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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기도 전화도 터지지 않는 오지 산골로 들어가 자연의 순리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따뜻한 일상을 조명합니다.
  • 오랜 정성이 깃든 노동과 이웃과의 정을 통해 도시에서는 느끼기 힘든 마음의 평온과 치유를 경험합니다.
  • 불편함을 기꺼이 감수하는 여유 속에서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되새기며 삶의 속도를 늦추는 지혜를 전합니다.

편리함과 속도가 미덕이 된 현대 사회에서, 전기도 전화도 잘 터지지 않는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경북 영양의 수비면 산골과 충북 단양의 피화기 마을. 이곳에서 문명의 이기를 내려놓고 자연의 품에 안긴 이들은 말합니다. 조금 불편하고 고단할지라도, 마음만은 그야말로 날아갈 듯 편안하다고 말이죠. 이들이 첩첩산중 오지에서 찾아낸 진짜 행복의 비결은 도대체 무엇일까요?

문명을 뒤로하고 첩첩산중으로 들어간 사람들

인적 없는 산길을 한참 달리다 보면 산속에 숨은 듯 들어앉은 집이 하나 나타납니다. 경북 영양의 수비면, 단 한 가구만 산다는 이 깊은 골짜기에는 12살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부부의 인연을 맺은 박진수, 정숙희 씨 부부가 살고 있습니다. 올해로 산골 오지 생활 8년 차에 접어든 부부는 언덕 위에 그림 같은 민박집을 짓고, 직접 도라지를 재배하며 평화로운 일상을 꾸려가고 있습니다.


눈 덮인 산골 마을에서 안경을 쓴 남성이 붉은색 운반차를 직접 운전하고 있다.

전직 요리사였던 조기홍 씨는 산골 마을에서 첫눈을 맞으며 자연과 함께하는 새로운 일상을 꾸려가고 있습니다.


한편, 충북 단양군의 피화기 마을에도 새로운 오지 정착민이 생겼습니다. 한반도의 수많은 전쟁 역사 속에서도 단 한 번도 화를 입지 않았다는 오지 중의 오지, 피화기 마을에 작년 귀농한 초보 농부 조기홍 씨가 그 주인공입니다. 전직 요리사였던 그는 이번 겨울, 피화기 마을에서 생애 첫 번째 겨울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왜 이들은 스스로 불편함을 선택했을까요?

편리한 도시의 삶을 두고 이들이 굳이 험난한 오지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조기홍 씨는 산속에 들어온 이후 "마음도 편안하고 성격도 많이 밝아졌다"고 고백합니다. 몸은 고되고 투박한 나무 톱질을 해야 할지라도, 복잡한 세상사에서 벗어나 자연이 주는 고요함 속에 머무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상처가 치유되기 때문입니다.


겨울 산속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는 붉게 익은 홍시 하나가 클로즈업되어 있다.

자연이 주는 선물인 홍시는 산골 생활의 고단함을 잊게 해주는 달콤한 간식이 됩니다.


박진수 씨에게도 산골의 일상은 그 자체로 심신을 수련하는 과정입니다. 영하 5도의 매서운 추위 속에서도 얼음물에 몸을 담그는 냉수마찰을 하며, 그는 몸 안의 노폐물뿐만 아니라 마음속에 쌓인 어지러운 찌꺼기까지 싹 빼냅니다. 결코 쉽지 않은 선택이지만, 맑은 정신으로 온전히 나 자신과 마주하기 위해 이들은 불편함을 기꺼이 감수하는 여유를 선택한 것입니다.

정성과 정(情)으로 채워지는 오지의 하루

오지에서의 삶을 지탱하는 가장 큰 힘은 오랜 시간과 정성을 들이는 노동, 그리고 사람 사이의 따뜻한 정입니다. 부부가 영양 산골에서 캐내는 도라지는 무려 5년의 기다림 끝에 수확하는 '슈퍼 도라지'랍니다. 3년 동안 정성껏 기른 뒤 옮겨 심어 2년을 더 기다려야 비로소 사람 팔뚝만 한 크기로 자라나죠.

이 고된 작업 속에서도 남편 박진수 씨는 차가운 얼음물에 아내의 손이 닿지 않도록 묵묵히 혼자 도라지를 씻어냅니다. 아내를 향한 지극한 사랑과 정성이 차가운 겨울 칼바람마저 녹이는 듯합니다.


