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횡성숲체원 / 한국관광공사-IR 스튜디오 |
국립횡성숲체원은 강원 횡성군 둔내면, 해발 1,200m 청태산 자락의 해발 약 850m 지점에 자리한 산림복지시설이다.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이 운영하며 14ha 규모 숲 안에 숙소와 산림치유센터, 숲길이 함께 들어 있다. 산 중턱 높이까지 차로 올라와 걷기를 시작하기 때문에 등산을 하지 않아도 고지대 숲 한가운데에 서게 된다.
이곳 숲길의 가장 큰 특징은 계단이 없다는 점이다. 숲체원 안에는 총 1.5km 길이의 무장애 데크로드가 놓여 있고, 경사를 완만하게 잡아 휠체어와 유모차가 막힘없이 다닐 수 있다. 산림청은 올해 단풍이 10월 20일 무렵 강원 북부부터 절정에 든다고 내다봤다. 고도가 높은 숲은 산 아래보다 가을색이 일찍 드는 만큼, 10월 하순은 이 숲의 데크를 걸으며 단풍을 가까이 보기 좋은 때다.
잣나무 사이로 물드는 늘솔길
국립횡성숲체원 / 한국관광공사-IR 스튜디오 |
데크 산책로의 중심은 순환형으로 이어지는 늘솔길이다. 하늘로 곧게 뻗은 잣나무 숲 사이를 지나 산림치유센터로 이어지는 길로, 숲체원을 찾는 이들이 가장 먼저 걷는 구간이다. 키 큰 잣나무가 길 양옆에 줄지어 서 있어 데크 위를 걷는 동안 숲이 머리 위를 덮는다.
가을에는 이 숲의 색이 두 겹으로 나뉜다. 상록수인 잣나무가 짙은 초록을 그대로 지키는 사이로 참나무와 단풍나무 같은 활엽수가 노랗고 붉게 물든다. 같은 숲 안에서 초록과 가을색이 섞이기 때문에 한쪽 색만 이어지는 단풍길과는 풍경이 다르다. 데크 바닥에는 바람에 떨어진 잎이 쌓여 걸음마다 가을 숲의 냄새가 짙어진다.
국립횡성숲체원 / 한국관광공사-IR 스튜디오 |
길이 한 바퀴 돌아 처음 자리로 돌아오는 구조라 왔던 길을 되짚어 나올 필요가 없다. 바닥이 평탄한 데크여서 등산화가 없어도 되고, 아이 손을 잡거나 유모차를 밀면서도 걸음이 끊기지 않는다. 무릎이 불편한 부모님과 함께 단풍 숲을 걷고 싶을 때 부담이 적은 길이다.
늘솔길 한 바퀴로 아쉬움이 남는다면 숲체원 안의 다른 데크 구간으로 발길을 넓혀도 된다. 1.5km 무장애 데크로드가 숲체원 곳곳으로 이어져 있어 길을 따라가다 보면 숙소와 치유센터 주변 숲까지 자연스럽게 둘러보게 된다. 어느 구간이든 계단을 만나지 않으므로 휠체어를 타는 가족과 함께 와도 동선을 따로 고민할 필요가 없다. 걷는 길이를 그날 컨디션에 맞춰 늘리거나 줄이기 쉬운 것도 이 숲의 장점이다.
걷는 데 걸리는 시간과 찾아가는 길
국립횡성숲체원 / 한국관광공사-IR 스튜디오 |
늘솔길을 중심으로 숲을 둘러보는 데는 사진을 찍고 쉬는 시간을 넣어도 1시간 남짓이면 충분하다. 산림치유센터 주변까지 걸어 본 뒤 숲 가장자리 쉼터에서 잠시 쉬어 가면 짧은 일정으로도 고지대 숲을 넉넉히 맛볼 수 있다. 해발 850m 숲은 산 아래보다 기온이 낮아 한낮에도 서늘하므로 가벼운 겉옷을 챙기는 편이 좋다.
국립횡성숲체원 / 한국관광공사-IR 스튜디오 |
숲체원에는 숙박 시설과 산림교육·치유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된다. 숙박과 프로그램은 산림복지 통합 예약 누리집인 숲e랑에서 예약한다. 하룻밤 머물면 아침 시간대의 숲길까지 걸어 볼 수 있다.
국립횡성숲체원은 횡성군 둔내면 청태산 자락에 있으며 영동고속도로 둔내 나들목에서 가깝다. 입구까지 차로 올라올 수 있어 걷는 구간은 숲 안의 데크길이 전부다. 단풍철 주말에는 방문객이 몰릴 수 있으니 오전 일찍 도착하면 한결 여유롭게 숲을 걸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