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숟갈 먹자마자 식감 차이가 느껴집니다" 콩나물밥 비빌 때 '이 나물' 한 줌 넣어보세요


콩나물밥 위에 데친 세발나물과 양념장을 올린 한 그릇입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콩나물밥 위에 데친 세발나물과 양념장을 올린 한 그릇입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날이 선선해지면 밥솥에 콩나물을 한 줌 넣고 밥을 짓는 집이 많다. 쌀을 씻어 넣고 그 위에 콩나물을 올려 밥을 지은 다음 간장 양념장을 둘러 비비면 반찬을 여러 가지 차리지 않아도 한 끼가 되기 때문인데, 장을 크게 보지 않은 날에 하기 좋은 밥이다.

그런데 먹다 보면 두세 숟갈째부터 입안이 한 가지 질감으로 밋밋해지는데, 밥도 부드럽고 콩나물도 푹 익어 물러진 탓이다. 양념장을 더 넣거나 참기름을 두르면 맛은 진해지지만 씹는 맛이 돌아오지는 않아서, 뭔가 하나가 빠진 느낌으로 끝까지 먹게 된다.

이럴 때 손이 많이 가는 반찬을 더 만들 필요는 없고, 가을부터 시장에 나오는 세발나물을 한 줌만 데쳐 밥 위에 같이 얹으면 된다. 콩나물밥의 재료와 양념은 그대로 두고 나물 한 가지만 보태는 것으로 씹는 맛이 달라진다.

푹 익은 콩나물만으로는 살지 않는 씹는 맛

부드럽게 익은 콩나물밥 위에 줄기가 가는 세발나물을 따로 올린 모습입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부드럽게 익은 콩나물밥 위에 줄기가 가는 세발나물을 따로 올린 모습입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콩나물밥은 쌀과 콩나물이 같은 솥에서 같은 시간 동안 익기 때문에, 밥이 다 될 무렵이면 콩나물 줄기도 물을 먹고 푹 익은 상태가 된다. 생콩나물을 씹을 때 나던 아삭하게 끊기는 느낌은 이 과정에서 거의 사라지고, 입에서 부드럽게 눌리는 질감만 남는다.

그래서 양념장을 더 넣어도 간만 세질 뿐 식감은 그대로인데, 짠맛과 고소한 맛은 혀로 느끼는 것이고 씹는 맛은 이로 느끼는 것이라서 서로 대신해 주지 못한다. 밥을 고슬고슬하게 지어도 이미 물러진 콩나물 줄기가 다시 아삭해지지는 않는다.

세발나물은 줄기가 가늘게 세 갈래로 뻗은 나물로, 잠깐 데쳐도 줄기가 꼿꼿해서 씹으면 톡톡 끊어진다. 향이 세지 않아 간장 양념장 맛을 가리지 않고, 바닷가 가까운 땅에서 자라 자체로 은은한 짠맛을 지니고 있어 비빔 양념과도 잘 어울린다. 그래서 부드러워진 콩나물 위에 데친 세발나물을 얹는 쪽으로 손을 대면 된다.

콩나물밥에 아삭한 식감 더하는 방법

찬물에 헹군 세발나물을 손으로 가볍게 한 줌 쥔 분량입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찬물에 헹군 세발나물을 손으로 가볍게 한 줌 쥔 분량입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두 사람이 먹을 콩나물밥이면 세발나물은 손으로 가볍게 쥐어 한 줌, 50g 정도면 충분하다. 많이 넣으면 짠맛이 겹쳐 양념장 간을 잡기 어려우니 적게 시작하는 것이 좋다. 뿌리 쪽에 흙이 남아 있기 쉬우니 찬물에 두세 번 헹궈 건져 둔다.

냄비에 물을 충분히 받아 끓이고, 끓어오르면 세발나물을 넣고 10초에서 30초만 두었다가 바로 건진다. 데치는 물에는 소금을 넣지 않는데, 세발나물에 이미 짠맛이 있어 소금을 더하면 밥에 비볐을 때 짜진다. 줄기 색이 선명한 초록으로 바뀌면 다 된 것이다.

끓는 물에 넣어 선명한 초록색으로 변한 세발나물을 집게로 건지고 있습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끓는 물에 넣어 선명한 초록색으로 변한 세발나물을 집게로 건지고 있습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건진 세발나물은 찬물에 한 번 헹궈 식히고 손으로 가볍게 쥐어 물기를 짜는데, 쥐었을 때 손가락 사이로 물이 흐르지 않을 만큼이면 된다. 갓 지은 밥을 그릇에 담고 밥솥에서 익은 콩나물과 데친 세발나물을 같이 올린 다음 양념장을 넣어 비비면 되는데, 양념장은 평소보다 간장을 한 숟갈쯤 줄여 만드는 것이 좋다.

갓 지은 밥과 콩나물 위에 물기를 뺀 세발나물과 양념장을 올린 준비 단계입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갓 지은 밥과 콩나물 위에 물기를 뺀 세발나물과 양념장을 올린 준비 단계입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비비는 것은 먹기 직전에 하는데, 미리 비벼 두면 나물에서 물이 나와 밥이 질어진다. 세발나물을 처음부터 밥솥에 콩나물과 같이 넣어 뜸을 들이지는 않는다. 솥 안에서 오래 익으면 줄기가 물러져 콩나물과 질감이 똑같아지고, 얹는 이유가 없어진다.

콩나물밥이 물린다 싶을 때 세발나물 한 줌을 데쳐 얹어 보길 권한다. 반찬 수를 늘리지 않고도 한 그릇 안에서 씹는 맛이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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