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세계유산축전 안동] 세계의 빛으로 피어난 세계유산 안동의 밤

[투어코리아=박은하 기자] 안동의 천년 숨결이 10월 가을 하늘 아래 다시 숨 쉬고 있다. 하회마을, 병산서원. 도산서원, 봉정사 등 한국의 전통과 정신문화가 고스란히 살아 있는 네 곳의 세계유산을 무대로 10월 9일부터 25일까지 17일간 「2026 세계유산축전 안동」이 열리고 있다. 이번 축전의 주제는 ‘사유의 세계유산, 통섭의 미래가치’다.

이번 축전은 세계유산을 단순히 바라보고 지나가는 행사가 아니다. 천년의 공간에 서서 그곳에 깃든 사람들의 생각을 만나고, 자연과 건축의 관계를 느끼며, 과거의 지혜를 오늘의 삶과 미래의 문제로 연결해 보는 시간으로 기획됐다. 전통문화와 첨단 미디어아트가 만나고, 고즈넉한 서원과 음악이 어우러진다. 과거의 유산이 미래를 향한 질문으로 바뀌는 순간. 안동에서 특별한 경험이 시작됐다.

‘2026’다운 세계유산의 눈부신 밤

이번 축전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시간은 밤이다. 지난 10월 9일 봉정사에서 열린 전야제를 시작으로 세계유산의 공간이 해가 지면 빛과 음악, 공연이 어우러지는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변신하고 있다. 개막을 하루 앞둔 9일 뉴진 스님의 EDM 공연 등이 천등산의 오랜 밤의 정적을 확실히 깨어놓았다. 천 년 고찰 봉정사 창건 이래 가장 강렬한 이벤트로 역사의 한 페이지에 기록될 풍경이었다. 2026년이 산사에 또렷하게 스며든 모습으로 방문객들을 열광시킨 시간이기도 했다.

오는 24일(토) 저녁, 총 3회 중 마지막 회가 열릴 예정인 ‘세계유산축전 음악회’는 지금까지 관람객에게 잠시 걸음을 멈추고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선사했다. 음악회의 선율에 ‘쉼’과 ‘치유’의 시간, 사찰의 처마와 나무, 산사의 고요한 공기가 더해지면 세계유산을 대하는 경험도 달라진다.

봉정사에서는 축전 기간 중 템플스테이도 진행된다. 명상, 참선, 다도, 사찰예절 등 수행 중심 프로그램을 통해 평화의 시간으로 참여자들을 이끈다. 색색깔 조명으로 한껏 치장한 밤의 산사이기에 더욱 축제적인 하룻밤이 될 것이다.

병산서원은 ‘풍류 병산’, ‘병산의 빛’ 등 다채로운 야간 콘텐츠로 관람객을 맞는다. 앞으로는 낙동강이 흐르고, 뒤로는 병산이 병풍처럼 둘러서 있어 자연과 사람이 만나고, 건축과 풍경이 하나가 되는 인문의 공간에 빛과 소리를 더한다. 만대루를 비롯한 서원의 건축물과 자연을 활용한 미디어아트와 공연은 익숙했던 세계유산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도록 이끈다.

특히, 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풍류병산’은 병산서원이 지닌 선비문화와 풍류의 의미를 오늘의 감각으로 풀어낸다. 빛과 소리를 통해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유산의 이야기를 다시 드러낸다. 병산이 기억한 평화 ‘병산의 빛’이 보여주려는 것은 화려한 야경이 아니라, 천년의 공간을 새롭게 비추는 사유의 풍경이다.

도산서원은 퇴계 이황의 학문과 교육, 선비정신을 중심으로 사유의 깊이를 보여준다. 서애 류성룡의 학문과 자연, 건축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공간미를 보여주는 병산서원과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닌 역사의 현장 역시 또 다른 밤을 준비했다.

도산서원에서는 달빛 아래 이러한 도산서원을 음미하고 향유할 수 있는 야간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시사단을 배경으로 주말 밤 레이저와 조명을 통해 ‘성학의 빛’을 선사한다. 버스킹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2026 가을 도산서원의 밤을 물들인다.

도산서원과 병산서원은 야간 관람과 연계해 오후 4시부터 밤 9시까지 해설 서비스가 제공된다. 도산서원에서는 서원 입구와 시사단 앞을 중심으로, 병산서원에서는 복례문과 존덕사 앞을 중심으로 전문 해설이 이어진다. 특히, 밤의 서원을 찾은 관람객에게는 낮과는 다른 공간의 표정과 함께 그곳에 깃든 선비들의 정신을 이해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26세계유산축전 안동 17일간의 여정에서 가장 화려한 밤을 선사할 주인공은 역시 하회선유줄불놀이가 아닐까. 10월 10일, 17일, 24일 총 3회에 걸쳐 매주 토요일 밤 하회마을 만송정과 부용대 사이를 밝힐 가장 한국적인 불꽃놀이는 오랜 세월 이어져 온 하회만의 풍류를 오늘의 관람객에게 전한다.

선유줄불놀이는 단순한 불꽃놀이와는 다르다. 강과 절벽, 마을과 사람, 불과 음악이 함께 어우러지는 하회만의 전통문화다. 특히, 부용대와 낙동강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선유줄불놀이는 안동의 자연경관과 전통문화가 어떻게 하나의 예술적 작품을 그려내는지를 또렷하게 보여준다. 지난 5월 선유줄불놀이를 직접 관람한 일본 다카이치 총리는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고, 이후 수많은 일본인 관광객의 방한으로 이어졌다. 이번 축전이 추구하는 세계유산 활용의 방향도 여기에 있다. 축전에 대한 보다 자세한 정보는 공식 누리집에서 확인 가능하다.

「2026 세계유산축전 안동」

ㅇ기간 2026년 10월 9일(금) ~ 10월 25일(일)

ㅇ장소 안동 하회마을·병산서원·도산서원·봉정사 일원

ㅇ주제 사유의 세계유산, 통섭의 미래가치

ㅇ주요 콘텐츠

-하회마을 전통문화 프로그램 및 선유줄불놀이

-병산서원 야간개장 ‘병산의 빛’ 및 ‘풍류병산’

-봉정사 평화 음악회(세계유산축전 음악회)

-기후변화 대응 테마 전시

-‘21세기 만인소’ 참여형 프로그램

-세계유산 현장 전문 해설 프로그램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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