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빨면 다시는 원래 모양으로 안 돌아옵니다"…메모리폼 베개 냄새는 '이렇게' 없애야 합니다


지퍼를 열어 분리한 흰 베개 커버와 물에 담그지 않은 메모리폼 베개 본체를 침대 위에 나란히 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지퍼를 열어 분리한 흰 베개 커버와 물에 담그지 않은 메모리폼 베개 본체를 침대 위에 나란히 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날이 쌀쌀해져 침구를 바꾸다 베개에 얼굴을 가까이 대 보면 땀 냄새가 올라오는 때가 있다. 커버를 벗겨 보면 머리가 닿던 자리가 누렇게 물들어 있고, 안에 든 본체에서도 냄새가 나는 것 같아 이번에는 아예 통째로 빨아야 하나 싶어진다.

솜이 든 베개라면 세탁기에 넣고 돌린 다음 햇볕에 말리면 되니, 메모리폼 베개도 같은 방법으로 빨아 본 사람이 적지 않다. 그런데 물에서 꺼내 놓으면 한쪽이 축 늘어진 채 며칠이 지나도 속까지 마르지 않고, 다시 베고 누웠을 때 머리를 받쳐 주던 느낌이 사라져 있다.

메모리폼 베개는 본체를 물에 담그지 않고도 냄새와 겉면 오염을 없앨 수 있다. 겉커버만 분리해 빨고, 본체는 젖은 수건으로 닦은 다음 마른 수건으로 눌러 물기를 없애는 방법이다.

물에 담근 메모리폼이 원래 모양으로 돌아오지 않는 이유

마른 메모리폼 베개의 완만한 굴곡과 두께가 가까이 보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마른 메모리폼 베개의 완만한 굴곡과 두께가 가까이 보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메모리폼은 안쪽에 아주 작은 구멍이 촘촘하게 들어찬 소재다. 머리를 대면 그 구멍들이 눌리면서 모양이 바뀌고, 일어나면 천천히 제자리로 돌아온다. 베개가 푹신하면서도 머리를 받쳐 주는 것은 이 구멍 벽이 버텨 주기 때문이다.

이 구멍에 물이 들어차면 베개 무게가 몇 배로 늘어난다. 그 상태로 세탁기에 돌리면 회전하는 힘에 물 먹은 소재가 밀리면서 안쪽 구멍 벽이 찢어지고, 한번 찢어진 자리는 말려도 다시 붙지 않아 눌린 모양 그대로 남는다. 손으로 조물조물 빨거나 짜는 것도 같은 결과를 만든다.

물기가 속까지 들어가면 겉면이 말라도 안쪽은 며칠씩 젖어 있어 냄새가 오히려 더 심해진다. 빨리 말리려고 햇볕에 내놓으면 색이 바래고 소재가 딱딱하게 굳는다. 그래서 메모리폼 베개는 속까지 적시지 않고 겉면만 손대는 쪽으로 관리해야 한다.

베개 커버 빨고 메모리폼 본체 닦아 내는 방법

꽉 짠 젖은 흰 수건으로 메모리폼 베개 가운데를 가볍게 두드려 닦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꽉 짠 젖은 흰 수건으로 메모리폼 베개 가운데를 가볍게 두드려 닦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준비할 것은 중성세제와 수건 두 장이다. 한 장은 물에 적셔 쓰고 다른 한 장은 마른 채로 둔다. 먼저 베개 겉커버를 지퍼를 열어 분리하고, 커버는 세탁망에 넣어 찬물이나 미지근한 물로 단독 세탁해 그늘에서 말린다.

커버를 벗긴 본체는 세숫대야에 미지근한 물을 받고 중성세제를 몇 방울만 풀어 수건을 적신 다음, 물이 떨어지지 않을 만큼 꽉 짜서 쓴다. 수건을 문지르지 않고 오염된 자리를 톡톡 두드리듯 닦아 내는데, 문질러 비비면 그 부분만 눌려 자국이 남는다. 누렇게 물든 자리와 머리가 닿던 가운데만 짚어 닦으면 충분하다.

닦은 자리는 곧바로 마른 수건을 올려 손바닥으로 꾹꾹 눌러 물기를 빼낸다. 수건을 바꿔 가며 두세 번 누르면 손으로 만졌을 때 축축한 느낌이 사라진다. 그다음 베개를 평평하게 눕혀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 하루쯤 두고 말리는데, 직사광선과 건조기는 쓰지 않는다. 급할 때는 드라이기를 찬바람으로 맞춰 20cm쯤 떨어뜨려 말린다.

마른 수건을 메모리폼 베개 위에 올리고 손바닥으로 눌러 물기를 흡수시키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마른 수건을 메모리폼 베개 위에 올리고 손바닥으로 눌러 물기를 흡수시키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닦아 낸 자리가 주변보다 색이 진하게 남아 있으면 아직 물기가 있다는 뜻이니 더 말린다. 본체 닦기는 한 달에 한 번이면 충분하고, 커버는 2주에 한 번씩 빨면 냄새가 본체로 옮기지 않는다. 냄새가 심할 때는 커버를 벗긴 상태로 그늘에 반나절 세워 두고 바람을 쐬어 주는 것이 좋다.

커버를 벗긴 메모리폼 베개를 그늘진 베란다 바닥에 세워 바람을 쐬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커버를 벗긴 메모리폼 베개를 그늘진 베란다 바닥에 세워 바람을 쐬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베개는 밤마다 얼굴이 몇 시간씩 닿아 있는 물건이라 자주 챙겨 주는 것이 좋은데, 메모리폼은 빠는 방법이 다르다는 점만 알아 두면 된다. 커버를 자주 빨고 본체는 젖은 수건으로 닦는 습관을 들여 보길 권한다. 본체를 물에 담그지 않는 것만으로 처음 샀을 때의 푹신한 두께를 훨씬 오래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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