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마을인데 바다 위로 해가 뜹니다"... 11월이면 바위 사이로 해 뜨는 해변 명소


당진 왜목마을 / 한국관광공사-이범수

당진 왜목마을 / 한국관광공사-이범수

충청남도 당진시 석문면 교로리의 왜목마을은 서해안에 있으면서도 바다에서 떠오르는 해를 볼 수 있는 해안 마을이다. 남양만과 아산만이 내륙으로 깊숙이 들어가면서 이 일대 땅이 바다 쪽으로 가늘고 길게 뻗어 나갔다. 그 모습이 왜가리 목처럼 불쑥 튀어나왔다고 해서 왜목이라는 이름이 붙었고, 이 지형 덕분에 한 해변에서 일출과 일몰을 모두 볼 수 있다.

늦가을에는 이곳 해돋이의 배경이 달라진다. 해가 뜨는 지점은 계절마다 옮겨 가는데, 10월 하순부터 11월 사이에는 노적봉 촛대바위 쪽으로 해가 올라온다. 수평선만 펼쳐지는 일출과 달리 곧게 선 바위 사이로 붉은 해가 떠오르는 장면을 만날 수 있다. 가파른 산길을 오르지 않고 해변에 서서 보는 풍경이어서 이른 새벽 일정도 부담이 적다.

바위 사이로 해가 뜨는 때

당진 왜목마을 / 한국관광공사-이범수

당진 왜목마을 / 한국관광공사-이범수

노적봉은 왜목마을 해돋이를 대표하는 바위 봉우리로, 장고항 언덕과 함께 바닷가에 기암절벽을 이룬다. 둘 사이에는 촛대처럼 곧게 솟은 바위가 서 있어 해가 이 부근으로 올라올 때면 바위와 해가 한 화면에 담긴다. 넓은 바다 위로 해만 떠오르는 장면과는 전혀 다른 그림이다.

이 구도를 볼 수 있는 시기는 한 해에 두 번이다. 예년 기준으로 10월 하순부터 11월까지, 그리고 2월부터 3월 초까지가 감상하기 좋은 때로 꼽힌다. 11월이 지나면 해가 다른 방향으로 옮겨 가므로 바위와 겹치는 해돋이는 이듬해 2월에야 다시 볼 수 있다.

당진 왜목마을 / 한국관광공사-이범수

당진 왜목마을 / 한국관광공사-이범수

바위와 해가 겹치는 각도는 서 있는 자리에 따라 달라진다. 일출 30분 전쯤 해변에 도착해 왼쪽과 오른쪽으로 걸으며 바위가 보이는 모양을 살피면 자리를 잡기 쉽다. 해가 올라오는 동안에도 몇 걸음만 옮기면 구도가 바뀌므로 한자리에 묶여 있지 않아도 된다.

해돋이 뒤에 걷는 해변과 장고항

당진 왜목마을 / 한국관광공사-이범수

당진 왜목마을 / 한국관광공사-이범수

해가 완전히 떠오른 뒤에는 해변을 따라 걸어 볼 만하다. 해변의 상징 같은 조형물 새빛 왜목은 높이 30m, 가로 9.5m, 너비 6.6m 규모의 해상조형물로, 왜목마을을 찾은 이들이 기념사진을 남기는 자리다. 일출 감상과 해변 산책을 합쳐 1시간 안팎이면 충분히 둘러볼 수 있다.

시간 여유가 있으면 가까운 장고항까지 이어 가도 좋다. 해돋이 때 멀리서 본 노적봉 일대의 기암절벽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고, 물이 빠지는 간조 때는 바닷물이 깎아 만든 해식동굴 용천굴까지 들어가 볼 수 있다. 하루를 이곳에서 보낸다면 저녁에 왜목마을 해변으로 돌아와 서해로 지는 해까지 함께 볼 수 있다.

해 뜨기 전에 도착하는 길

당진 왜목마을 / 한국관광공사-이범수

당진 왜목마을 / 한국관광공사-이범수

차로 갈 때는 서해안고속도로 송악 나들목이나 서산 나들목에서 빠져나와 지방도 615호선을 따라가면 왜목마을에 닿는다. 내비게이션에는 충청남도 당진시 석문면 왜목길 9를 넣으면 된다. 수도권에서 새벽에 출발한다면 어두운 길을 달리는 시간까지 생각해 해 뜨기 1시간 전쯤 도착하도록 나서는 편이 낫다.

마을 주차장은 소형차 약 140대와 대형차 5대를 세울 수 있고, 해수욕장 주변에는 화장실도 갖춰져 있다. 해돋이 인파가 몰리는 시기에는 일출 방향 주차장이 새벽에 금방 찬다. 해가 뜨기 전 바닷가는 낮보다 훨씬 쌀쌀하므로 두꺼운 겉옷을 챙기면 일출을 기다리는 30분이 한결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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