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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시타델 카&페'는 60대 건축주가 50년간 꿈꿔온 상상과 반려동물을 위한 배려를 담아 돌과 고벽돌로 지은 독특한 집입니다.
  • 두꺼운 벽돌 구조의 패시브 하우스 설계를 통해 한겨울에도 최소한의 난방으로 쾌적한 온도를 유지하며, 거친 돌바닥은 동물의 슬개골과 발톱 관리에 최적화되었습니다.
  • 행복을 미래로 유예하지 않고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겠다는 건축주의 철학은 우리에게 집과 인생의 진정한 가치를 돌아보게 만듭니다.

문명 속에서 편리하게 살아가면서도, 대자연의 호젓한 숨결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집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경기도 파주의 한적한 마을에는 멀리서부터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는 기묘하고도 아름다운 집이 한 채 서 있습니다. 지붕까지 둥글게 이어진 이글루 모양의 외관에, 온통 거친 돌로 마감된 이 집의 이름은 바로 '시타델 카&페'입니다.

이 비범한 집은 건축주 박진성 씨가 무려 50여 년 동안 마음속 가득 그려온 꿈의 결정판이랍니다. 어릴 적 TV에서 우연히 본 독일의 노이슈반스타인 성에서 시작된 동경은 중세의 성채, 에어스트림, 카타콤, 심지어 영화 속 캐릭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감의 조각들로 자라났습니다. 은퇴를 맞이한 그는 일생의 상상을 모눈종이에 직접 그려왔고, 정이삭 건축가를 만나 마침내 그 오랜 꿈을 세상 밖으로 꺼내놓았습니다.


거친 돌로 마감된 이글루 모양의 집 입구에서 중년 남성이 원형 손잡이가 달린 문을 열고 있다.

50년 동안 마음속에 그려온 꿈을 현실로 옮긴 건축주의 특별한 성채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50년의 꿈이 마침내 현실로, 파주의 독특한 '돌 성'이 태어나다

집 안으로 들어서면 바깥보다 더욱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집니다. 그야말로 사방이 온통 돌과 고벽돌로 가득 차 있어, 마치 중세의 어느 고성이나 아늑한 동굴 속에 들어온 듯한 묘한 기분마저 들게 하죠. 벽지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으며, 오랜 세월의 흔적을 간직한 낡은 고벽돌들이 천장의 둥근 돔을 따라 촘촘하게 쌓아 올려져 있습니다.

높은 천고의 침실과 아늑한 서재가 유기적으로 교차하는 내부는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 입체적인 공간감을 선사합니다. 1층과 2층을 연결하는 원형 계단은 이 집의 백미인데, 지하 1층부터 시작해 천장을 뚫고 지붕 위까지 솟아오른 실린더 형태의 독특한 구조를 자랑합니다. 밖에서 바라보면 마치 잠수함의 입구처럼 솟아 있어 보는 재미를 더합니다.


벽돌로 쌓아 올린 원통형 구조와 그 안을 나선형으로 감싸며 2층으로 이어지는 계단

지하부터 2층까지 집 전체를 관통하는 원형 계단은 이 성의 독특한 구조를 완성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왜 이 집이 특별할까요? 평생 미뤄온 버킷리스트의 실현

우리는 흔히 "나중에 돈 벌면 해야지", "은퇴하고 나면 꼭 해야지"라며 행복을 미래로 미루곤 합니다. 건축주 박진성 씨 역시 과거에는 모든 것을 유예하는 삶을 살았다고 고백합니다. 하지만 그는 문득 깨달았습니다. 죽을 때까지 버킷리스트만 쥐고 살아간다면 그것만큼 불행한 인생은 없을 것이라는 사실을 말이죠.

평생 품어왔던 상상을 마침내 집이라는 구체적인 형태로 완성해 낸 지금, 그는 비로소 '부활한 것 같다'고 말합니다. 나중을 위해 오늘을 희생하는 삶에서 벗어나,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공간에서 매일을 살아가는 것. 이 집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울림은 바로 이 '유예하지 않는 삶'의 가치에 있습니다.

대자연의 기억과 비건축적 영감이 만든 집

이 특별한 집의 밑바탕에는 박진성 씨가 유년 시절을 보낸 인왕산 산속의 기억이 깊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대자연 속에서 자라난 그는 문명적인 혜택을 누리면서도 아웃도어의 맛을 고스란히 즐길 수 있는 집을 짓고자 했습니다. 그리하여 집을 360도로 빙 둘러싸고 있는 넓은 테라스가 만들어졌고, 이곳은 겨울철 반려견과 함께 안전하게 걸을 수 있는 전용 트랙이 되었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그가 건축가에게 요구 사항을 전달할 때, 구체적인 건축 레퍼런스 대신 소설책이나 영화, 추억 속 장소 같은 '비건축적 레퍼런스'를 제시했다는 사실입니다. 건축가는 이러한 추상적이고 예술적인 요구를 자신만의 언어로 훌륭하게 해석해 냈고, 두 사람은 집을 짓는 고된 과정 속에서 나이 차이를 뛰어넘어 평생의 진정한 친구가 되었습니다.

