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검마산자연휴양림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
경상북도 영양군 수비면 검마산자연휴양림은 해발 1,017m 검마산 자락에 자리한 국립 휴양림이다. 숲의 바탕은 금강소나무다. 줄기가 곧고 붉은빛을 띠는 소나무가 60년 넘게 자라 휴양림 일대를 채우고 있으며, 금강소나무 삼림욕장과 소나무 미림단지도 이 숲 안에 있다.
가을이 되면 소나무 사이사이에 섞여 자라는 활엽수가 붉고 노랗게 물든다. 사계절 푸른 소나무가 배경이 되면서 단풍 색이 한층 또렷하게 드러난다. 이 풍경을 보려고 봉우리까지 오를 필요는 없다. 휴양림 안 1km 산책로만 걸어도 짙은 초록과 단풍이 섞인 숲을 만날 수 있다.
소나무 숲 사이로 번지는 단풍
국립검마산자연휴양림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
금강소나무는 경북과 강원 산간에서 자라는 소나무로, 줄기가 휘지 않고 위로 곧게 뻗는 것이 특징이다. 껍질 윗부분은 붉은빛이 돌고 속이 단단해 예부터 궁궐과 사찰을 지을 때 귀한 목재로 쓰였다. 흔히 보는 구불구불한 소나무와 달리 줄기가 기둥처럼 나란히 서 있어, 숲에 들어서면 시야가 위로 길게 열린다.
국립자연휴양림은 언론과 함께 가을에 찾을 만한 휴양림 10곳을 고르면서 검마산자연휴양림을 포함했다. 이때 단풍 감상 장소로 소개한 곳이 휴양림 안 산책로다. 길이는 약 1km이고 순수하게 걷는 시간은 20분 정도로 안내됐다.
길을 따라가면 곧게 뻗은 소나무 줄기가 줄지어 서 있고, 그 사이로 잎이 넓은 나무들이 붉고 노란 색을 띤다. 초록 잎과 단풍이 번갈아 나타나 같은 숲길인데도 걸음마다 색의 비율이 달라진다. 소나무 껍질의 붉은 기운이 단풍 색과 이어지는 것도 이 숲만의 모습이다.
걷는 시간은 짧지만 사진을 찍고 숲을 둘러보다 보면 한 시간 안팎이 걸린다. 정상으로 오르는 등산로가 아니라 휴양림 안을 도는 산책로여서, 긴 산행이 부담스러운 사람도 가을 숲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아이와 함께 걷거나 부모님을 모시고 천천히 돌아보기에도 길이가 알맞다. 오래 걷지 않아도 되니 중간에 멈춰 서서 소나무 줄기 사이로 보이는 단풍을 한참 바라볼 여유도 생긴다.
단풍이 드는 때와 함께 둘러볼 곳
국립검마산자연휴양림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
국립자연휴양림이 소개한 이 산책로의 단풍 절정은 예년 기준 10월 중순이었다. 예년과 흐름이 비슷하다면 10월 중순부터 하순 사이에 금강소나무와 단풍이 함께 어우러진 숲을 볼 수 있다. 물드는 시기는 해마다 기온에 따라 조금씩 앞당겨지거나 늦어진다.
단풍 산책로를 걸은 뒤에는 금강소나무 삼림욕장과 소나무 미림단지를 함께 둘러볼 만하다. 단풍이 진 뒤에도 푸른빛을 지키는 소나무 숲이라, 활엽수 단풍과는 다른 곧고 짙은 숲의 모습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쉬는 날과 찾아가는 길
국립검마산자연휴양림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
휴양림은 매주 화요일 쉬며, 낮 시간 이용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안내돼 있다. 숙박 시설도 갖추고 있어 하룻밤 머물며 이른 아침 숲길을 걸을 수도 있다. 숙소 예약은 국립자연휴양림 예약 누리집인 숲나들e에서 받는다.
차로 가면 휴양림 입구까지 바로 닿는다. 영양군청에서 약 21km 떨어져 있어 30분 남짓 걸린다. 입구에 차를 두고 산책로를 중심으로 걸으면 오래 걷지 않고도 소나무와 단풍이 함께 물든 산자락 숲을 둘러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