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m 전망대에 오르니, 열두 굽이 단풍길이 다 보여요"... 입장료·주차비 없는 고갯마루 전망대


말티재 전망대 / 한국관광공사-라이브스튜디오

말티재 전망대 / 한국관광공사-라이브스튜디오

말티재는 충북 보은에서 속리산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있는 해발 약 430m 고개다. 아래쪽에서 고갯마루까지 도로가 열두 번 굽이치며 오르는데, 짧은 구간에서 방향을 거듭 바꾸다 보니 위에서 내려다보면 길이 산비탈에 겹겹이 접힌 모양이 된다. 자전거·오토바이 동호인 사이에서 와인딩 코스로 알려진 것도 이 연속된 굽이 때문이다.

이 길을 한 화면에 담을 수 있는 곳이 고갯마루의 말티재 전망대다. 2020년 문을 연 높이 약 20m 시설로, 산을 따로 오르지 않고 차로 고갯마루까지 올라간 뒤 조금만 걸으면 닿는다. 가을이면 굽잇길 양옆 숲이 붉고 노랗게 바뀌어, 회색 도로의 곡선이 색이 든 숲 사이로 더 또렷하게 드러난다.

고개 이름에도 오래된 이야기가 얽혀 있다. 조선 세조가 속리산 법주사로 향하던 길에 이 고개에서 가마를 내려 말로 갈아타고 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지금은 포장도로가 놓였지만, 굽이 수가 많고 경사가 가팔라 예전부터 속리산으로 가는 길에서 가장 넘기 힘든 고개로 꼽혔다.

전망대 끝에서 내려다보는 굽잇길

말티재 전망대 / 한국관광공사-라이브스튜디오

말티재 전망대 / 한국관광공사-라이브스튜디오

전망대는 백두대간 속리산 관문과 이어져 있다. 관문 2층 통로를 따라 걸어가면 전망대로 오르게 되고, 앞쪽 끝으로 갈수록 발아래 굽이가 하나둘 겹쳐 보인다. 가장 끝에 서면 고개 아래에서 올라오는 도로가 S자를 여러 번 그리며 숲을 가르는 모습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단풍은 예년 기준 10월 말에서 11월 초 사이 절정에 접어든다. 이 무렵에는 굽이를 둘러싼 나무들이 저마다 다른 빛깔로 물들어, 같은 숲이라도 아래쪽 굽이와 위쪽 굽이의 색이 조금씩 다르게 보인다. 곡선을 따라 천천히 오르내리는 차들도 풍경 속에 함께 담긴다.

말티재 전망대 / 한국관광공사-라이브스튜디오

말티재 전망대 / 한국관광공사-라이브스튜디오

전망대에서 굽잇길을 내려다본 뒤 그 길을 직접 차로 지나 보는 것도 이 고개를 즐기는 방법이다. 위에서 볼 때는 매끈한 곡선이던 길이 운전석에서는 짧은 직선과 급한 커브가 번갈아 이어지는 길로 바뀐다. 커브를 돌 때마다 창밖으로 보이는 숲의 방향이 달라져, 같은 단풍숲을 여러 각도에서 다시 보게 된다.

등산로를 걷지 않아도 되므로 오래 걷기 힘든 부모님이나 어린아이와 함께 들르기에도 부담이 적다. 전망을 둘러보고 사진을 찍는 데는 30분에서 1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고갯마루 근처에는 소나무 숲을 따라 걷는 솔향공원도 있어 시간이 남으면 함께 둘러볼 수 있다.

문 여는 시간과 찾아가는 길

말티재 전망대 / 한국관광공사-이범수

말티재 전망대 / 한국관광공사-이범수

전망대는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운영 시간은 계절에 따라 다른데, 9~10월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11월부터 2월까지는 오후 6시까지 문을 연다. 입장은 문 닫기 30분 전까지 가능하고 따로 쉬는 날은 없다. 비가 오거나 바람이 강한 날에는 안전을 위해 출입이 제한되며, 비가 그친 뒤에도 바닥이 마를 때까지 통제될 수 있다.

말티재 전망대 / 한국관광공사-이범수

말티재 전망대 / 한국관광공사-이범수

차는 속리산 관문 주차장과 말티재 주차장에 무료로 세울 수 있다. 보은 읍내에서 속리산 방향으로 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 고개를 넘게 된다. 굽잇길은 경사가 가파르고 급커브가 잇따르므로 단풍철 주말에는 속도를 충분히 줄여 오르는 편이 안전하다. 해가 짧아지는 11월에는 문 닫는 시간이 한 시간 앞당겨지니 오후 늦게 도착하지 않도록 일정을 잡으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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