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당근 버리지 말고 '이렇게' 절여보세요"…아침 식탁에서 자꾸 손이 갑니다


유리 반찬통에 담긴 완성된 당근라페와 식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유리 반찬통에 담긴 완성된 당근라페와 식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아침 공기가 부쩍 차가워진 11월에는 이불 밖으로 나오는 일부터 힘든데, 식탁에 빵 한 장을 올려놓고 나면 무엇을 곁들일지가 또 고민이다. 달걀프라이는 매일 부치기 번거롭고 잼만 바르자니 금방 배가 고파지는 날이 많다. 냉장고 야채칸을 열어 보면 볶음밥에 조금 쓰고 남은 당근 한두 개가 며칠째 그대로 있지만, 바쁜 아침에 불을 켜서 볶을 생각을 하면 손이 잘 가지 않는다.

이럴 때 당근 2개를 채 썰어 소금에 절이고 드레싱에 버무려 두면 프랑스식 당근채 절임인 당근라페가 된다. 불을 쓸 일이 없고 작은 반찬통 하나를 채울 만큼 나오는데, 식감은 채를 써는 굵기와 절인 뒤 드레싱을 넣는 순서에서 갈린다.

버무린 뒤 통 안에 물이 고이는 이유

드레싱을 바로 버무린 당근채 아래에 맑은 물기가 고인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드레싱을 바로 버무린 당근채 아래에 맑은 물기가 고인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당근은 수분이 많은 채소라 채 썰어 양념에 버무리면 단면에서 물이 계속 빠져나온다. 절이지 않고 바로 버무리면 이 물이 통 바닥에 고이면서 드레싱이 묽어지는데, 다음 날 꺼냈을 때 맛이 밍밍하고 당근이 물에 잠겨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드레싱을 더 넣어도 맛이 돌아오지 않는 것은 당근에서 나오는 물이 멈추지 않기 때문인데, 채가 얇을수록 이런 변화가 빠르다. 너무 얇게 썬 채는 양념이 빨리 배는 대신 하루 만에 숨이 죽어 축축해지고, 성냥개비 정도로 굵게 썰면 오독오독한 식감이 며칠 남는다.

그래서 드레싱을 넣기 전에 소금으로 물기부터 빼야 한다. 소금을 뿌려 두면 당근 속 물이 미리 빠져나오면서 숨이 적당히 죽고 씹는 맛은 오히려 단단해진다. 여기에 홀그레인 머스터드를 넣으면 기름과 레몬즙이 따로 놀지 않고 당근에 고루 묻는다.

물이 고이지 않게 당근라페 버무리는 방법

당근채에 소금을 고루 섞어 유리 볼에 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당근채에 소금을 고루 섞어 유리 볼에 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당근 2개에 소금 2/3작은술, 드레싱으로 올리브오일 3큰술, 레몬즙 1.5~2큰술, 홀그레인 머스터드 1큰술, 꿀이나 설탕 1.5큰술, 후추 약간을 준비한다. 레몬이 없으면 식초를 써도 되는데 신맛이 더 강해 양을 조금 줄이는 것이 좋고, 단맛이 부담스러우면 꿀을 1큰술로 낮춘다. 아이와 함께 먹는다면 머스터드를 반 큰술만 넣어도 충분하다.

당근은 껍질을 얇게 벗기거나 깨끗이 씻어 채칼이나 칼로 길게 채 써는데, 채칼을 쓰면 굵기가 고르게 나와 절여지는 속도도 비슷해진다. 채칼이 없다면 감자칼로 얇게 띠처럼 벗겨 겹쳐 썰어도 비슷한 모양이 나온다. 채 썬 당근을 볼에 담고 소금을 뿌려 고루 섞은 뒤 10~15분 그대로 둔다.

볼 바닥에 물이 고이면 당근을 손으로 가볍게 눌러 물기를 뺀다. 수건을 비틀듯 꽉 짜면 식감이 질겨지니 물이 흐르지 않을 정도까지만 누르는 것이 좋다. 드레싱 재료는 작은 그릇에 먼저 섞어 당근에 한 번에 붓는데, 당근 위에 재료를 하나씩 넣으면 간이 한쪽으로 쏠리기 쉽기 때문이다. 집게로 고루 버무려 바로 반찬통에 담는다.

절인 당근채를 손으로 가볍게 눌러 물기를 빼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절인 당근채를 손으로 가볍게 눌러 물기를 빼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버무린 직후에도 먹을 수 있지만 냉장고에서 반나절에서 하루 두면 양념이 당근 속까지 배어 신맛과 단맛이 한결 부드러워진다.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하고 꺼낼 때마다 깨끗한 젓가락을 쓰는 것이 좋은데, 소금과 레몬즙이 들어가도 생채소 반찬이라 3~5일 안에 먹는 것이 안전하다.

식빵이나 바게트에 올리면 아침 오픈샌드위치가 되고, 또띠아에 닭가슴살과 함께 말아 먹어도 좋다. 기름진 돼지고기 구이 옆에 곁들이면 느끼함이 줄어들고, 김밥에 볶은 당근 대신 넣으면 불 앞에 서 있는 시간이 줄어든다.

식빵 위에 당근라페를 올린 아침 오픈샌드위치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식빵 위에 당근라페를 올린 아침 오픈샌드위치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다음 날 반찬통을 기울였을 때 바닥에 물이 거의 흐르지 않고, 한 젓가락 씹었을 때 오독오독한 식감이 남아 있으면 제대로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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