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기세척기 위칸에 정돈해 넣은 깨끗한 식기와 유리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식기세척기를 쓰다 보면 뜨거운 물로 분명히 씻었는데도 문을 여는 순간 비릿한 물 냄새가 확 올라와 얼굴을 찌푸리게 될 때가 있다. 계란말이나 생선구이를 먹은 그릇을 돌린 날, 습기가 많은 날에는 이 꿉꿉한 냄새가 더 심해져 꺼낸 그릇을 다시 씻어야 하나 싶어진다.
냄새가 나면 대개 세제를 다른 것으로 바꾸거나 통세척 코스를 한 번 돌려 보는데, 그때뿐이고 계란이나 고기를 먹은 날 설거지를 맡기면 다시 같은 냄새가 난다. 설거지 수고를 덜려고 들인 기계인데 그릇에서 냄새가 나니 쓸 때마다 마음이 편하지 않다.
이럴 때는 주방에 있는 식초 하나면 된다. 식초를 담은 밥그릇 하나를 위칸에 넣고 평소처럼 돌리기만 하면 그릇에 남는 비린내와 유리컵의 물 자국을 함께 줄일 수 있는데, 식초를 어디에 어떻게 넣느냐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진다.
뜨거운 물로 씻어도 그릇에 남는 물 비린내
세척 뒤 물방울 자국이 옅게 남은 유리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식기세척기 물 비린내는 크게 두 가지 이유로 생긴다. 계란, 생선, 우유처럼 단백질이 많은 음식 찌꺼기가 알칼리성 세제와 만나면 특유의 비린내가 나기 쉽고, 수돗물 속 미네랄이나 다 헹궈지지 않은 세제 찌꺼기가 건조 과정에서 열을 받으면 꿉꿉한 냄새가 나기도 한다.
세제를 바꿔도 냄새가 남는 것은 냄새가 세제의 종류보다 세척이 끝난 뒤 그릇과 세척기 안쪽 벽에 얇게 남는 세제 찌꺼기와 물때에서 나오기 때문인데, 이 찌꺼기는 뜨거운 물만으로는 잘 씻겨 나가지 않는다. 그래서 헹굼물에 찌꺼기를 녹여 내는 성분을 더해 주는 쪽으로 손을 대야 한다.
식초는 산성이라 알칼리성 세제 찌꺼기와 생선의 비린 냄새를 중화해 냄새를 줄이고, 수돗물의 미네랄이 굳어 생기는 하얀 물 자국이 덜 남게 한다. 건조가 끝난 유리컵을 꺼내 보면 따로 린스를 넣은 것처럼 투명하게 말라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식기세척기 그릇에 밴 비린내 없애는 방법
식초를 담은 흰 밥그릇을 위칸 바구니에 입구가 위로 놓은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준비물은 식초와 오목한 밥그릇이나 국그릇 하나다. 양조식초, 현미식초, 흰 식초 모두 쓸 수 있고, 그릇에 종이컵 기준 2분의 1에서 3분의 2 정도를 채우면 된다. 2배 식초처럼 진한 식초라면 이보다 양을 조금 줄이는 것이 좋다.
먼저 평소처럼 설거지할 그릇을 식기세척기에 차곡차곡 채운 다음, 식초를 담은 그릇을 위칸 바구니에 엎지 말고 물을 받아 둔 것처럼 입구가 위를 향하게 똑바로 놓는다. 세제 통에 평소 쓰는 세제를 넣고 표준 코스로 돌리면 되는데, 식초를 바닥에 그냥 부으면 애벌 세척 때 물과 함께 바로 빠져나가지만 그릇에 담아 두면 물살이 그릇을 칠 때마다 조금씩 넘쳐 헹굼이 끝날 때까지 고르게 퍼진다.
세제 통을 닫고 표준 코스를 준비한 식기세척기 안쪽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쓰는 세제에 염소계 표백제(락스) 성분이 들어 있다면 식초를 함께 넣지 않는다. 산성인 식초가 염소와 만나면 유해한 가스가 생길 수 있으니 세제 성분표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린스 투입구에 식초를 부으면 고무 패킹이 상할 수 있어 그릇에 담아 넣는 쪽이 기계에도 무리가 없고, 한 달에 한 번쯤 그릇 없이 식초 그릇만 넣고 돌리면 내부 물때와 세제 찌꺼기가 씻겨 나간다.
세척이 끝나고 문을 열었을 때 비릿한 냄새 없이 김만 올라오고, 꺼낸 유리컵을 불빛에 비춰 하얀 물방울 자국이 보이지 않으면 식초가 제대로 퍼진 것이다. 그래도 그릇에서 냄새가 남는다면 다음에는 식초를 종이컵 3분의 2까지 채워 넣는다.
세척을 마친 식기세척기에서 꺼낸 투명한 유리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