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당 한 곳에 5천 명이 들어가는 사찰이라니"... 입장료 없이 단풍 보는 계단식 산중 사찰 여행지


단양 구인사 / 한국관광공사-강윤구

단양 구인사 / 한국관광공사-강윤구

충청북도 단양군 영춘면 구인사는 소백산 연화봉 아래 골짜기 안쪽에 들어선 사찰이다. 마당을 평평하게 다져 건물을 좌우로 늘어놓는 대신 산비탈을 그대로 쓰면서 50여 동의 전각을 위아래로 쌓아 올렸다. 아래쪽에서 길을 오르기 시작하면 건물이 옆으로 벌어지는 게 아니라 머리 위로 지붕이 겹겹이 올라서는 모습이 먼저 보인다.

그 가운데 자리한 대법당은 5층 높이 건물로, 한 번에 5천 명이 들어갈 수 있는 국내 최대급 법당이다. 천태종 총본산이라 수천 명이 함께 머물며 수행하는 공간이 필요했고, 그 규모가 산비탈 위에 그대로 올라앉은 셈이다. 단풍이 드는 10월 중순부터 11월 초 사이에는 이 큰 건물들 사이로 붉고 노란 잎이 끼어들어 평소와 다른 색을 만든다.

전각 사이사이로 끼어드는 단풍

단양 구인사 / 한국관광공사-강윤구

단양 구인사 / 한국관광공사-강윤구

구인사의 단풍은 숲 한가운데서 보는 단풍과 보이는 방식이 다르다. 길이 비탈을 따라 꺾이며 올라가기 때문에 같은 나무를 아래에서 올려다봤다가 몇 분 뒤 위에서 내려다보게 된다. 아래에서는 전각 기와 위로 붉은 잎이 솟아 있고, 올라가 돌아보면 그 잎이 지붕 아래로 깔린다.

담장과 계단 옆에는 단풍나무와 은행나무가 섞여 있고, 그 뒤편 산자락은 전나무 숲이 받치고 있다. 붉은 잎과 노란 잎, 짙은 초록이 한 화면에 들어오는 구간이 길을 오르는 동안 몇 번 나온다. 골짜기 지형이라 해가 비스듬히 들어오는 아침과 늦은 오후에 색이 가장 진하게 보인다.

경내 가장 높은 쪽까지 오르면 아래로 전각 지붕이 층층이 내려앉은 모습과 그 너머 소백산 능선이 함께 보인다. 사찰 한 채를 보러 간 것이 아니라 산 하나가 단계별로 물드는 과정을 보게 되는 자리다.

걸어 오르는 길과 무료 셔틀

단양 구인사 / 한국관광공사-강윤구

단양 구인사 / 한국관광공사-강윤구

주차장에서 경내까지는 계속 오르막이다. 걸어 오르면 길 양쪽 단풍을 천천히 볼 수 있지만 경사가 꾸준해 체력 부담이 있다. 그래서 주차장과 경내 중턱을 잇는 셔틀버스가 무료로 운행된다. 셔틀은 오전 9시 첫차부터 오후 5시 10분 막차까지 다니며 올라가는 방향으로만 태운다.

올라갈 때 셔틀을 타고 내려올 때 걷는 방식이 가장 편하다. 내려오는 길은 경사를 등지고 걷기 때문에 전각 지붕과 단풍을 위에서 내려다보는 각도가 계속 이어진다. 계단과 돌길 구간이 있어 바닥이 미끄럽지 않은 신발이 낫다.

단양 구인사 / 한국관광공사-이범수

단양 구인사 / 한국관광공사-이범수

걷는 길 중간에는 계곡물이 흐르는 구간과 돌담이 이어지는 구간이 번갈아 나온다. 물가 쪽은 잎이 떨어져 수면에 쌓이고, 돌담 쪽은 담 위로 가지가 넘어와 그늘을 만든다. 경내 끝에서 끝까지 둘러보는 데는 쉬는 시간을 빼면 한 시간 반 정도 걸린다.

입장료와 주차비, 찾아가는 길

구인사의 야경 / 한국관광공사-김남국

구인사의 야경 / 한국관광공사-김남국

입장료는 받지 않는다. 비용은 주차비뿐으로 승용차 3,000원, 경차와 장애인 차량 1,500원, 중형버스 4,000원, 대형버스 5,000원이다. 단풍철 주말에는 주차장이 일찍 차는 편이어서 오전에 도착하면 셔틀 대기 시간도 짧다.

자가용은 중앙고속도로 북단양 방면에서 영춘 방향으로 들어가면 된다. 수행 공간이 함께 있는 사찰이라 법당 안쪽과 기도 중인 구역에서는 조용히 둘러보는 것이 좋다. 템플스테이도 운영하고 있어 하루 머물며 아침 산 공기와 단풍을 함께 보려는 방문객이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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