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소시지야채볶음이 흰 반찬 그릇에 담겨 식탁 위에 놓여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도시락 반찬이나 아이들 밥반찬으로 소시지야채볶음을 만들 때면 케첩을 넉넉히 두르고 휘휘 섞는 것으로 끝내는 집이 많다. 만들기 쉽고 아이들도 잘 먹지만, 어른이 함께 먹는 밥상에 올리면 새콤달콤한 맛만 앞서고 어딘가 심심하다는 말을 듣기도 한다.
맛을 더하려고 양념에 간장을 한 숟가락 섞어 보지만, 케첩과 한꺼번에 넣으면 간장 맛은 케첩에 묻혀 거의 드러나지 않는다. 결국 간만 조금 세지고 맛의 결은 그대로라서, 몇 번 해 보다가 원래대로 케첩만 쓰게 되는 경우가 많다.
같은 재료로 맛을 한층 진하게 내는 방법은 간장을 넣는 순서에 있다. 소시지와 채소를 볶는 중간에 케첩보다 진간장 1큰술을 먼저 넣어 약불에 볶아 두면, 늘 먹던 소시지야채볶음에 진한 간장 풍미가 더해진다.
케첩에 섞으면 묻혀 버리는 간장 맛
작은 유리 종지에 덜어 놓은 진간장과 케첩이 조리대 위에 나란히 놓여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간장을 케첩과 함께 넣으면 맛이 묻히는 이유는 케첩의 양과 맛 때문이다. 케첩은 단맛과 신맛이 강하고 2인분에 6큰술이나 들어가는데, 그 안에 섞인 간장 1큰술은 양념 속으로 고루 퍼져 버려서 따로 맛을 내기 어렵다.
케첩을 넣은 뒤에는 오래 볶지도 않는다. 케첩은 오래 볶으면 팬 바닥에 눌어붙고 타기 쉬워 가볍게 버무리고 불을 끄는데, 이때 함께 들어간 간장도 열을 충분히 받지 못한 채 케첩 속에 섞여 끝나기 때문이다.
진간장을 먼저 넣으면 사정이 달라진다. 간장이 뜨거운 팬과 기름 위에서 열을 받으며 졸아들면 구수하고 진한 향이 올라오는데, 이 맛이 소시지와 채소 겉에 먼저 배어들어 나중에 케첩을 넣어도 묻히지 않는다. 그래서 간장은 양념 그릇에 섞지 않고 볶는 단계에서 따로 넣어야 한다.
소시지야채볶음에 진한 간장 맛 내는 방법
칼집 낸 소시지와 썬 채소, 따로 덜어 둔 진간장과 케첩이 조리대에 준비돼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2인분 기준으로 소시지 250g에 당근, 양파, 피망을 준비한다. 소시지는 칼집을 내거나 어슷하게 썰고, 채소는 소시지와 비슷한 크기로 썰어 두면 익는 정도가 고르다. 진간장 1큰술과 케첩 6큰술은 각각 따로 덜어 두는 것이 좋다.
팬에 기름을 두르고 단단해서 오래 익혀야 하는 당근부터 볶는다. 당근 가장자리가 조금 부드러워지면 양파를 넣고, 양파가 반쯤 익어 투명해지기 시작할 때 소시지와 피망을 넣어 함께 볶는다.
이제 불을 약불로 줄이고 진간장 1큰술을 넣어 재료와 고루 섞으며 볶는다. 간장이 팬 바닥에서 지글거리며 졸아들고 소시지 칼집이 벌어지며 속까지 따뜻해질 때까지 볶으면 되는데, 센 불에서는 간장이 금방 타서 쓴맛이 나니 약불을 지키는 것이 좋다.
약한 불의 팬에서 진간장을 먼저 넣은 소시지와 채소를 주걱으로 볶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소시지 속까지 열이 들어갔으면 케첩 6큰술과 나머지 양념을 넣고 가볍게 뒤적여 재료에 고루 묻힌다. 케첩은 윤기가 돌 정도로 섞이면 바로 불을 끄는 것이 좋고, 간장으로 간이 이미 들었으니 맛을 보고 싱거울 때만 케첩을 조금 더한다.
케첩을 넣은 뒤 소시지와 채소에 소스가 고루 묻도록 팬에서 가볍게 섞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다음에 소시지야채볶음을 만들 때는 케첩을 꺼내기 전에 진간장 1큰술부터 볶아 보길 권한다. 재료를 하나도 더하지 않고 순서만 바꾸는 일이라, 아이와 어른이 함께 먹는 반찬을 손쉽게 한 단계 진하게 만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