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료 없이 한 바퀴 도는 단풍 터널이에요"... 금·토·일 저녁에만 조명 켜지는 숲길 산책로


독립기념관 / 한국관광공사-김영호

독립기념관 / 한국관광공사-김영호

충청남도 천안시 독립기념관 외곽에는 방화 도로를 따라 단풍나무를 심어 놓은 길이 있다. 1997년부터 도로 양쪽에 심은 나무가 자라면서 가지를 서로 맞대 3.2km 구간이 붉은 터널처럼 덮였다. 성인 걸음으로 한 바퀴 도는 데 한 시간쯤 걸린다.

10월 16일부터는 이 길을 밤에도 걸을 수 있다. 11월 15일까지 5주 동안 매주 금·토·일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야간 개장하며, 숲길에 경관조명이 들어오고 겨레의탑에서는 미디어파사드가 상영된다. 낮에는 조용히 걷고 주말 저녁에는 불빛이 들어온 같은 길을 보는 셈이다.

한 시간이면 도는 붉은 단풍 터널

독립기념관 / 한국관광공사-강윤구

독립기념관 / 한국관광공사-강윤구

단풍나무숲길은 전시관 구역 바깥을 둘러싸는 형태로 이어진다. 불이 번지는 것을 막으려고 낸 도로라 폭이 넉넉하고 바닥이 고른 편이어서, 큰 오르내림 없이 걷기만 하면 출발한 자리로 돌아온다. 길 한쪽은 숲이고 다른 한쪽은 기념관 안쪽이 내려다보여 걷는 동안 보이는 풍경이 바뀐다.

단풍이 물드는 시기에는 머리 위로 가지가 포개진 구간에서 햇빛이 잎을 통과하며 길 전체가 붉게 물든 것처럼 보인다. 바닥에 잎이 쌓이기 시작하면 색이 한 번 더 짙어진다. 중간중간 벤치와 쉼터가 있어 한 바퀴를 다 돌지 않고 일부만 걷다 되돌아오는 사람도 많다.

가을아침 / 한국관광공사-문제안

가을아침 / 한국관광공사-문제안

숲길은 기념관 정문 쪽 광장과 전시관 사이 길에서 들어설 수 있다. 단풍나무 사이로 겨레의탑과 넓은 태극기 광장이 보이는 구간이 있고, 길이 안쪽으로 휘어 들면 기념관 건물이 가려지면서 숲만 남는다. 구간에 따라 단풍나무 외에 소나무가 섞여 있어 붉은 잎과 초록 잎이 함께 보인다.

조명 켜진 숲길과 주말 저녁 행사

독립기념관 / 한국관광공사-IR 스튜디오

독립기념관 / 한국관광공사-IR 스튜디오

야간 개장일에는 숲길 조명과 함께 겨레의탑 미디어파사드가 켜진다. 올해 조명은 백범 김구 탄생 150주년을 주제로 꾸몄다. 토·일요일에는 조선총독부철거부재전시공원에서 야간 역사 해설을 운영해 숲길을 걷다가 독립운동사 설명을 들을 수 있다.

걷기 행사도 함께 열린다. 토·일요일 선착순 500명에게는 QR코드 인증 방식의 '발자국 남기기'에 참여할 기회가 주어지고 완주하면 기념품을 받는다. 주말에는 버스킹과 벌룬쇼 같은 상설 공연, 태권도 시범 공연이 열리고, 축제 기간에 모두 여섯 차례 지역 상생 판매전이 진행된다. 야광 페이스페인팅 같은 체험 행사도 마련됐다.

관람 시간과 주차, 찾아가는 길

독립기념관 / 한국관광공사-김영호

독립기념관 / 한국관광공사-김영호

독립기념관 입장료는 받지 않는다. 주차료는 소형 2,000원, 대형 3,000원이고 월요일에는 주차장을 무료로 개방한다. 다만 월요일은 정기 휴관일이어서 전시관은 문을 닫는다. 월요일이 공휴일이면 그날은 문을 연다.

관람 시간은 3월부터 10월까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11월부터 2월까지는 오후 5시까지다. 입장은 마감 한 시간 전까지 받는다. 야간 개장이 있는 금·토·일에는 저녁 6시부터 9시까지 숲길을 더 걸을 수 있고, 축제가 끝난 뒤에도 낮 시간에는 평소처럼 산책할 수 있다.

자가용으로는 경부고속도로 목천 나들목에서 빠져나와 차로 5분이면 닿는다. 주차장이 넓지만 단풍철 주말 오후에는 차가 몰리는 편이다. 대중교통은 천안역이나 천안아산역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독립기념관 정류장에서 내리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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