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캘리포니아관광청 |
[투어코리아=조성란 기자] 세계적인 명문대 캠퍼스를 거닐고, 재학생에게 대학 생활의 생생한 이야기를 듣는다. 대학 탐방을 마치면 과학관에서 우주의 신비를 탐험하거나 바다 생물을 관찰하고, 놀이공원에서 짜릿한 롤러코스터까지 즐긴다.
입시 준비생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해외 대학 탐방이 온 가족이 함께 떠나는 특별한 여행으로 변신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대학 캠퍼스 자체가 교육과 문화, 자연과 여가를 함께 경험할 수 있는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캘리포니아 관광청은 자녀의 진로 탐색과 가족 여행을 결합한 ‘대학 탐방 가족여행’을 제안했다.
특히 대학 입학을 앞둔 고등학생뿐 아니라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다양하다. 재학생이 직접 캠퍼스를 안내하며 학교생활을 소개하고, 일부 대학은 초·중학생을 위한 별도 탐방과 체험시설까지 운영한다.
이번에 소개된 곳은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와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에 위치한 대학 8곳이다. 스탠퍼드대학교와 UC버클리, UCLA 등 세계적인 명문대부터 예술 특성화 대학과 지역 공립대학까지 다양한 교육환경을 살펴볼 수 있다.
UC버클리 /사진제공-처 캘리포니아 관광청 |
실리콘밸리에서 만나는 대학 생활…산타클라라·스탠퍼드 탐방
캘리포니아 북부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는 대학 탐방과 첨단기술 체험을 함께 즐기기 좋은 지역이다.
그중 실리콘밸리에 자리한 산타클라라대학교(Santa Clara University)는 1851년 설립된 캘리포니아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대학이다. 이곳의 방문 프로그램은 입학 안내와 재학생이 이끄는 캠퍼스 투어로 구성된다. 학교 건물과 시설을 둘러보면서 실제 학생들이 어떤 수업을 듣고 캠퍼스에서 생활하는지 알아볼 수 있다.
진로에 관심이 많은 청소년을 위한 전공별 탐방도 마련돼 있다. 경영대학에서는 재학생 안내자가 전공 수업과 인턴십, 학생 활동 등을 소개하며, 공과대학에서도 소규모 캠퍼스 방문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어린 자녀를 동반했다면 여름에 운영되는 ‘브롱코 키즈 올스포츠 캠프(Bronco Kids All Sports Camp)’도 눈여겨볼 만하다. 6~12세 어린이가 다양한 스포츠를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산타클라라를 중심으로 여행 일정을 구성하면 인근 스탠퍼드대학교(Stanford University)까지 연계하기 좋다. 스탠퍼드는 입학 설명회와 캠퍼스 탐방을 결합한 약 2시간 30분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특히 대학 진학을 고려하는 학생이라면 ‘스튜던트 포럼(Student Forum)’이 유익하다. 재학생 3~5명과 직접 대화하며 수업 방식과 대학 생활, 진로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볼 수 있다. 방문 프로그램은 사전 등록이 필요하다.
스탠퍼드에서는 미술관도 놓치기 아깝다. 캠퍼스 안에 위치한 캔터 미술관(Cantor Arts Center)에서는 프랑스 조각가 로댕의 대표작 ‘생각하는 사람’을 비롯한 다양한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입장료와 가족 대상 프로그램이 모두 무료여서 어린 자녀와 함께 문화 체험을 즐기기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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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어를 만져보고 우주를 배운다…UC산타크루즈·UC버클리
캘리포니아의 대학 여행은 강의실과 도서관을 둘러보는 데 그치지 않는다. 과학과 자연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몬터레이 베이를 조망할 수 있는 UC산타크루즈(UC Santa Cruz)는 자연환경이 아름다운 공립대학이다.
이곳에서는 ‘S.L.U.G.s(Student Life and University Guides)’라는 재학생 안내단이 소규모 도보 탐방을 진행한다. 학생들의 설명을 들으며 캠퍼스와 학교의 특징을 살펴볼 수 있다.
자녀와 함께 방문한다면 시모어 해양 탐구센터(Seymour Marine Discovery Center)를 추천한다. 대학 해양연구소 인근에 자리한 이 시설에서는 상어를 직접 만져보는 체험과 대왕고래 골격 전시 등을 만날 수 있다. 해양 생물에 호기심이 많은 아이들에게 흥미로운 학습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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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버클리(UC Berkeley)는 대학 탐방과 과학 체험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곳이다.재학생 ‘캠퍼스 앰배서더’가 진행하는 90분 무료 도보 투어는 주 7일 운영되며, 날씨와 관계없이 캠퍼스를 둘러볼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대학에서 운영하는 로런스 과학관(Lawrence Hall of Science)은 특히 초·중학생 자녀와 함께 방문하기 좋다. 과학 원리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체험 전시를 비롯해 플라네타리움과 3D 극장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아이들은 흥미로운 전시를 통해 과학을 배우고, 부모는 자녀와 함께 새로운 지식을 발견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대학만 보고 돌아가기 아쉽다면…반도체 박물관부터 쇼핑까지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의 대학 탐방은 주변 관광지를 더하면 더욱 풍성해진다.
실리콘밸리의 기술 발전사를 살펴보고 싶다면 인텔 박물관을 여행 일정에 포함할 만하다. 반도체 기업 인텔의 역사와 칩 생산 과정을 소개하는 전시를 통해 첨단산업의 현장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산타클라라대학교 내 드 세세 박물관에서는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으며, 미국프로풋볼(NFL) 경기장인 리바이스 스타디움도 인근의 주요 볼거리다.
