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카세 인기 끝?”…예약은 역대 최고, 다시 몰리는 이유는?

[투어코리아=조성란 기자] 한때 뜨거운 인기를 누리다 유행이 끝났다는 평가를 받았던 ‘스시 오마카세’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고물가와 해외여행 재개 등으로 외식 소비가 위축되면서 인기가 시들해진 듯했지만, 실제 예약 데이터는 다른 흐름을 보여준다. 지난해 연간 예약 건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3만~5만원대 실속형 매장과 15만원 이상 고급 매장의 예약이 동시에 늘고, 정기적으로 오마카세를 찾는 고객도 증가했다. 한 번쯤 경험하는 특별한 외식에서 개인의 취향과 예산에 따라 반복해서 즐기는 외식 소비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캐치테이블은 2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스시 오마카세 소비 트렌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2020년부터 올해 8월까지 플랫폼에 축적된 예약 데이터를 토대로 시장의 성장 추이와 가격대별 소비 변화, 고객 재방문 양상 등을 살펴봤다.

캐치테이블이 발표한 '스시 오마카세 소비 트렌드 '/사진-캐치테이블

캐치테이블이 발표한 '스시 오마카세 소비 트렌드 '/사진-캐치테이블

2024년 주춤했던 오마카세, 2025년 역대 최대 예약 기록

스시 오마카세 시장은 코로나19 시기 빠르게 성장했다. 해외여행이 어려워지면서 국내에서 특별한 외식 경험을 찾는 수요가 늘었고, 소규모로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오마카세 매장이 주목받았다.

캐치테이블에 따르면 스시 오마카세의 연간 예약 건수는 2022년 전년 대비 120.2% 급증했다. 2023년에도 24.7% 증가하며 성장 흐름을 이어갔다.

하지만 2024년에는 증가율이 0.4%에 머물렀다. 해외여행 정상화로 소비 선택지가 넓어진 데다 고물가에 따른 외식비 부담이 커지면서 예약 증가세가 사실상 멈춘 것이다.

그렇다고 수요가 급격히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성장세가 둔화한 2024년에도 기존 고객의 이용은 분기마다 전년 동기 대비 약 5%씩 증가했다. 같은 기간 캐치테이블에 입점한 오마카세 매장도 8.5% 늘었다.

반등은 2024년 4분기부터 본격화됐다. 이후 2025년 3분기까지 네 분기 연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예약 증가율을 기록했다.

그 결과 2025년 연간 예약 건수는 집계 이래 가장 많았으며, 같은 해 12월에는 월간 예약 기록도 새로 썼다.

올해도 상승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2026년 1~8월 누적 예약 건수는 역대 같은 기간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1년 1~8월과 비교하면 3.9배에 달하는 규모다.

  3만원대 입문형도, 15만원 이상 고급형도 인기…소비 선택 폭 확대

최근 오마카세 시장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가격대별 소비가 다양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가격에 오마카세를 경험하려는 수요와 높은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차별화된 식사를 즐기려는 수요가 함께 증가하고 있다.

올해 1~8월 3만~5만원대 스시 오마카세 예약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4% 늘었다. 15만원 이상 매장의 예약 증가율은 이보다 높은 18%를 기록했다.

두 가격대가 전체 예약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빠르게 확대됐다. 2022년에는 3만~5만원대와 15만원 이상 매장의 합산 비중이 14.1%였으나, 올해는 27.7%로 높아졌다. 4년 만에 약 두 배로 커진 셈이다.

특히 입문형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3만~5만원대 매장 이용 비중은 2022년 1.9%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16.8%까지 확대됐다.

다만 전체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여전히 5만~10만원대다. 올해 전체 스시 오마카세 예약의 51.9%가 이 구간에 집중됐다.

중간 가격대가 시장의 중심을 유지하는 가운데, 저렴하게 경험할 수 있는 입문형 매장과 특별한 날을 위한 고급 매장이 함께 성장하면서 소비자의 선택지가 넓어지는 모습이다.

 연 3회 이상 예약 고객 15.5% 증가…‘한 번 가는 곳’에서 단골 외식으로

스시 오마카세가 일회성 경험을 넘어 반복적으로 즐기는 외식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도 예약 데이터에서 확인됐다.

2026년 8월 기준 최근 1년 동안 오마카세를 세 차례 이상 예약한 고객은 2년 전보다 15.5% 증가했다.

예약 빈도가 더 높은 고객층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연 4회 이상 예약 고객은 14.0%, 연 7회 이상 이용한 고객은 12.1% 늘었다.

오마카세를 두 차례 이상 이용한 고객의 연평균 예약 횟수는 3.4회로 집계됐다.

재방문 지표도 개선됐다. 예약 후 1년 이내 다시 예약한 고객 비율은 2년 연속 상승해 2025년 49.1%에 도달했다. 오마카세를 경험한 고객 중 상당수가 다시 같은 외식 유형을 선택하고 있다는 의미다.

검색 행태에서는 더욱 뚜렷한 변화가 나타났다.

올해 1~8월 캐치테이블에서 특정 오마카세 매장의 상호를 직접 검색한 횟수는 ‘오마카세’라는 일반 검색어를 입력한 횟수보다 10배 이상 많았다.

단순히 오마카세를 경험할 곳을 찾는 단계를 넘어, 자신이 선호하는 셰프나 매장을 정해놓고 예약하는 소비가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인기 매장 예약 경쟁 여전…스시로드 기획전 참여 매장 14.9% 증가

이러한 수요에 맞춰 캐치테이블은 소비자가 가격과 취향에 따라 스시 전문점을 선택할 수 있도록 ‘캐치테이블 스시로드 기획전’을 운영하고 있다.

매월 인기 스시 매장을 선정해 소개하고, 방문 고객에게 캐치포인트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예약이 어려운 인기 매장의 식사권을 추첨으로 제공하는 행사도 마련했다.

기획전이 실제 예약 증가로 이어진 점도 눈길을 끈다.

캐치테이블에 따르면 10월 6일부터 일주일간 스시로드 기획전 참여 매장의 예약 건수는 행사 시작 전 같은 요일 평균과 비교해 14.9% 증가했다.

가격대별로는 20만원 이상 매장의 예약 증가율이 23.8%로 가장 높았다. 5만~10만원대 매장은 16.4%, 10만~20만원대 매장은 12.6% 늘었다.

특히 고가 매장의 증가율이 높게 나타나면서 특별한 식사 경험을 원하는 소비 수요도 여전히 존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캐치테이블 관계자는 “스시 오마카세는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 고객들이 자신의 취향과 예산에 맞춰 꾸준히 즐기는 외식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며 “앞으로도 스시로드를 비롯한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고객들이 원하는 매장을 쉽게 발견하고, 인기 매장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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