볶은 김치 옆에 가지런히 담은 따뜻한 두부김치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날이 쌀쌀해지면 기름에 볶은 김치 옆에 따끈한 두부를 곁들인 두부김치가 자주 생각난다. 저녁 반찬으로도 좋고 막걸리 안주로도 많이 찾는 음식인데, 집에서 만들어 보면 김치는 맛있게 볶였는데 두부만 밋밋하게 느껴져 아쉬울 때가 많다.
두부를 팩에서 꺼내 바로 썰면 차갑고 물기가 많아 따뜻한 김치와 잘 어울리지 않는다. 그래서 끓는 물에 데쳐 따뜻하게 내는 집이 많은데, 맹물에 데친 두부는 온도만 올라갈 뿐 맛은 그대로라 간이 센 김치 옆에서 여전히 심심하게 느껴진다.
두부김치에 쓸 두부를 데치는 물에 참기름을 반 숟가락만 넣으면 두부 겉에 고소한 향이 입혀져 김치와 함께 먹을 때 맛이 훨씬 잘 어울린다. 참기름을 넣는 때와 데치는 시간만 지키면 따로 양념을 만들 필요가 없다.
맹물에 데친 두부가 김치 맛에 묻히는 이유
볶은 김치와 함께 놓인 담백한 두부 조각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두부는 콩물을 굳혀 만든 음식이라 속에 물이 많고 맛이 순한 편이다. 맹물에 데치면 속까지 따뜻해지기는 하지만 더해지는 맛이 없어서, 기름에 볶아 간이 진해진 김치와 한입에 먹으면 두부 맛은 거의 느껴지지 않고 부드러운 식감만 남는다.
그렇다고 다 썬 두부 위에 참기름을 뿌리면 기름이 윗면에만 고여 어떤 조각은 기름지고 어떤 조각은 밋밋하다. 접시 바닥으로 흘러내린 기름이 김치 국물과 섞여 번들거리는 것도 보기 좋지 않아, 향을 고르게 입히는 다른 방법이 필요하다.
끓는 물에 참기름을 넣으면 기름이 물 위에 얇게 퍼지면서 고소한 냄새가 김과 함께 올라오는데, 이 물속에서 두부를 잠깐 더 끓이면 두부 겉면 전체에 참기름이 고르게 묻는다. 기름을 조금만 써도 향이 두부 전체에 퍼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얇은 기름막이 퍼진 물에서 데워지는 통두부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두부김치에 올릴 두부 고소하게 데치는 순서
넓은 냄비와 참기름을 준비한 두부 데치기 재료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준비물은 두부 한 모와 참기름 0.5숟가락, 그리고 두부가 잠길 만큼의 물이다. 두부는 썰지 않고 한 모를 통째로 데치는 것이 좋은데, 미리 썰어 넣으면 끓는 동안 모서리가 부서지기 쉽고 건질 때도 번거롭다. 냄비는 두부를 눕혀 넣을 수 있을 만큼 넓은 것을 고른다.
물이 끓어오르면 두부를 뒤집개나 넓은 국자에 올려 냄비 가장자리로 살살 밀어 넣는다. 손으로 떨어뜨리면 끓는 물이 튀어 손등을 데기 쉬우니 도구를 쓰는 것이 안전하다. 두부가 들어가면 물이 계속 보글보글 끓을 정도로 불을 맞추고 4~5분쯤 데워 가운데까지 따뜻하게 만든다.
넓은 뒤집개로 끓는 냄비에 넣는 통두부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두부가 충분히 따뜻해졌으면 참기름 0.5숟가락을 물 위에 두르고 살짝 더 끓인다. 이때 숟가락으로 두부를 한두 번 굴려 주면 윗면과 옆면에도 참기름이 고르게 묻는다. 참기름을 더 넣으면 느끼해지고 김치 맛을 가리니 반 숟가락이면 충분하다.
다 데친 두부는 뒤집개로 받쳐 건져 도마에 올리고 한 김 식힌 뒤에 1cm 안팎 두께로 썬다. 데친 직후에는 속이 뜨거워 썰다가 손을 데기 쉽고 단면이 뭉개지기도 한다. 썬 두부는 볶은 김치 옆에 가지런히 놓아 따뜻할 때 낸다.
썬 두부 단면에 코를 가까이 댔을 때 고소한 참기름 냄새가 나고, 한 조각을 집어 먹었을 때 가운데까지 따뜻하면 알맞게 데쳐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