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 위에 펼친 온수매트와 옆에 둔 흰색 온수보일러의 물탱크를 가까이에서 확인하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아침저녁 공기가 차가워지는 10월 중순이 되면 장롱이나 베란다 창고에 넣어 둔 온수매트를 꺼내 침대 위에 다시 까는 집이 많아진다. 지난봄에 물을 채운 채 넣어 두었다면 물탱크를 열어 봐도 물이 거의 줄지 않아서, 전원만 꽂고 바로 켜도 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물이 줄지 않았으니 그대로 써도 된다고 여기기 쉽지만, 첫날 밤 매트에서 퀴퀴한 냄새가 올라오거나 보일러에서 평소보다 큰 소리가 나 당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한 계절 동안 움직이지 않은 물은 처음 채웠을 때와 같은 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올겨울 처음 켜기 전에는 작년 물을 모두 빼고 호스 속 물기까지 말린 다음 새 물로 채우는 것이 좋다. 물만 갈아 넣어도 냄새 걱정이 줄고 보일러를 더 오래 쓸 수 있는데, 묵은 물이 어떤 문제를 만드는지부터 짚고 실제로 물을 가는 순서를 차례대로 정리했다.
한 계절 묵은 물이 온수매트 고장을 앞당기는 이유
온수매트 보일러의 열린 물탱크 안쪽 바닥에 옅은 흰 고리가 보이는 가까운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온수매트는 보일러에서 데운 물을 매트 속 가느다란 호스로 돌려 열을 내는 구조라서, 안에 든 물은 반년 넘게 어두운 호스와 물탱크에 갇혀 있게 된다. 수돗물 속 석회질은 그사이 바닥에 가라앉아 하얀 찌꺼기가 되고, 보관 전에 물기를 다 빼지 못한 호스 안쪽에는 곰팡이가 생기기도 한다.
이렇게 생긴 석회 찌꺼기는 다시 켜는 순간 물과 함께 온수관과 모터 쪽으로 밀려가 조금씩 쌓이는데, 물 흐름이 막히면 보일러가 더 힘들게 돌아가 소음이 커지고 수명도 짧아질 수 있다. 물이 줄지 않았다고 위에 새 물만 조금 보충하면 바닥에 가라앉은 찌꺼기는 그대로 남는다.
온수매트는 보통 3~5년을 쓰고 관리를 잘하면 7년까지도 쓰는데, 그 차이를 만드는 것이 물 관리다. 묵은 물을 비워 찌꺼기를 함께 내보내고 호스를 말린 뒤 깨끗한 물을 넣어야 보일러에 무리가 덜 가기 때문에, 첫 가동 전에는 물을 통째로 바꿔 주는 쪽으로 손을 대야 한다.
온수매트에 남은 작년 물 새로 가는 방법
전원 플러그를 뽑은 온수매트 보일러 아래에 흰 대야를 받쳐 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먼저 전원 코드를 콘센트에서 뽑고 보일러 아래에 대야나 넓은 그릇을 받쳐 둔다. 물을 빼는 위치는 제품마다 조금씩 달라 설명서를 펼쳐 물 빠지는 마개가 어디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은데, 물 교체 주기도 제품마다 달라 흔히 6개월에서 1년 사이를 말하니 이때 함께 확인해 둔다.
물 빠지는 마개를 열면 물탱크의 물이 먼저 나오고, 매트를 보일러 쪽으로 살짝 기울여 주면 호스 속에 남은 물도 따라 흘러나온다. 나온 물이 뿌옇거나 하얀 가루가 섞여 있으면 석회 찌꺼기가 쌓여 있었다는 뜻이니, 물탱크에 새 물을 조금 부어 흔들어 헹군 뒤 한 번 더 빼 주는 것이 좋다.
물을 다 뺐으면 물 빠지는 구멍이 아래를 향하도록 보일러를 세워 두고, 매트는 펼친 채 바람이 잘 드는 곳에 둔다. 구멍에서 물방울이 더 떨어지지 않을 때까지 충분히 말린 다음 마개를 닫고, 물탱크에 새 물을 기준선까지 채운 뒤 전원을 켠다. 물이 매트 속을 한 바퀴 돌고 수위가 내려가면 기준선까지 조금 더 부어 맞춘다.
물 빠지는 구멍이 아래를 향하도록 세워 둔 온수매트 보일러와 펼쳐 둔 매트.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봄에 다시 넣어 둘 때는 쓰자마자 물을 빼지 말고 반나절에서 하루쯤 식힌 뒤 빼야 뜨거운 물에 손을 델 위험이 줄어든다. 물을 뺀 뒤에는 구멍을 아래로 향하게 하루 정도 세워 완전히 말려 두는 것이 좋은데, 그래야 호스에 곰팡이가 생기지 않아 다음 겨울에도 한결 수월하게 꺼내 쓸 수 있다.
투명 물탱크에 새 물을 기준선까지 천천히 채우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첫 가동 전에 물을 한 번 갈아 두는 일은 오래 걸리지 않으니, 올해는 전원부터 꽂기보다 물탱크를 먼저 열어 보길 권한다. 깨끗한 물로 채운 온수매트를 까는 일은 겨우내 식구들이 몸을 대고 자는 자리를 챙기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