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 위에 이불커버를 씌운 두꺼운 겨울 이불이 가지런히 놓여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아침저녁으로 바람이 차가워지면 이불장에서 두꺼운 이불을 꺼내게 된다. 한 철 넣어 두었던 것이라 냄새도 가라앉은 것 같고, 덮고 자다 보면 땀도 배니 한 번 빨고 써야 마음이 놓인다. 그래서 세탁 가능한 이불이면 큰 세탁기에 넣어 통째로 돌리고, 그다음에도 두어 달에 한 번씩은 또 빨게 된다.
그런데 그렇게 몇 번 빨고 나면 이불이 처음보다 얇아진 느낌이 든다. 손으로 눌러 보면 속이 비어 있는 자리가 생기고, 한쪽 끝은 두툼한데 가운데는 홀쭉하다. 깨끗하게 쓰려고 자주 빤 것인데 정작 덮었을 때 전만큼 따뜻하지 않다.
이불을 자주 빨수록 안에 든 충전재가 눌리기 때문인데, 이불은 커버만 자주 갈아 빨고 본체는 꼭 필요할 때만 빠는 쪽이 오래 쓰는 방법이다.
자주 빨수록 눌려서 복원력이 떨어지는 이불 속솜
이불커버를 벗긴 겨울 이불의 고른 속솜 두께가 침대 위에서 보인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이불이 따뜻한 것은 솜이나 거위털이 두꺼워서가 아니라 그 사이사이에 공기가 들어차 있기 때문이다. 충전재가 부풀어 있는 동안에는 몸에서 나온 열이 그 공기층에 머물지만, 충전재가 눌려 납작해지면 공기가 들어갈 자리가 없어져 같은 이불을 덮어도 덜 따뜻하게 느껴진다.
세탁은 그 공기층을 가장 많이 흐트러뜨리는 일이다. 충전재가 물을 먹으면 무게가 몇 배로 늘어 제 무게에 눌리고, 통 안에서 돌아가는 동안 한쪽으로 쏠려 뭉친다. 뜨거운 바람으로 급하게 말리면 섬유가 상해 다시 부풀지 않는다. 자리를 줄이려고 압축팩에 넣어 보관하는 것도 마찬가지로, 눌린 상태가 몇 달 이어지면 꺼냈을 때 두께가 돌아오지 않는다.
반대로 땀과 피부에서 나온 기름기가 실제로 묻는 자리는 몸에 바로 닿는 이불커버다. 커버를 씌워 쓰고 그것만 자주 빨면 이불 본체는 훨씬 깨끗한 상태로 유지되니, 빨래의 횟수를 본체에서 커버로 옮기는 것이 손해가 없다.
이불 속솜 눌리지 않게 세탁하는 방법
통돌이 세탁기에 이불 한 장만 느슨하게 넣은 세탁 준비 모습이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커버는 침구 빨래와 함께 2주에 한 번쯤 돌리고, 이불 본체는 계절이 바뀔 때 한 번 정도로 줄인다. 본체를 빨 때는 세탁기에 다른 빨래 없이 이불만 넣고, 중성세제를 표준 사용량만 넣어 30도 정도의 미지근한 물에 울코스나 섬세코스로 돌린다. 세제를 많이 넣으면 헹굼이 덜 되어 충전재에 남는다.
세탁이 끝나면 바로 꺼낸다. 물기를 머금은 이불은 무거워서 한쪽을 잡고 당기면 안에서 솜이 쏠리니, 두 팔로 밑을 받쳐 들어 올린다.
세탁 뒤 젖은 이불을 두 팔로 아래에서 받쳐 세탁기 밖으로 옮기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건조기에 넣을 때는 온도를 40도 이하 저온으로 맞추거나 이불털기, 송풍건조 코스를 쓴다. 그리고 30분 간격으로 한 번씩 꺼내 이불의 양쪽 끝을 잡고 사방으로 크게 흔들어 준다. 뭉쳐 있던 충전재가 이때 풀려 고르게 퍼진다. 깨끗하게 씻어 말린 테니스공을 두어 개 같이 넣으면 돌아가는 동안 충전재를 두드려 주어 덜 뭉친다.
깨끗한 이불의 양쪽 끝을 잡고 실내에서 넓게 흔들어 펴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다 됐는지는 손으로 확인한다. 이불을 바닥에 펴 놓고 손바닥으로 눌렀을 때 속이 축축한 느낌 없이 가볍게 눌리고 바로 올라오면 마른 것이다. 겉은 말랐는데 속이 덜 마르면 냄새가 남으니 시간을 더 준다. 건조기가 없으면 그늘에 널고 한두 시간마다 흔들어 털어 준다.
보관할 때도 눌리지 않게 둔다. 압축팩은 쓰지 않고 통기성이 있는 부직포 보관함에 느슨하게 접어 넣고, 그 위에 다른 짐을 올려놓지 않는 것이 좋다.
이불커버를 한 장 더 사 두고 돌려 쓰는 것만으로 이불 빨래 횟수가 줄어드니 올해 꺼낸 이불부터 그렇게 해 보길 권한다. 이불이 제 두께를 지키고 있어야 한겨울에 보일러를 덜 올리고도 따뜻하게 잘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