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먹던 그 시장 떡볶이 맛이 납니다" 떡볶이 끓일 때 물 절반을 '이것'으로 바꿔보세요


검은 팬에 담긴 완성된 떡볶이에 윤기 나는 국물과 어묵이 함께 보인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검은 팬에 담긴 완성된 떡볶이에 윤기 나는 국물과 어묵이 함께 보인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날이 쌀쌀해지면 주말 간식으로 떡볶이를 끓이는 집이 많은데, 고추장을 풀고 떡을 넣어 졸여 봐도 시장 골목에서 사 먹던 그 달큰한 맛은 잘 나지 않아 아쉬운 경우가 많다. 맵고 짠맛은 비슷한데 어딘가 밋밋해서 먹다 보면 손이 덜 가기도 한다.

그래서 설탕이나 물엿을 한 숟가락씩 더 넣어 보지만, 단맛만 따로 튀어 혀끝에 남고 국물은 끈적해지기 일쑤다. 넣을수록 달기만 할 뿐 시장 떡볶이처럼 국물 전체에 고루 밴 단맛과는 거리가 멀어지는 편이다.

이럴 때 냉장고에 있는 식혜를 꺼내 떡볶이에 넣을 물의 절반을 대신하면 익숙한 고추장 국물이 한결 달큰한 시장식 맛으로 바뀐다. 밥알을 걸러 붓고 졸이기만 하면 되니 따로 재료를 살 필요도 없다.

설탕만으로는 나지 않는 시장 떡볶이의 달큰한 맛

체에 밭친 식혜에서 맑은 액체와 걸러진 밥알이 구분되어 보인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체에 밭친 식혜에서 맑은 액체와 걸러진 밥알이 구분되어 보인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집에서 끓인 떡볶이가 밋밋한 이유는 국물의 바탕이 맹물이기 때문인데, 맹물에 고추장을 풀면 단맛을 전부 설탕으로 채워야 해서 단맛이 한쪽으로 쏠리기 쉽다. 설탕은 넣는 순간 단맛이 확 올라오는 대신 국물 맛과 따로 노는 느낌이 남는다.

식혜는 엿기름으로 밥을 삭혀 만든 음료라 쌀에서 우러난 은은한 단맛이 들어 있다. 이 단맛은 국물과 함께 졸아들면서 떡과 양념에 고루 배기 때문에, 설탕을 더 넣을 때처럼 단맛만 겉도는 일이 적고 국물 전체가 부드럽게 달큰해진다.

다만 식혜 속 밥알은 그대로 넣으면 국물에 떠다니며 식감이 겉돌기 때문에 체에 한 번 거른 뒤 쓰는 것이 좋다. 식혜를 물 대신 통째로 쓰기보다 절반만 바꿔 넣어야 단맛이 지나치지 않고 고추장 맛도 살아 있다.

집 떡볶이에 시장 떡볶이 단맛 내는 방법

팬에 물과 밥알을 거른 식혜를 반씩 부어 둔 모습이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팬에 물과 밥알을 거른 식혜를 반씩 부어 둔 모습이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먼저 식혜를 체에 받쳐 밥알을 걸러 둔다. 평소 떡볶이에 넣던 물의 양을 기준으로 잡고 그 절반만 물로, 나머지 절반은 거른 식혜로 채우면 되는데, 2인분에 물 400mL를 쓰던 집이라면 물 200mL에 식혜 200mL를 넣는 식이다.

팬에 물과 식혜를 함께 붓고 고추장과 고춧가루, 간장 같은 평소 양념을 풀어 끓이기 시작한다. 설탕은 처음부터 넣지 말고 국물이 한 번 끓어오른 뒤 맛을 보고 모자랄 때만 조금씩 더하는 것이 좋다.

팬의 붉은 국물에 고추장과 고춧가루가 풀리기 시작한 상태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팬의 붉은 국물에 고추장과 고춧가루가 풀리기 시작한 상태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국물이 끓으면 떡과 어묵을 넣고 중불에서 졸인다. 식혜에 든 당분 때문에 국물이 졸수록 팬 바닥에 눌어붙기 쉬우니 주걱으로 바닥을 긁듯이 자주 저어 준다. 국물이 걸쭉해지면서 떡 겉면에 윤기가 돌면 다 된 것이다.

중불의 팬에서 떡과 어묵을 주걱으로 저으며 졸이는 모습이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중불의 팬에서 떡과 어묵을 주걱으로 저으며 졸이는 모습이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졸이는 동안 단맛이 생각보다 세게 올라오면 굵은 고춧가루를 조금 더 넣어 매운맛으로 균형을 맞추는 것이 좋다. 식혜는 제품마다 단맛 차이가 크므로 처음에는 정한 양대로 넣고, 맛을 본 뒤 다음번에 식혜와 물의 비율을 조절해 보길 권한다.

명절이나 손님 상에 내고 남은 식혜가 있다면 떡볶이를 끓이는 날 물 절반만 바꿔 넣어 보자. 맹물 대신 식혜 한 컵을 붓는 것만으로 집에서 끓인 떡볶이도 시장에서 사 먹던 그 달큰한 맛에 한층 가까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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