웨스트필드 밸리 페어와 산타클라라 스퀘어 마켓플레이스에서는 쇼핑과 식사를 즐길 수 있다.
교육적인 대학 방문 일정에 미술관과 박물관, 스포츠 명소와 쇼핑을 결합하면 온 가족의 취향을 충족하는 여행 코스를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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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픽사 애니메이터의 산실…LA 칼아츠에서 예술가의 꿈을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에서는 예술과 창작 활동에 관심이 있는 자녀를 위한 대학 탐방이 기다린다.
LA 북쪽 산타클라리타에 위치한 캘리포니아예술대학교(California Institute of the Arts·칼아츠)는 디즈니와 픽사에서 활약한 애니메이터들을 배출한 예술대학으로 잘 알려져 있다. 1961년 월트 디즈니와 그의 형 로이가 설립한 이 학교는 애니메이션을 비롯해 공연예술과 다양한 창작 분야의 교육이 이뤄지는 곳이다.
칼아츠에서는 재학생이 안내하는 75~90분 소규모 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예비 학생과 가족을 대상으로 하며, 공연시설과 작업 공간 등을 살펴보면서 예술대학의 교육환경을 경험할 수 있다. 참가하려면 미리 등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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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지역에 자리한 마스터스대학교(The Master's University)는 방문 가족의 관심사에 따라 프로그램을 구성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기독교 인문학 교육을 중심으로 하는 사립대학으로, 입학 상담과 캠퍼스 탐방에 더해 교수와 커피를 마시며 대화하는 일정도 마련할 수 있다.
미국 대학 진학의 다양한 경로를 알아보고 싶다면 캐니언스 칼리지(College of the Canyons)도 방문해 볼 만하다. 역 공립대학인 커뮤니티 칼리지로, 전문학사 학위를 취득하거나 4년제 대학 편입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다니는 곳이다.
발렌시아와 캐니언 컨트리 두 캠퍼스에서 개인별 투어 신청이 가능하다.
산타클라리타는 대학 탐방 외에도 즐길 거리가 다양하다. 하이킹으로 자연을 만끽하거나 식스 플래그 매직 마운틴에서 롤러코스터를 즐길 수 있다.
올드타운 뉴홀에서는 지역의 분위기를 느끼며 산책하기 좋고, 메트로링크를 이용하면 LA 시내로 이동할 수도 있다.
UCLA에는 어린이 전용 대학 탐방도…연간 2만 명 이상 참여
LA에서 대학 탐방을 계획한다면 웨스트우드에 위치한 UCLA도 빼놓을 수 없다.
캘리포니아대학교 계열의 대표적인 공립대학인 UCLA는 방문객의 연령에 맞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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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 캠퍼스 투어는 미국 학년 기준 9학년, 한국 중학교 3학년 이상 학생이 참여할 수 있다. 재학생 안내자에게 대학 생활과 교육환경에 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더 어린 아이들을 위한 ‘컵 투어(Cub Tours)’도 마련돼 있다. 유치원생부터 미국 8학년, 한국 중학교 2학년에 해당하는 학생까지를 대상으로 하며,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이 약 90분 동안 캠퍼스를 안내한다. 어린이들이 이해하기 쉬운 방식으로 대학 생활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으로, 해마다 2만 명 이상이 참여한다. 다만 학교나 단체 단위로 신청하도록 운영돼 방문 형태와 신청 조건을 확인해야 한다.
캠퍼스 탐방을 마쳤다면 근처에서 스포츠 체험을 즐기는 것도 좋다. UCLA에서 가까운 실내 클라이밍 시설 ‘센더 원 웨스트우드(Sender One Westwood)’는 약 930㎡ 규모로 조성돼 있다.
낮은 인공 암벽을 로프 없이 오르는 볼더링을 비롯해 요가와 피트니스 수업 등을 운영한다. 초보자부터 숙련자까지 수준에 맞춰 활동을 즐길 수 있어 대학 탐방에 역동적인 체험을 더하기 좋다.
겨울방학 가족여행이라면 1월 중순 이후…사전 예약은 필수
캘리포니아 대학 탐방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준비는 방문 일정 확인이다.
대부분의 대학이 사전 예약제로 투어를 운영하며, 시험 기간이나 연말연시에는 프로그램이 중단되거나 축소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겨울방학을 이용해 방문할 계획이라면 1월 중순 이후를 중심으로 일정을 잡는 것이 좋다.
대학마다 참가 가능한 연령과 방문 방식, 운영 시간이 다르므로 항공권과 숙소를 예약하기 전에 원하는 캠퍼스의 투어 일정을 먼저 확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녀의 관심 분야에 따라 여행 코스를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첨단기술과 경영 분야에 관심이 있다면 산타클라라와 스탠퍼드, 과학과 해양 생물을 좋아한다면 UC버클리와 UC산타크루즈가 어울린다. 애니메이션과 예술 분야에 흥미가 있다면 칼아츠를, 미국 대학의 다양한 교육환경을 경험하고 싶다면 UCLA와 지역 공립대학을 함께 둘러볼 만하다.
캘리포니아의 대학 탐방은 유명 대학을 방문했다는 인증사진을 남기는 것 이상의 경험을 제공한다. 재학생과의 만남을 통해 미래의 진로를 상상하고, 박물관과 과학관, 자연과 놀이시설을 통해 가족 모두가 새로운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다.
입시를 위한 답사에서 배움과 휴식이 공존하는 여행으로. 캘리포니아 캠퍼스가 가족 여행의 색다른 목적지로 주목받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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