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방폭포 / 한국관광공사-앙지뉴 필름 |
경북 영주시 풍기읍 소백산 남쪽 자락에는 물줄기가 28m를 곧장 떨어지는 희방폭포가 있다. 내륙에 있는 폭포 가운데 낙차가 큰 편에 속하고, 바위벽을 타고 내려온 물이 좁은 소로 떨어지며 계곡 전체에 물소리를 채운다. 산 정상까지 오르지 않아도 주차장에서 숲길을 10분쯤 걸으면 폭포 앞에 닿는다.
폭포를 마주 보고 선 다음에는 물줄기 위를 가로지르는 구름다리로 올라선다. 다리 한가운데에서는 아래로 쏟아지는 물과 양옆으로 벌어진 계곡이 함께 보인다. 올해 소백산 단풍은 10월 9일부터 17일 사이에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그 무렵이면 다리에서 내려다보이는 계곡 사면이 붉고 노란 빛으로 채워진다.
물소리 따라 10분, 바위벽을 타는 물줄기
희방폭포 / 한국관광공사-앙지뉴 필름 |
희방계곡 입구에서 폭포까지는 완만한 오르막이다. 길은 계곡을 왼편에 두고 이어지고, 걷는 내내 물소리가 따라온다. 중간중간 돌계단과 데크가 놓여 있어 등산화가 아니어도 오를 만하다. 여름 장맛비가 지난 뒤나 비 온 다음 날에는 수량이 늘어 물줄기가 굵어진다.
폭포 앞에 서면 바위벽이 위로 솟아 하늘을 좁게 가른다. 물은 한 번에 곧게 떨어지지 않고 암벽의 굴곡을 따라 갈라졌다가 다시 모인다. 떨어진 물이 부서지며 만드는 물안개 때문에 한여름에도 폭포 주변은 서늘하다. 관람 데크가 폭포 정면에 놓여 있어 물줄기 전체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
폭포 아래쪽 계곡에는 물살에 깎인 바위들이 층층이 드러나 있다. 물이 바위 사이를 돌아 흐르면서 작은 웅덩이가 여러 개 생겼고, 그 위로 나뭇가지가 낮게 드리운다. 계곡을 따라 내려가는 시선과 폭포를 올려다보는 시선이 한자리에서 갈리는 셈이다.
폭포 위 구름다리를 건너 천년 고찰까지
희방폭포 / 한국관광공사-앙지뉴 필름 |
구름다리는 폭포 상단을 가로지른다. 다리 위에서는 방금 올려다본 물줄기를 반대로 내려다보게 되고, 계곡이 아래로 길게 뻗어 내려가는 모습이 열린다. 단풍이 든 시기에는 침엽수의 짙은 초록과 활엽수의 붉은빛이 사면에 섞여 층을 이룬다.
다리를 건너 숲길을 조금 더 오르면 희방사가 나온다. 643년 신라 선덕여왕 때 세워진 절로, 소백산 능선 아래 좁은 터에 자리 잡고 있다. 주차장에서 절까지 이어지는 거리는 약 1.5km다. 절 마당에서는 걸어 올라온 계곡이 발아래로 내려다보인다.
희방폭포 / 한국관광공사-이범수 |
절 뒤로는 소백산 연화봉으로 이어지는 등산로가 시작된다. 능선까지 오를 생각이 없다면 절 앞에서 걸음을 돌려도 계곡 풍경은 충분히 본 셈이 된다. 내려오는 길은 계속 내리막이라 올라갈 때보다 시간이 덜 걸리고, 같은 길인데도 물줄기가 정면으로 보여 풍경이 달라진다.
걷는 데 걸리는 시간과 찾아가는 길
희방폭포 / 한국관광공사-이범수 |
주차장에서 폭포와 구름다리를 지나 희방사까지 다녀오면 왕복 한 시간 안팎이 걸린다. 쉬엄쉬엄 걸어도 반나절이면 충분해서 소백산 등산 일정을 잡지 않아도 폭포와 계곡 풍경을 볼 수 있다. 다만 오르막 구간이 이어지므로 미끄럽지 않은 신발이 좋다.
희방계곡 구간은 연중 열려 있고 소백산국립공원 입장료와 주차 요금은 받지 않는다. 다만 호우나 폭설 같은 기상 악화 때는 국립공원 탐방로가 일부 통제될 수 있다. 주소는 경북 영주시 풍기읍 희방사길 152-78이며, 중앙고속도로 풍기 나들목에서 차로 15분 거리다. 단풍이 절정에 드는 주말 낮에는 주차장이 일찍 차는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