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포늪 일출 / 한국관광공사-전용숙 |
경상남도 창녕군의 우포늪은 우포, 목포, 사지포, 쪽지벌 네 개의 늪이 이어져 하나의 습지를 이룬다. 물이 고여 있는 면적만 약 2.31㎢로 서울 여의도와 비슷한 크기다. 늪 사이사이로 둑길과 숲길이 나 있어 걷는 동안 물과 풀밭, 버드나무 숲이 번갈아 나타난다.
여름 내내 늪을 덮던 초록 물풀이 물러나는 가을에는 풍경의 중심이 늪 가장자리로 옮겨 간다. 한국관광공사도 이 무렵의 우포늪을 갈대와 억새가 어우러지는 계절로 소개한다. 물가를 따라 자란 풀숲이 낮게 드는 햇빛을 받아 은빛으로 반짝이고, 그 너머로 넓은 수면이 이어진다. 산을 오르지 않고 평지 둑길을 걸으며 이 풍경을 볼 수 있다.
늪 가장자리를 덮는 갈대와 물억새
창녕 우포늪 / 한국관광공사-한승호 |
가을 우포늪의 물가에는 갈대와 물억새가 함께 자란다. 갈대는 물에 발을 담근 자리에서 키 크게 자라 갈색이 도는 이삭을 늘어뜨리고, 물억새는 그보다 조금 물러난 습한 땅에서 하얀 솜털 이삭을 피운다. 두 풀이 섞여 자라는 곳에서는 바람이 불 때마다 갈색과 은색이 겹쳐 흔들린다.
창녕 우포늪 / 한국관광공사-장정수 |
해가 비스듬히 비치는 오후에는 이삭이 빛을 머금어 수면과 함께 반짝인다. 늪은 물이 거의 흐르지 않아 바람이 잦아들면 하늘과 물가 풀숲이 물 위에 그대로 비친다. 갈대숲 사이로 철새가 내려앉는 모습도 이 계절 늪에서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우포늪은 1998년 3월 람사르협약 보존습지로 지정됐다. 오랜 세월 사람의 손을 크게 타지 않은 늪이어서 물가 풀숲과 수면이 자연스럽게 맞닿아 있다. 둑길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인공 정원과 다른 이유다.
입구에서 늪가를 따라 1~2시간 걷기
아침을 여는 우포 / 한국관광공사-강승훈 |
우포늪 일대를 한 바퀴 도는 생명길은 주변 습지까지 합쳐 약 11km다. 전체를 걸으려면 한나절이 걸리므로 갈대와 수면을 보려면 탐방로 입구에서 늪 가장자리 길을 따라 1~2시간 정도 왕복하는 방법이 알맞다. 길 대부분이 평탄한 둑길과 흙길이라 걷기에 부담이 적다.
네 늪은 크기가 제각각이어서 걷는 구간마다 보이는 물의 넓이가 달라진다. 가장 큰 우포는 약 1.28㎢로 둑에 서면 건너편 물가가 아득하게 멀어 보이고, 목포와 사지포는 그보다 작아 물가 풀숲이 한결 가깝게 다가온다. 가장 작은 쪽지벌은 우포 서쪽에 붙어 있다. 넓은 수면을 담고 싶다면 우포 쪽 둑길을, 갈대와 물억새를 가까이에서 보고 싶다면 작은 늪 가장자리를 고르면 된다.
해 질 무렵에는 숲탐방로 2길 부근의 사랑나무 쪽으로 걸음을 옮기면 좋다. 물가에 선 나무 너머로 해가 늪 위에 내려앉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일몰 지점으로 알려져 있다. 은빛 풀숲과 해 지는 수면을 함께 사진에 담기 좋은 자리다.
입장료 없이 둘러보는 시간과 찾아가는 길
창녕 우포늪 / 한국관광공사-한승호 |
우포늪 야외 탐방 구역은 상시 개방하며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입장료가 없고 주차장도 요금을 받지 않는다. 늪의 생태를 먼저 알고 싶다면 우포늪생태관에 들러도 좋다. 생태관은 무료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열며 입장은 오후 5시에 마감한다.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은 쉰다.
자가용으로는 중부내륙고속도로 창녕IC에서 나와 우포늪길을 따라가면 탐방로 입구에 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