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박 보냉백을 바구니 크기에 맞춰 가위로 자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날이 쌀쌀해지면서 감자와 양파를 한 상자씩 사다 두는 집이 많아진다. 그런데 다용도실이나 싱크대 옆 바구니에 담아 두고 며칠 지나 꺼내 보면 감자 껍질에 초록빛이 돌아 있어, 어디까지 도려내고 먹어야 할지 망설이게 된다.
흔히 바구니에 신문지를 깔아 두는 것으로 대처하는데, 구멍이 뚫린 플라스틱 바구니는 옆면 틈으로 빛이 계속 들어와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비닐로 꽁꽁 싸 두면 습기가 차서 감자와 양파가 금방 물러진다.
이럴 때 유용한 것이 신선식품 택배에 딸려 오는 은박 보냉백이다. 내용물만 꺼내고 바로 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잘라서 보관 바구니나 서랍 안쪽에 깔면 빛을 막는 바닥재로 쓸 수 있고 신발장 선반에도 쓸모가 있다.
은박 보냉백이 빛과 온도 변화를 막는 이유
은박 코팅면과 안쪽 발포층이 보이도록 펼친 보냉백 단면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감자와 양파는 빛에 오래 노출되면 표면이 초록색으로 변하는데, 빛을 받는 동안 엽록소가 생기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감자의 초록색 부분에는 솔라닌 성분이 함께 늘어날 수 있어 그 부분을 도려내고 먹는 것이 안전하고, 열에 강한 성분이라 익힌다고 크게 줄지 않는다. 결국 보관하는 동안 빛이 덜 닿게 하는 것이 먼저인데, 신문지는 얇아서 빛이 일부 통과한다.
은박 보냉백 겉면은 알루미늄 코팅 필름이고 안쪽에는 발포 소재나 에어캡이 들어 있다. 알루미늄 층은 빛을 대부분 반사하고 발포층은 바깥 온도가 안쪽으로 전해지는 속도를 늦추는데, 택배 상자 안에서 냉장·냉동식품의 온도 변화가 줄어드는 것도 이 구조 덕분이다. 같은 보냉백을 잘라 집 안 보관에 쓰면 신문지보다 빛을 훨씬 잘 막는 바닥재가 된다.
감자 바구니에 드는 빛 막는 방법
은박 보냉백 조각을 바닥과 안쪽 옆면에 깐 감자 바구니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먼저 보냉백을 살펴 코팅이 벗겨졌거나 찢어진 것은 빼고 성한 것만 고른다. 육류나 수산물 배송에 쓰인 보냉백은 겉면에 수분이나 이물질이 남아 있을 수 있으니, 마른 천으로 닦고 완전히 말린 뒤에 쓰는 것이 안전하다.
다 마른 보냉백은 가위로 반을 잘라 바구니나 서랍 크기에 맞춘다. 은박 면이 보이도록 바닥에 먼저 깔고, 구멍이 뚫린 바구니라면 남은 조각을 옆면 안쪽에 세워 둘러 주면 틈으로 들어오는 빛까지 줄일 수 있다.
식재료가 보냉백에 직접 닿지 않도록 그 위에 종이를 한 겹 깔고 감자를 담는다. 양파까지 한 바구니에 담으면 둘 다 쉽게 무르기 때문에 바구니를 따로 쓰는 것이 좋다. 위까지 밀봉하듯 덮으면 통풍이 안 돼 습기가 차므로 뚜껑이나 덮개는 씌우지 않고, 바구니는 볕이 들지 않는 서늘한 곳에 둔다.
키위나 대봉감처럼 상온에 두고 익히는 과일 바구니에도 같은 방법을 쓸 수 있다. 바닥에 보냉백을 잘라 깔아 두면 바깥 온도가 바로 전해지지 않아 낮과 밤의 온도 변화 폭이 다소 줄어든다. 다만 냉장 효과는 아니어서 보관 기간이 크게 늘어나지는 않으니, 다 익은 과일은 제때 먹는 것이 좋다.
종이 한 겹 위에 키위를 담아 둔 은박 보냉백 바구니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남은 조각은 신발장 선반 크기에 맞게 잘라 깔아 둔다. 코팅면이 매끈해 물걸레로 닦기 쉽고, 밑창에 묻은 흙이나 먼지가 나무 선반에 스며드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다만 보냉백은 습기를 빨아들이지 못하므로 습기가 걱정되면 제습제를 함께 두고, 오염이 심해지면 새 조각으로 바꾸면 된다.
은박 보냉백 조각을 깐 신발장 나무 선반을 닦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다음에 감자를 꺼낼 때 보면 껍질은 처음 샀을 때의 누런빛 그대로이고, 초록빛을 도려내느라 칼을 대는 일이 훨씬 줄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