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 봉지 안에서 서로 붙은 썬 대파 조각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찬바람이 돌면서 국과 찌개를 끓이는 날이 늘면 대파를 한 단씩 사 두는 집이 많은데, 한 번에 다 쓰기는 어려워 남은 것은 썰어서 냉동실에 넣어 두게 된다. 그런데 몇 달 뒤 봉지를 꺼내 보면 성에가 하얗게 끼어 있고 조각끼리 뭉쳐 있어 필요한 만큼만 떼어 내기도 쉽지 않다.
이럴 때는 대파를 얼리는 대신 말려서 보관하는 방법이 있다. 수분을 빼 두면 한 단이 한 줌 부피로 줄어 냉동실 자리를 차지하지 않고, 채반이나 식품건조기로 말리면 되는데 급할 때는 전자레인지도 쓸 수 있다.
냉동실에서 성에가 끼고 뭉치는 대파
흰 대와 푸른 잎을 나눠 썬 대파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냉동 대파가 뭉치는 이유는 대파에 수분이 많기 때문이다. 썬 조각 겉에 남은 물기와 진액이 그대로 얼면서 조각끼리 달라붙고, 냉동실 문을 여닫을 때마다 온도가 오르내리면 봉지 안의 수분이 성에로 변해 쌓인다.
말린 대파에는 이런 걱정이 적은데, 얼어붙을 수분 자체를 미리 빼 두기 때문이다. 바짝 마른 조각은 서로 달라붙지 않아 필요한 만큼 덜어 쓰기 좋고, 습기만 막으면 냉동실이 아니라 서늘한 선반에 둘 수 있다. 다만 흰 대와 푸른 잎은 수분량이 달라 함께 말리면 마르는 속도가 어긋나고, 진액이 남아 있으면 마르는 동안 엉겨 붙는다. 그래서 말리기 전에 썰고 헹구는 과정부터 챙겨야 한다.
남은 대파 오래 두고 먹게 말리는 방법
키친타월로 헹군 대파의 물기를 누르는 손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말린 대파는 아삭한 식감이 돌아오지 않으므로 고명으로 쓸 만큼은 생으로 남겨 둔다. 나머지는 시든 겉잎과 뿌리를 떼어 내고 흙이 묻은 부분을 흐르는 물에 씻는다. 겉잎은 말린 뒤에도 질기게 씹히므로 이때 골라내는 것이 좋다. 씻은 대파는 흰 대와 푸른 잎을 나눠, 흰 대는 0.5cm 안팎으로 송송 썰고 푸른 잎은 1cm 정도로 썰어 따로 모아 둔다.
썬 대파는 찬물에 1~2분만 담가 끈적한 진액을 헹군 다음, 키친타월로 눌러 겉물을 꼼꼼히 닦아 낸다. 물방울이 맺힌 채로 펼치면 마르는 시간이 길어지고 색도 탁해지기 때문에, 손으로 만졌을 때 겉에 물기가 묻어나지 않을 정도로 닦아 두는 것이 좋다.
채반에 한 겹으로 펼쳐 말리는 대파 조각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채반으로 말릴 때는 조각이 겹치지 않게 한 겹으로 펴서 바람이 잘 통하고 직사광선이 닿지 않는 자리에 두고, 하루 한두 번 뒤집어 아래쪽 조각까지 바람이 닿게 한다. 실내 습도에 따라 하루면 끝나기도 하고 며칠이 걸리기도 한다. 식품건조기는 트레이마다 한 겹으로 펴서 50도 전후로 맞추는데, 조각 두께에 따라 시간이 크게 달라지므로 중간에 상태를 보는 것이 좋다. 어느 쪽이든 손가락으로 집었을 때 휘지 않고 바스러지면 다 마른 것이다.
말린 대파를 올린 따뜻한 된장찌개 한 그릇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급할 때는 접시에 키친타월을 깔고 대파를 서로 닿지 않게 펼친 뒤 키친타월을 한 장 더 덮어 전자레인지에 넣는다. 처음에 1분을 돌려 상태를 보고 그다음부터는 20초씩 끊어 가며 확인하는데, 한 번에 길게 돌리면 잎 끝부터 타고 마른 키친타월이 과열될 수 있으니 곁을 떠나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색이 누렇게 변하면 향도 함께 날아가므로 바삭해지는 대로 꺼내 접시에 펴서 식힌다.
다 마른 대파는 완전히 식힌 뒤 밀폐용기나 유리병에 담는다. 미지근할 때 뚜껑을 닫으면 남은 열기가 안쪽에 물기로 맺히기 때문이다. 직사광선이 들지 않는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두되 가스레인지 옆 양념 선반처럼 김이 오르는 자리는 피하는 것이 좋다. 덜 마른 조각이 섞이면 곰팡이가 생길 수 있으니, 담은 다음 날 병 안쪽에 김이 서렸는지 보고 흐려 있으면 다시 펴서 말린다.
국이나 찌개, 라면에는 말린 대파를 그대로 넣으면 끓는 동안 풀리고, 볶음이나 무침에는 따뜻한 물에 몇 분 불려 물기를 가볍게 짠 뒤 쓰면 된다. 믹서에 곱게 갈아 두면 달걀말이 반죽이나 수프, 양념에 바로 섞어 쓸 수 있는 대파 가루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