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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원도 홍천에 위치한 이 숲은 한 다큐멘터리 감독이 30년 전 콩밭을 매입해 홀로 가꿔온 2만 6천 제곱미터의 거대한 자연 낙원입니다.
  • 시베리아 숲에서 영감을 받아 나무에 상처를 주지 않고 지은 트리하우스와 국내 최장 길이의 맨발 이끼 길이 자연과의 완벽한 조화를 보여줍니다.
  • 황토로 틈을 메운 숨 쉬는 통나무집과 반딧불이가 수놓을 여름밤의 낭만은, 복잡한 도심을 벗어난 이들에게 잊지 못할 치유의 시간을 제공합니다.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계절, 꽉 막힌 도시를 벗어나 마주한 공기는 그 결부터 다릅니다. 강원도 홍천의 깊은 산속, 앞당겨 찾아온 더위를 피하고 다친 마음을 위로해 줄 완벽한 피난처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바로 한 다큐멘터리 감독이 전 재산을 털어 무려 30년간 홀로 가꿔온 비밀의 숲입니다. 그저 나무를 심었을 뿐인데 어느새 거대한 낙원이 되어버린 이곳. 빠르고 복잡한 세상 속에서 불편함을 기꺼이 감수하며 자연의 순리대로 지어 올린 이 숲은, 우리에게 진정한 휴식이 무엇인지 묵묵히 묻고 있습니다.

콩밭이 2만 6천 제곱미터의 자작나무 숲이 되기까지

싱어송라이터 안수지 씨가 발걸음을 멈춘 곳은 눈을 의심케 하는 울창한 자작나무 숲입니다. 놀랍게도 이곳은 원래 화전민들이 콩을 심던 평범한 밭이었대요. 30년 전, 오직 자연이 좋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전 재산을 털어 이 땅을 매입한 최기순 씨의 정성이 빚어낸 기적입니다.


숲속 데크에 앉아 있는 남녀가 손으로 무언가를 가리키며 대화하는 모습

30년 동안 홀로 가꿔온 비밀의 숲에서 마주한 특별한 공간에 대한 궁금증이 피어납니다.


자연 다큐멘터리스트로 활동하며 30년 넘게 야생의 맹수를 기록해 온 그는, 러시아 시베리아의 깊은 숲에서 영감을 얻어 자신만의 숲을 만들겠다는 꿈을 품었습니다. 무려 2만 6천 제곱미터에 달하는 척박한 땅에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자작나무를 심고 매일같이 가꾼 고단한 노동의 시간이 지금의 든든한 숲을 완성했습니다.

시베리아의 기억을 옮겨온 상처 없는 트리하우스

울창한 숲길을 걷다 보면 동화 속에서나 볼 법한 앙증맞은 붉은 지붕의 집 한 채를 마주하게 됩니다. 나무 위에 지어진 이른바 '트리하우스'입니다. 도대체 숲 한가운데 이런 집을 지은 비결은 뭘까요?


울창한 숲속 나무 위에 지어진 붉은 지붕의 작은 트리하우스가 보인다.

시베리아 야생에서 호랑이를 기록하던 시절의 기억을 담아 나무 위에 직접 지어 올린 특별한 안식처입니다.


과거 시베리아에서 호랑이를 촬영하기 위해 나무 위에서 6개월에서 1년씩 살았던 기순 씨는, 그때 느꼈던 자연의 어마어마한 기운을 잊지 못해 이 공간을 만들었답니다. 놀라운 것은 나무에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힘을 분산시키는 특수 기술을 사용했다는 점이죠. 살아있는 나무와 집이 혼연일체가 되어 집 안으로 싹이 돋아나는 진풍경이 펼쳐집니다. 나무에 상처를 낸 것이 미안해 하루 종일 색소폰 연주를 들려주었다는 주인의 따뜻한 철학이 고스란히 묻어납니다.

맨발로 느끼는 이끼 길과 숲속 극장의 위로

숲이 내어주는 치유의 경험은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이 계절, 숲에서 가장 빛나는 공간은 바로 주인이 직접 심고 가꾼 초록빛 융단, '이끼 길'입니다. 아마도 국내 최장 길이일 이 길은 신발을 벗고 맨발로 걸어야 그 진가를 알 수 있습니다.


