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나무만 2만 그루 심은 수목원이 도심에 있어요"... 온실에서 시작해 숲길로 이어지는 가을 산책 코스


국립세종수목원 / 한국관광공사-김용훈

국립세종수목원 / 한국관광공사-김용훈

국립세종수목원은 세종특별자치시 도심 한가운데 약 65ha, 20만 평 규모로 자리한 수목원이다. 온대중부권에서 가장 넓은 수목원으로, 이곳에 심은 단풍나무만 약 2만 그루에 이른다. 2020년 10월 문을 연 뒤 올해 6월까지 다녀간 방문객이 500만 명을 넘었다. 도시를 벗어나 멀리 가지 않아도 넓은 숲을 걸을 수 있다는 점이 이 수목원의 가장 큰 장점이다.

단풍나무는 한 구역에만 모여 있지 않고 정원과 숲길 곳곳에 나뉘어 심겨 있다. 그래서 어느 방향으로 걷든 붉은 잎이 길을 따라 이어진다. 단풍은 10월 중순에 들기 시작해 10월 말로 갈수록 2만 그루가 함께 절정에 가까워진다. 가을에만 볼 수 있는 숲길이 이 시기에 가장 짙은 색을 띤다.

온실에서 출발해 단풍정원까지

국립세종수목원 / 한국관광공사-김용훈

국립세종수목원 / 한국관광공사-김용훈

관람은 입구와 가까운 사계절전시온실에서 시작하면 동선이 자연스럽다. 온실 안 지중해온실에서는 12월 31일까지 특별기획전 '앙리 마티스가 그린 오색정원'이 열린다. 바깥 단풍을 보러 나가기 전에 실내에서 꽃과 색으로 꾸민 정원을 먼저 둘러볼 수 있다. 온실은 실내라 날씨와 상관없이 볼 수 있어, 비가 오는 날에도 관람을 시작하기 좋다.

국립세종수목원 / 한국관광공사-김용훈

국립세종수목원 / 한국관광공사-김용훈

온실을 나와 정원 구역으로 들어서면 한국전통정원과 분재원, 야생화원, 단풍정원 등 9개 주제 정원이 차례로 나온다. 단풍정원은 이름 그대로 가을에 가장 붉게 바뀌는 곳이다. 한국전통정원의 누각 솔찬루로 들어가는 가온문 옆 울타리도 향나무 대신 단풍나무를 심어, 기와지붕과 담장 위로 붉은 잎이 겹쳐 보인다.

20만 평이면 축구장 90개를 넘는 넓이라 모든 정원을 하루에 다 둘러보기는 쉽지 않다. 가을에는 온실과 단풍정원, 단풍나무 숲길처럼 볼거리가 몰린 곳을 골라 이어 걷는 편이 낫다. 이 세 곳만 연결해도 실내 정원에서 전통정원의 담장, 다시 붉은 숲으로 풍경이 차례로 바뀐다.

단풍나무가 몰린 숲길 걷기

국립세종수목원 / 한국관광공사-김용훈

국립세종수목원 / 한국관광공사-김용훈

가을정원을 지나면 길은 숲으로 이어진다. 단풍나무가 빽빽하게 모인 구간에 들어서면 머리 위와 길 양옆이 모두 단풍으로 덮인다. 수목원에서 가장 볼만한 풍경이 이 구간에 모여 있어, 정원보다 이곳에서 걸음을 늦추는 편이 좋다.

온실에서 시작해 가을정원을 거쳐 숲길까지 돌아보는 데는 1~2시간이 걸린다. 온실 전시를 오래 보거나 정원마다 들르면 시간이 조금 더 늘어난다. 한 바퀴를 돌고 나면 다시 입구 쪽 온실 앞으로 돌아오게 된다. 단풍이 막 들기 시작한 10월 중순에는 초록 잎과 붉은 잎이 섞여 있고, 10월 말에 가까워질수록 붉은 구간이 넓어진다. 같은 길이라도 언제 걷느냐에 따라 숲의 색이 달라지는 셈이다.

입장료와 문 닫는 시간

국립세종수목원 / 한국관광공사-한승호

국립세종수목원 / 한국관광공사-한승호

입장료는 성인 5,000원이다. 10월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고 입장은 오후 5시에 마감한다. 11월부터는 동절기 시간으로 바뀌어 오후 5시에 문을 닫고 입장 마감도 오후 4시로 한 시간 앞당겨진다. 단풍이 가장 짙어질 무렵 관람 시간이 줄어드는 셈이다.

10월 말까지는 금요일과 토요일 저녁 6시부터 9시 30분까지 야간개장 '우리 함께야(夜)'도 이어진다. 이 시간에는 사계절전시온실과 한국전통정원, 축제마당, 이음정원 등 일부 구역을 해가 진 뒤에도 둘러볼 수 있다. 낮에 단풍 숲길을 걷고 저녁에 조명이 켜진 정원을 다시 보는 일정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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