눈이 쌓인 산속에 자리 잡은 작은 시골집을 하늘에서 내려다본 모습

첩첩산중 깊은 골짜기, 눈 덮인 겨울 풍경 속에서 이웃과 정을 나누며 살아가는 오지의 일상입니다.


단양 피화기 마을의 조기홍 씨 역시 따뜻한 정으로 오지 생활을 채워갑니다. 일찍 부모님을 여읜 조기홍 씨에게 이사 온 첫날부터 곁을 내어준 이웃 할머니는 이제 친어머니 같은 존재가 되었습니다. 전직 요리사 솜씨를 발휘해 엉겅퀴, 당귀, 오가피 등 여섯 가지 약재를 넣고 푹 삶아낸 수육을 이웃들과 나누는 모습은, 삭막한 도시에서는 결코 느껴볼 수 없는 따뜻한 인간미를 보여줍니다.

자연의 시간에 맞추어 변화하는 일상

오지에 살게 되면서 이들의 일상은 자연의 순리에 순응하는 방향으로 완전히 변화합니다. 정숙희 씨는 손을 떼면 전파가 끊기는 손바닥만 한 라디오를 들으며 날씨와 전파가 허락하는 대로 음악을 감상합니다. 기계의 편리함 대신 기다림과 인내라는 마음의 근육을 기르게 되는 것이죠.


구름 위에 놓인 하늘색 운동화 뒷모습과 할인 쿠폰 안내 문구

험난한 산골 생활을 든든하게 받쳐주는 장비처럼, 자연과 함께하는 일상에 필요한 준비를 갖춰봅니다.


겨울철 눈이 내리면 피화기 마을의 청년들은 모두 모여 세상으로 나가는 길을 뚫기 위해 넉살 좋게 빗자루와 삽을 듭니다. 첫눈이 내리기 시작하면 3월까지 계속되는 눈과의 전쟁이지만, 이웃과 함께 땀 흘려 눈을 치우고 함께 둘러앉아 먹는 새콤한 김치와 수육은 그야말로 꿀맛입니다. 자연산 송이버섯을 아낌없이 넣은 라면 한 그릇조차 이곳에서는 세상 부럽지 않은 최고의 별미가 됩니다.

앞으로 그들이 그려갈 행복의 이정표는 어떤 모습일까요?

"3년 동안 아내가 귀농을 밀어주기로 했어요. 그 이후에는 홀로서기를 해야 합니다." 조기홍 씨는 아내와의 약속을 가슴에 품고 하루하루 구슬땀을 흘립니다. 비록 몸은 힘들지만, 3년 뒤 아내에게 "내 인생에서 가장 훌륭한 선택을 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도록 묵묵히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자연에 순응하며 땀 흘려 일하고, 소박한 밥상에 감사하며, 이웃과 정을 나누는 오지 사람들의 삶. 속도와 경쟁에 지쳐 숨 가쁘게 달려가는 오늘날의 우리에게, 이들이 전하는 느리고 따뜻한 삶의 철학은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당신에게도 마음속 깊이 품어둔 자신만의 오지가 있나요?


FAQ

오지 마을인 단양 피화기 마을은 어떤 곳인가요?

충북 단양군에 위치한 피화기 마을은 한반도의 수많은 전쟁 역사 속에서도 단 한 번도 화를 입지 않았다고 전해질 만큼 깊은 산속에 위치한 오지 중의 오지 마을입니다.

방송에 나온 영양 수비면 부부가 재배하는 '슈퍼 도라지'는 무엇인가요?

3년 동안 기른 후 옮겨 심어 총 5년 만에 수확하는 도라지로, 일반 도라지와 달리 굵기가 사람 팔뚝만 하고 길이가 매우 긴 것이 특징입니다. 아삭아삭하고 시원한 식감이 일품입니다.

조기홍 씨가 이웃 할머니를 '엄마'라고 부르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신 조기홍 씨에게 이사 온 첫날부터 따뜻하게 대해준 옆집 할머니는 자연스럽게 어머니 같은 존재가 되었습니다. '할머니'라는 호칭보다 '어머니(엄마)'라는 부름이 더 가깝고 정겹게 느껴져 그렇게 부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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