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젖은 수세미와 물을 담은 내열 그릇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설거지를 마치고 수세미를 꽉 짜서 걸어 두어도 며칠 지나면 쿰쿰한 냄새가 올라오는 경우가 많다. 하루에도 몇 번씩 그릇과 수저를 닦는 물건인데 정작 수세미는 물에 헹구는 것으로 관리를 끝내는 집이 대부분이라, 냄새가 나기 시작해야 새것으로 바꿀지 고민하게 된다.
수세미를 깨끗하게 쓰려면 냄비에 물을 끓여 삶는 방법이 가장 익숙하지만, 물이 끓기를 기다리고 뜨거운 수세미를 집게로 건져 식히는 과정이 번거로워 자주 하기 어렵다. 그러다 보니 한 달에 한 번 하려던 삶기가 두세 달에 한 번으로 미뤄지기 쉽다.
이럴 때 부엌에 있는 전자레인지를 쓰면 냄비 없이도 수세미를 소독할 수 있다. 금속이 섞이지 않은 내열 수세미라면 물에 충분히 적셔 2분 정도 돌리는 것만으로 삶는 수고를 크게 덜 수 있는데, 어떤 수세미에 써도 되는지와 돌리는 순서만 알아 두면 된다.
물로 헹궈도 빠지지 않는 수세미 속 찌꺼기
물에 충분히 적신 수세미를 내열 그릇에 담아 전자레인지에 넣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수세미에서 냄새가 나는 이유는 그물 사이나 스펀지 구멍 속에 음식 찌꺼기와 기름기가 남은 채로 물기가 오래 머물기 때문인데, 겉으로는 깨끗해 보여도 안쪽이 촘촘하게 얽혀 있어 한번 들어간 찌꺼기가 잘 빠져나오지 않는다. 흐르는 물에 헹구거나 세제를 묻혀 주물러도 겉의 거품과 찌꺼기만 씻겨 나갈 뿐 안쪽에 남은 오염까지 없애기는 어렵다.
수세미 안쪽까지 깨끗하게 하려면 물로 씻는 것과 따로 뜨거운 열을 골고루 전해 주는 과정이 필요하다. 전자레인지는 물을 데워 열을 내는 기기라서 물을 듬뿍 머금은 수세미를 넣고 돌리면 수세미 안쪽까지 뜨거운 물과 김이 들어간다. 여러 재질의 수세미에 세균을 묻혀 전자레인지에 2분 돌려 보았더니 철 수세미를 뺀 나머지에서는 묻혀 둔 세균이 모두 사라졌다.
설거지 수세미에 남은 세균 없애는 방법
그물층과 스펀지층이 보이도록 펼쳐 든 설거지 수세미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먼저 수세미 포장이나 설명서에서 열탕 소독이나 전자레인지 사용이 가능한지 확인한다. 실리콘 수세미처럼 열에 강한 제품이 잘 맞고, 철 수세미나 금속 실이 섞인 제품은 불꽃이 튈 수 있어 넣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열에 약한 재질은 녹거나 모양이 변할 수 있으니 제품 안내를 따르는 것이 좋다.
쓸 수 있는 수세미라면 주방 세제로 한 번 빨아 찌꺼기를 씻어 낸 뒤, 손으로 들었을 때 물이 뚝뚝 떨어질 만큼 충분히 적신다. 이 수세미를 전자레인지에 써도 되는 그릇에 담고 그릇 바닥에도 물을 조금 부어 두면 돌리는 동안 수세미가 마르지 않는다.
실리콘 수세미와 철 수세미를 나란히 놓고 확인하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전자레인지는 2분 안팎으로 돌리되 제품에 시간이 적혀 있으면 그 시간에 맞추는 것이 좋다. 마른 수세미를 넣으면 지나치게 뜨거워져 타거나 불이 붙을 수 있으니 물기가 충분한지 한 번 더 보고 넣는다. 문을 열었을 때 수세미에서 김이 올라오면 열이 고루 들어간 것이다.
전자레인지 안에서 김이 옅게 올라오는 젖은 수세미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다 돌린 수세미와 그릇은 매우 뜨거워 바로 꺼내면 손을 데기 쉬우니, 전자레인지 안에서 5분 넘게 두어 식힌 뒤 꺼낸다. 식은 수세미는 물기를 꼭 짜서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걸어 말리는 것이 좋다. 소독을 해도 냄새가 금방 다시 나거나 그물이 해진 수세미는 새것으로 바꾸는 편이 낫다.
냄비에 물을 끓이지 않고 저녁 설거지 뒤 전자레인지에 2분 돌려 식힌 수세미를 꼭 짜서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걸어 두면, 다음 날 아침에는 그물 사이까지 바싹 말라 있다. 그 수세미에 세제를 묻혀 그릇을 닦기 시작해도 며칠씩 따라다니던 쿰쿰한 냄새가 코끝에 올라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