사람보다 동물이 더 행복한 집, 돌벽과 패시브 설계의 비밀

이 집이 온통 돌로 채워진 데에는 취향을 넘어선 아주 따뜻한 이유가 숨어 있습니다. 바로 그와 함께 사는 반려동물들을 향한 지극한 사랑 때문입니다. 개와 고양이들이 벽에 자유롭게 몸을 비벼도 해지지 않도록 벽지 대신 거친 돌벽을 선택했고, 적당히 마찰력이 있는 돌바닥 덕분에 동물들은 미끄러질 걱정 없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습니다. 심지어 거친 바닥을 걸어 다니는 과정에서 발톱이 자연스럽게 갈려 따로 발톱을 깎아줄 필요조차 없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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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의 쾌적한 환경을 위해 난방을 최소화하며 함께 살아가는 따뜻한 일상입니다.


또한, 이 집은 엄청난 벽 두께를 자랑하는 일종의 '패시브 하우스' 구조입니다. 단열 성능이 워낙 뛰어나 겨울철에도 특별한 난방 없이 평균 17도 내외의 쾌적한 온도가 유지됩니다. 사실 난방을 세게 틀지 않는 진짜 이유 역시 사람보다 기초체온이 높아 더위를 잘 타는 반려견들을 배려한 주인장의 든든한 정성 덕분입니다. 길고양이들을 위한 공간에는 바닥에 따끈따끈한 전기 온돌을 깔아두면서도, 정작 본인은 침낭을 덮고 잠을 청하는 그의 모습에서 깊은 애정이 묻어납니다.

앞으로의 삶, 그리고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

새집으로 이사 온 후 그의 일상은 한층 단순해졌지만, 동시에 더 부지런해졌습니다. 마당의 얼어붙은 연못을 살피고, 길고양이 '진저'와 '생강이'의 밥을 챙겨주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남들이 보기엔 조금 유별나 보일지 몰라도, 그에게 이 동물들은 고단한 삶을 지탱해 준 소중한 가족입니다.


세 사람이 돌로 마감된 둥근 지붕 위에 서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건축주가 제시한 추상적인 영감이 건축가의 해석을 거쳐 독특한 형태의 집으로 완성되었습니다.


그는 이제 더 이상 새로운 동물들과 인연을 맺지 않게 해달라고 마음속으로 기도하곤 합니다. 자신이 세상을 떠난 후 홀로 남겨질 어린 생명들에 대한 책임감과 두려움 때문이죠.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만큼의 사랑을 온전히 쏟아붓고, 자연의 순리에 순응하며 살아가겠다는 그의 묵직한 인생 철학은 참으로 깊고 따스합니다.

남들의 기준에 맞춘 똑같은 아파트가 아닌, 나의 역사와 사랑하는 존재들의 편안함이 깃든 단 하나의 공간을 갖는 것. 당신에게는 평생을 꿈꿔온, 영혼을 누일 나만의 주소지가 있으신가요?


FAQ

왜 집 내부와 바닥까지 전부 돌과 고벽돌로 마감했나요?

반려동물인 개와 고양이가 벽에 몸을 비비거나 걸어 다닐 때 미끄러지지 않도록 배려한 결과입니다. 거친 돌바닥 덕분에 강아지의 발톱이 자연스럽게 갈려 따로 깎아줄 필요가 없으며, 벽지가 없어 유지 관리가 매우 편리합니다.

한겨울에도 난방을 거의 하지 않고 17도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인가요?

이 집은 어마어마한 두께의 벽체를 자랑하는 일종의 '패시브 하우스' 구조로 설계되었기 때문입니다. 외부의 냉기를 차단하고 내부 온도를 보존하는 능력이 뛰어나, 난방을 세게 틀지 않아도 쾌적한 온도가 유지됩니다.

건축주가 더 이상 새로운 동물 인연을 맺지 않겠다고 기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자신의 수명이 동물들보다 짧을 수 있음을 인지하고, 끝까지 책임지지 못할 어린 동물들을 새로 입양해 홀로 남겨두는 두려움을 피하기 위해서입니다. 현재 곁에 있는 가족 같은 동물들에게만 온전한 책임과 사랑을 다하겠다는 깊은 애정의 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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