땀방울을 흘리며 일손을 돕는 '조수'가 됩니다. 아들과 아버지가 서로의 영역을 훌륭하게 돕고 응원하는 상부상조의 모습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참 든든해집니다.
4. 고단한 노동 끝에 차려내는 세상에서 가장 싱싱한 별미
바다는 땀 흘려 노력하는 이들을 결코 배신하지 않는 법입니다. 수빈 씨의 낚싯배에 오른 손님들의 손길이 바빠지기 시작하면 바다의 여왕이라 불리는 붉은 참돔과 힘찬 부시리가 쉴 새 없이 뭍으로 올라옵니다. 묵직한 손맛을 본 강태공들의 얼굴에는 세상을 다 가진 듯한 미소가 피어납니다.
고흥의 드넓은 바다를 따라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개척해 나가는 젊은 선장의 항해길.
손님들에게 더 좋은 낚시 포인트를 안내하기 위해 휴일에도 직접 바다로 나가 길을 찾는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진 선장은 쉬는 날에도 배를 타고 홀로 바다로 나와 끊임없이 고기들의 길목을 연구합니다. 더 좋은 손맛을 대접하기 위해 한순간도 정성을 게을리하지 않는 것이지요.
이윽고 직접 낚아 올린 참돔을 정성스럽게 썰어 갖은 채소와 함께 초고추장에 쓱쓱 비벼내는 '선상 참돔 회덮밥'은 그야말로 거금도 앞바다에서만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사치이자 별미입니다. 직접 잡은 물고기를 이웃들과 경로당에 아낌없이 나누어 주는 수빈 씨의 따뜻한 넉살 덕에 마을 전체에 훈훈한 정이 가득합니다.
갓 잡은 참돔회와 채소를 듬뿍 넣고 비벼 먹는 바다 위 별미 회덮밥입니다.
5. 진 선장이 그리는 내일, 그리고 우리가 마주할 이야기
처음에는 아들이 거친 바다에서 고생할까 봐 극구 반대하셨던 어머니도 이제는 묵묵히 밥을 안치며 가장 열렬한 응원군이 되어 주십니다. 자연에 순응하며 땀 흘려 일하고, 매 순간 즐거운 놀이를 하듯 살아가는 청년 선장의 철학은 메마른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만듭니다.
물길을 따라 흐르다 보면 언젠가 자신만의 인생길에 닿게 될 것이라 믿는 진수빈 선장. 앞으로 그의 푸른 앞바다에서 또 어떤 유쾌하고 마음 따뜻한 풍경들이 펼쳐지게 될까요? 오늘을 후회 없이 살아가는 그의 힘찬 고동 소리에 아낌없는 격려와 응원을 보냅니다.
FAQ
진수빈 선장이 젊은 나이에 선장이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를 따라 바다에서 낚시하며 자라온 진수빈 씨는 직업을 고민할 때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일을 선택했습니다. 처음엔 아버지가 구업 장만 겸 용돈벌이로 추천해주셨던 작은 규모로 시작했으나, 점차 손님들을 모으는 능력을 인정받으며 3년 차 전문 낚싯배 선장으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아들과 아버지의 특별한 상부상조는 어떻게 이뤄지나요?
바다 위 배 안에서는 아들 수빈 씨가 총괄 선장 역할을 하고 아버지가 사무장으로서 손님들을 돕는 잔일을 담당합니다. 반면 배에서 내려 4,700평 규모의 양파밭에서 일할 때는 아버지가 사장님이 되고 아들이 든든한 일손(조수)을 돕는 정겨운 방식으로 조화를 이룹니다.
진수빈 선장만의 낚시 포인트 운영 철학이 있나요?
바다 고기는 회유성이기 때문에 한곳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진 선장은 쉬는 날에도 쉬지 않고 바다로 나가 매번 낚시 포인트를 사전 답사하며 고기 길목을 꾸준히 연구합니다. 이러한 정성 덕분에 멀리서 온 손님들이 빈손으로 돌아가지 않고 깊은 손맛을 느낄 수 있도록 돕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