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달걀 가닥이 고르게 퍼진 계란국 한 그릇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쌀쌀해진 아침 밥상에 국 하나 올리고 싶을 때 가장 쉽게 손이 가는 것이 계란국이다. 물을 끓이고 달걀만 풀어 넣으면 되니 금방 끝나지만, 막상 그릇에 떠 보면 달걀이 덩어리째 뭉쳐 국물 위에 둥둥 떠 있어 볼 때마다 아쉬운 마음이 든다.
젓가락으로 저으면서 천천히 부어도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다. 한쪽으로 몰린 달걀물이 한꺼번에 익어 두툼한 덩어리가 되고, 국물은 맑은데 건더기만 퍽퍽하게 씹혀 식당에서 먹던 부드러운 계란국과는 거리가 멀어진다.
달걀물을 가늘고 고르게 풀어 넣는 데 필요한 것은 부엌에 하나쯤 있는 채망이다. 풀어 둔 달걀을 채망에 부어 끓는 국물 위로 내리면 가는 가닥으로 흩어져 익는데, 대파 우린 물과 새우젓만으로도 곱게 풀린 계란국을 끓일 수 있다.
한꺼번에 부으면 덩어리지는 계란국 달걀물
끓는 국물 위에 올린 촘촘한 스테인리스 채망과 달걀물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달걀이 뭉치는 이유는 끓는 물에 한 번에 닿는 달걀물의 양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그릇째 부으면 달걀물이 굵은 줄기로 떨어져 한자리에 고이는데, 바깥쪽이 먼저 익어 막을 만들고 그 안에 남은 달걀물까지 붙잡아 두꺼운 덩어리가 된다.
젓가락을 타고 흘려 넣는 방법도 줄기를 조금 가늘게 만들 뿐이라서, 손이 조금만 빨라지거나 냄비 한쪽에 몰아 부으면 금세 다시 굵어진다. 흰자와 노른자가 덜 섞였을 때는 흰자가 끈처럼 한 번에 떨어져 하얀 뭉치가 따로 생기기도 한다.
채망을 거치면 달걀물이 촘촘한 그물코를 지나면서 여러 가닥으로 나뉘어 떨어진다. 가닥 하나하나가 가늘어 끓는 국물에 닿자마자 따로 익기 때문에 서로 엉겨 붙을 틈이 없어, 국물을 충분히 끓여 두고 그 위에서 채망을 쓰는 순서가 중요하다.
계란국 달걀 뭉치지 않게 끓이는 방법
달걀물과 썬 대파를 준비한 깨끗한 조리대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준비할 것은 달걀 5개, 대파 50g, 물 800mL다. 대파는 일부만 송송 썰어 고명으로 남기고 나머지는 큼직하게 잘라 육수용으로 쓴다. 달걀은 볼에 깨뜨려 소금을 한 꼬집 넣고, 흰자가 끈적하게 남지 않을 때까지 젓가락으로 충분히 풀어 둔다.
냄비에 물 800mL와 육수용 대파를 넣고 센 불에서 끓이다가, 물이 끓어오르고 대파 향이 국물에 배면 대파를 건져 낸다. 대파 조각이 남아 있으면 달걀이 그 위에 엉겨 붙기 쉬우니 국물 위에 떠 있는 것까지 깨끗이 건지는 것이 좋다.
국물이 보글보글 끓는 상태를 유지한 채 채망을 냄비 위에 들고 풀어 둔 달걀물을 조금씩 부어 내린다. 냄비 가장자리부터 원을 그리듯 채망을 옮겨 가며 내리면 달걀이 한곳에 쌓이지 않고, 김이 많이 올라오니 손잡이가 긴 채망을 쓰는 것이 안전하다.
긴 손잡이 채망으로 끓는 국물에 달걀물을 내려 넣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달걀물을 다 내린 뒤에는 바로 젓지 않고 잠시 그대로 두었다가, 가는 달걀 가닥이 떠올라 하얗게 익으면 새우젓으로 간을 한다. 새우젓은 국물을 한 숟가락 떠서 맛을 보며 조금씩 넣고, 간이 맞으면 썰어 둔 대파를 올린 다음 불을 끈다.
익은 달걀 가닥 위에 썬 대파를 올린 계란국 냄비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그릇에 옮겨 담으면 노란 달걀 결이 국물 전체에 실처럼 고르게 퍼져 있고, 숟가락으로 뜰 때마다 덩어리 없이 부드러운 달걀이 국물과 함께 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