벙거지 모자를 쓴 여성이 나무 문을 열고 흙벽으로 된 실내 공간을 놀란 표정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숲속을 걷다 우연히 발견한 작은 공간은 자연을 담아내는 특별한 극장이 되어줍니다.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은 적당한 온도와 습도 덕분에, 발바닥 전체에 지구가 착 달라붙는 듯한 짜릿한 촉감을 선사합니다. 눈을 감고 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며 걷다 보면 숲속에 숨겨진 작은 상영관을 만나게 되죠. 기순 씨가 직접 촬영한 야생의 기록들이 상영되는 이 극장과, 발을 담그자마자 온몸이 얼어붙는 듯한 얼음장 같은 비밀 계곡은 방문객들의 지친 일상을 단숨에 씻어냅니다.

숨 쉬는 통나무집과 러시아식 꼬치구이의 만남

하룻밤 묵어갈 숙소 역시 자연의 순리에 완벽히 순응하는 모습입니다. 러시아에서 20년간 생활했던 경험을 살려 북유럽풍으로 지어진 이 집은, 나무를 자르지 않고 원형 그대로 쌓아 올린 뒤 그 사이를 황토로 메웠습니다. 그야말로 집 전체가 숨을 쉬는 건강한 공간인 셈이죠. 군더더기 없이 단정한 방 안에서 창밖의 자연 액자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 한편이 정돈됩니다.


자작나무 통나무와 황토로 마감된 아늑한 실내와 높은 박공지붕이 보이는 트리하우스 내부 모습

러시아 생활의 경험을 담아 자작나무와 황토로 지은 실내는 자연의 숨결이 그대로 느껴지는 따뜻한 휴식처가 됩니다.


한낮의 열기가 물러나고 서늘함이 내려앉으면, 러시아 숲의 기억을 살린 특별한 만찬이 시작됩니다. 두툼하게 썬 돼지고기를 양념에 재워 숯불에 구워내는 러시아식 꼬치구이 '샤슬릭'입니다. 육즙이 꽉 찬 고기를 빵과 함께 베어 물고, 고요한 숲에서 타오르는 모닥불을 바라보며 즐기는 한 끼는 그 어떤 고급 레스토랑의 만찬과도 비교할 수 없는 낭만을 선물합니다.

반딧불이가 수놓을 여름밤, 당신에게도 숲이 있나요?

"하루가 꽉 찼는데 헐렁했어요." 숲에서의 하루를 보낸 안수지 씨의 이 모순적인 감상평은 어쩌면 우리가 자연을 찾는 가장 정확한 이유일지도 모릅니다. 쉴 틈 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도시의 삶과 달리, 숲에서의 시간은 느리고 여유롭지만 내면을 꽉 채워주는 든든한 힘이 있습니다.


어두운 밤, 모자를 쓴 여성이 눈을 감고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담긴 영상 화면

자연이 건네는 다정한 위로 속에서 숲의 낭만을 노래하며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다음 주면 이 고요한 숲에 무려 200여 마리의 반딧불이가 나타나 절정을 이룰 예정이랍니다. 밤하늘의 별들이 숲으로 내려앉은 듯한 그 황홀한 풍경은 또 얼마나 큰 위로가 될까요? 오랜 시간과 정성이 들어간 노동, 그리고 자연에 대한 깊은 애정이 만들어낸 강원도 홍천의 비밀 숲. 바쁘고 고단한 일상 속, 당신의 마음을 누일 작고 따뜻한 숲 하나쯤 마련해 보는 건 어떨까요?


FAQ

강원도 홍천의 이 숲은 누가, 어떻게 만들었나요?

자연 다큐멘터리스트 최기순 씨가 30년 전 전 재산을 털어 콩밭이었던 땅을 매입한 뒤, 자신이 좋아하는 자작나무 등을 직접 심고 가꾸어 2만 6천 제곱미터 규모의 숲으로 완성했습니다.

트리하우스는 나무에 피해를 주지 않고 어떻게 지어졌나요?

나무 한 군데서만 힘을 받는 것이 아니라, 나무 전체로 힘이 분산되도록 설계하여 나무가 아프지 않게 짓는 특수 기술을 적용했습니다. 덕분에 살아있는 나무와 집이 혼연일체가 되어 집 안에서 싹이 트기도 합니다.

이 숲에서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즐길 거리는 무엇인가요?

국내 최장 길이로 추정되는 푹신한 '이끼 길'을 맨발로 걷는 체험, 기순 씨가 직접 찍은 맹수 영상을 볼 수 있는 숲속 극장, 그리고 숯불에 구운 러시아식 꼬치구이 '샤슬릭'과 반딧불이가 날아다니는 낭만적인 밤을 즐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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