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나무 500그루가 숲 하나를 통째로 덮었어요"... 산행 없이 1시간이면 둘러보는 사찰 단풍길


고창 문수사 / 한국관광공사-이범수

고창 문수사 / 한국관광공사-이범수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 고수면의 문수사는 문수산 중턱, 해발 320m 지점에 자리한 절이다. 일주문을 지나면 절 앞까지 이어지는 길 양옆으로 단풍나무가 빽빽하게 서 있는데, 이 숲 전체가 천연기념물 제463호로 지정돼 있다. 오래된 나무 한 그루가 아니라 단풍나무 숲 하나가 통째로 보호를 받는 곳이다.

숲을 이루는 단풍나무는 약 500그루이고, 수령은 100년에서 많게는 400년으로 추정된다. 줄기가 굵고 가지가 넓게 퍼진 나무들이 촘촘히 서 있어 잎이 물들면 길 양옆과 머리 위가 함께 붉게 덮인다. 고창군은 이 숲이 가장 아름다운 때를 해마다 11월 초순부터 중순 사이로 안내해 왔다. 예년대로라면 앞으로 2~3주 사이가 그 시기에 해당한다.

수백 년 된 나무가 겹쳐 만든 붉은 숲

고창 문수사 / 한국관광공사-이범수

고창 문수사 / 한국관광공사-이범수

단풍나무는 일주문 안쪽에서 문수사 앞까지 약 80m 구간에 모여 있다. 걷는 거리는 짧지만 나무가 빽빽해 숲에 들어서면 눈앞이 대부분 단풍으로 채워진다. 잎이 작은 애기단풍이 많아 가지마다 잎이 촘촘하게 달리고, 색이 들면 숲 전체가 짙은 붉은빛을 띤다.

오래된 나무는 줄기가 굵고 거칠어서 붉은 잎과 어두운 줄기가 뚜렷하게 대비된다. 굽으며 뻗은 가지가 길 위로 겹쳐 지붕처럼 덮이고, 잎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바닥에도 붉은색과 주황색 낙엽이 깔린다. 위를 올려다볼 때와 발아래를 내려다볼 때 같은 숲이 다른 풍경으로 보인다.

단풍숲은 보호 구역이어서 나무 사이를 헤치고 들어가는 방식이 아니라 길을 따라 걸으며 바라보게 된다. 오래된 나무의 뿌리와 땅을 지키기 위한 것이므로 울타리 안쪽으로 들어가지 않는다. 길에서 바라봐도 숲이 길 가까이 붙어 있어 단풍을 충분히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산에 오르지 않고 한 시간이면 되는 산책

고창 문수사 / 한국관광공사-이범수

고창 문수사 / 한국관광공사-이범수

문수사 단풍숲은 등산 없이 볼 수 있다. 단풍철에는 일주문에서 조금 떨어진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절까지 걸어 들어가게 된다. 진입로를 걸어 단풍숲을 지나고 절 앞까지 둘러본 뒤 돌아 나오는 데 1시간 안팎이면 넉넉하다.

정상까지 오르는 산행이 아니어서 편한 운동화 차림이면 된다. 다만 산 중턱으로 이어지는 길이고 낙엽이 쌓이면 미끄러울 수 있어 천천히 걷는 편이 좋다. 절에 닿은 뒤 같은 길로 내려오면 올라올 때와 반대 방향에서 단풍숲을 다시 볼 수 있다.

서산 문수사 / 한국관광공사-이범수

서산 문수사 / 한국관광공사-이범수

걷는 구간이 짧은 만큼 서두를 이유가 없다. 숲 초입과 한가운데, 절 앞에서 한 번씩 걸음을 멈추고 둘러보면 자리마다 나무가 겹치는 모양이 다르게 보인다. 사진을 찍는다면 일주문 쪽에서 절 방향을 바라보고 서는 것이 좋다. 길 양옆 나무가 가운데로 모여 붉은 터널처럼 한 화면에 들어온다.

찾아가는 길과 관람 시간

고창 문수사 / 한국관광공사-이범수

고창 문수사 / 한국관광공사-이범수

문수사는 고창군 고수면 소재지에서 고수도요지를 지나 조산저수지 쪽으로 올라간 뒤, 왼쪽 골짜기를 따라 약 6km를 더 들어간 곳에 있다. 고창읍성에서는 남동쪽으로 약 5km 떨어져 있어 고창읍성 나들이와 함께 묶어 다녀오기 좋다.

관람은 해가 뜰 때부터 질 때까지 가능하며 주차장이 마련돼 있다. 골짜기 안쪽으로 들어가는 길이라 단풍이 절정에 이르는 주말에는 차량이 몰릴 수 있다. 오전 일찍 도착하면 주차와 걷기 모두 한결 여유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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