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장판 위를 비워 둔 침대의 정돈된 잠자리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날씨가 쌀쌀해지면 장롱 속 전기장판부터 꺼내 까는 집이 많다. 바닥 난방을 세게 틀지 않아도 잠자리가 금방 따뜻해져 겨울 내내 침대와 요 위에 깔아 두고 쓰는 편인데, 그 위에 무엇을 올려 두는지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휴대전화를 머리맡 장판 위에서 충전하거나 온도조절기를 이불 속에 같이 넣어 두고, 핫팩을 붙인 채 눕는 일은 흔하다. 전기장판 화재는 제품 자체보다 이런 사용 습관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아, 무심코 해 온 버릇일수록 한 번 짚어 볼 필요가 있다.
전기장판 위에 올려 두면 위험한 물건은 라텍스·메모리폼 매트리스, 온도조절기, 스마트폰, 핫팩, 두꺼운 이불과 무거운 가구 다섯 가지다. 다섯 물건 모두 장판의 열을 가두거나 열선을 상하게 하기 때문에, 장판 밖으로 옮겨 두기만 해도 겨울밤을 훨씬 안심하고 보낼 수 있다.
열이 빠져나가지 못할 때 뜨거워지는 전기장판
두꺼운 라텍스 매트리스와 전기장판을 분리해 둔 침대 옆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전기장판은 얇은 열선이 데운 열이 위로 흩어지면서 적당한 온도를 유지하도록 만들어져 있다. 그런데 열을 머금는 물건이 위를 덮으면 빠져나가야 할 열이 그 자리에 계속 쌓이고, 조절기에 맞춘 온도는 낮아도 맞닿은 부분만 훨씬 뜨거워진다.
라텍스와 메모리폼이 가장 위험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고무 소재라 보온성이 강해 아래에서 올라온 열을 안에 쌓아 두는데, 속부터 뜨거워지기 때문에 겉으로는 이상을 알아차리기 어렵다. 두꺼운 솜이불을 여러 겹 덮어 둔 채 외출하는 것도 같은 방식으로 장판 속 온도를 끌어올린다.
열선 자체가 상하는 경우도 있다. 의자나 무거운 가구를 올려 두면 장판 속 가는 열선이 눌리거나 끊어져 불꽃이 튈 수 있고, 핫팩을 올리면 그 부분만 온도가 급하게 올라 열선이 녹을 수 있다. 그래서 장판 위에서 치울 물건을 정하고 열이 고르게 빠져나가도록 까는 것부터 손을 대야 한다.
전기장판 옆 바닥으로 의자를 옮기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전기장판 과열 없이 안전하게 쓰는 방법
전기장판 바깥 머리맡 바닥에 둔 온도조절기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라텍스나 메모리폼 매트리스를 쓰는 집이라면 그 위에서 장판을 쓰지 않고, 일반 솜패드나 요를 깐 자리로 옮겨 쓰는 것이 안전하다. 라텍스 베개도 장판이 닿는 자리에 두지 않고 장판 바깥쪽으로 빼 둔다.
온도조절기는 장판 위나 이불 속이 아니라 장판 밖 바닥에 둔다. 조절기 안에는 온도를 감지하는 센서와 부품이 들어 있어 열을 받으면 오작동을 일으킬 수 있는데, 머리맡 바닥에 두면 자다가 온도를 바꾸기도 편하다.
스마트폰과 노트북은 장판 위에서 충전하지 않고 충전기를 협탁이나 바닥에 두는 것이 좋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열에 약해 기기 발열에 장판의 열까지 더해지면 부풀어 오를 수 있다. 핫팩도 장판 위에서는 떼어 두는데, 잠든 동안에는 뜨거움을 잘 느끼지 못해 저온 화상을 입기 쉽기 때문이다.
협탁 위에서 충전 중인 스마트폰과 비워 둔 전기장판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외출할 때는 전원만 끄지 말고 플러그를 뽑아 두는 것이 안전하고, 봄에 정리할 때는 접지 말고 둥글게 말아 보관해야 열선이 꺾이지 않는다. 다시 꺼냈을 때 한쪽만 유난히 뜨겁거나 타는 냄새가 나면 열선이 상한 것이므로 쓰지 않는다.
장판 위를 비워 두고 조절기를 바닥에 내려 두면, 아침에 이불을 걷었을 때 한 곳만 뜨겁게 달아오른 자리 없이 요 전체가 고르게 따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